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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사과가 붉게 익어가고 있지만, 수확을 앞두고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들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엔비사과가 붉게 익어가고 있지만, 수확을 앞두고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들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무한정보> 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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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확철을 남겨둔 농민들의 입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고질적인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더해 코로나19로 국가간이동이 제한되며 농축산업을 지탱해오던 외국인노동자들이 크게 감소하자 극심한 인력난을 겪는 실정이다. 

더욱이 내국인 인력이 고된 농사일 대신 행정이 운영하는 '공공근로' 일자리로 옮겨가 농번기 일손부족이 가중되고 있어 "행정이 해소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 예산지역 대표브랜드 사과는 붉게 익어가며 한해 농사의 가을걷이를 남겨두고 있다. 10월 초부터 수확하는 '엔비'는 과실이 햇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잎을 따는 작업(적엽)이 한창이다. 전체 재배면적(1113㏊)의 63%(70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후지'의 경우 엔비를 수확할 즈음부터 적엽을 시작해 10월 말~11월 초 열매를 딴다.

잎 따기와 수확은 기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일일이 손으로 직접 해야 해 어느 때보다 일손이 절실한 시기지만, 사람을 구하지 못한 농가들은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상황이다.

사과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과수원으로 일을 다니던 14명 가운데 6명으로부터 추석연휴가 지난 뒤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수확기 작업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공공근로를 하게 됐다는 이유다. 이들 대부분은 60~70대 후반 고령층으로, 전반적으로 임금이 낮더라도 농작업보다 일이 덜 힘들고 근무시간이 짧은 일자리를 택하는 추세다.

공공근로는 저소득층과 고령층 일자리 제공을 위해 해마다 260명(상·하반기 130명씩)을 모집해 환경정화와 안전관리 등 복지·안전·환경분야 공공사업에 인력을 투입하는 제도다. 연령에 따라 하루 3~5시간 근무한다. 지난해 8월부터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되며 직장을 잃거나 구직이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나자 추가로 '희망근로 지원사업'을 도입해 백신접종 지원과 방역업무 등에 100명(올해 기준)을 투입하고 있다.

그는 "일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일당은 2배 가까이 뛰었다. 하루에 12~13만 원까지 간다"며 "기존 인력으로 3일 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이 5일로 늘어나면 다음 작업도 연쇄적으로 늦어질 수 있다. 우리 과수원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공공근로 일자리를 농번기에는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구조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 농가 인건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지방재정을 투입하는 방향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수업계 전문가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지난해보다 일손이 30% 이상 감소했다. 공공근로로 농업인력이 빠져나간다는 건 해마다 발생한 문제지만 올해는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 사과는 제때 수확을 못하면 과숙된다. 후지는 11월 중순까지 일이 밀릴 경우 야간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냉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공공근로 사업장에 농업분야를 추가하고 농가가 교통비와 간식비 등을 부담하게끔 해 농번기 때 한시적으로 해당인력을 지원하는 방법 등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군 경제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그래도 오늘(23일) 한 농가로부터 '일할 사람이 없어 힘들다'는 민원전화를 받았다.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관련부서와 협의를 통해 공공근로 운영시기를 조정하는 등 다른 지역 사례를 참고해 대안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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