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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이들을 위해 펼친 그림책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점차 자라며 그림책 밖 세상으로 나갔다. 그러나 그림책 안에서 나를 찾고,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된 이들은 그림책에 남았다. 그리곤 꽃자리를 만들었다. 꽃자리 위에 피어난 그림책은 더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았다. 최은영 대표의 할머니 말씀대로 '앉은 자리가 꽃자리'가 됐다. 
 
꽃자리그림책인문학교 핵심 임원들
 꽃자리그림책인문학교 핵심 임원들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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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란?

지난 2016년 어린이책을 나누고 공부하는 비영리 시민단체인 '꽃자리 어린이책 인문학회'가 꾸려졌다. 처음엔 책 읽어주는 봉사를 위해 전대초 학부모들로부터 시작됐다. 24년 동안 그림책과 함께한 최은영 대표를 중심으로 꽃자리 어린이책 인문학회는 머리를 맞대 그림책을 공부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학교와 도서관, 복지관 등 그림책을 원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갔다. 부모와 교사, 아이들 등 누구와도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꽃자리 어린이책 인문학회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교육 활용 도구가 아닌 그림책 안에서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진짜배기' 그림책 맛을 보여주자고 뜻을 모았다. 그렇게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가 개교하게 됐다.

현재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에는 최은영 대표, 박은미 이사, 국승희·이미경 강사가 당진에서 활동하며 세종과 청주에서도 함께해 모두 6명의 핵심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연구소에 속한 8명과, 교육생 등 7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송산면 매곡리에 마련된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 모습
 송산면 매곡리에 마련된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 모습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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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같은 그림책상생학교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는 마치 학교와 같다. 아이가 좋은 어린이 책을 만났으면 싶을 때, 좋은 어린이책 기준이 궁금할 때,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은 시선으로 읽고 싶을 때, 세상을 보여주는 책을 만나고 싶을 때, 좋은 부모 이전에 좋은 '나'로 살고 싶을 때 그리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할 때 누구든지 교문을 넘기만 하면 된다. 

나이도 성별도 제한이 없다. 그림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던 사람도 상관없다.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에서 차근히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최은영 대표는 "그림책에는 금광이 있다"며 "어린이부터 100세 노인까지 그림책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 교육 전환하자 관심 모여

꽃자리인문학회는 그동안 지역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교육을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며 위기를 맞았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온라인으로 강의를 시작하자 장소 제약이 사라졌고, 전국 혹은 해외에서 그림책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였다. 

이곳에는 '꽃자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단계에 따라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준비돼 있다. 1교시에는 그림책을 처음 접하는 상생육아와 그림책 기초, 그림책 역사 수업으로 나눠진다. 여기서 상생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육아(育兒)가 아닌 나를 키우는 육아(育我)다. 매주 한 권의 그림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며 나를 찾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한 기수당 15명씩 총 4기에 걸쳐 진행됐다. 현재 5기를 모집 중이다. 총 16주에 걸쳐 수업이 진행된다. 시간은 아이를 재우고 난 다음,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화상회의로 진행된다. 그림책 하나로 때론 자정을 넘기기도 하고 서로 웃음과 눈물을 나누며 진정한 '육아(育我)'가 이뤄진다고.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 내부 모습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 내부 모습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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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위한 돌봄교실도 마련

상생육아 과정이 끝나면 고전 그림책, 고전 동화 그리고 옛이야기 원전 읽기, 패러디 그림책, 그림책 성교육, 인재교육 등 다양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전문가 양성 과정도 준비돼 있으며 '반짝반짝 연구소'를 통해 그림책을 연구하는 과정도 마련돼 있다. 

한편 '바깥 선생님'도 있다. 지난 여름 방학에는 초·중·고 교사 한 명씩 한 조를 맡아 실제 현장에서 그림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에 대해 강의했다. 최 대표는 "그림책의 이론을 알려주는 수업이 아닌 그림책을 함께 읽고 우리 안에 있는 어린이를 꺼내는 수업"이라며 "그림책을 통해 내면을 닦는 과정이 치열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편 돌봄교실도 있다. 이는 그림책을 처음 접하는 '신생아'를 위한 수업이다. 6명을 모아 오거나, 학교에 등록해 6명이 모이면 수업이 시작된다. 회당 5000원으로, 모두 12주 과정이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그림책들
 그림책들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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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면 매곡리에 도서관 준공

한편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가 도서관을 만들었다. 지난 7월 말 준공했지만 코로나19로 아직까지 전면 개방하진 않았다. 송산면 상거리에 있는 이 도서관은 '꽃자리 작은집'으로 불린다. 벽면에는 손때 묻은 그림책이 꽂혀 있다.

그리고 누구나 앉아 그림책을 읽고, 소통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또 위층으로 올라가면 다락방도 있다. 밤새 그림책으로 수다를 나누거나, 아이들에게는 만화책으로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최은영 대표는 "그림책의 희망과 가치를 보고 도서관을 지었다"고 말했다.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최 대표는 "우리는 저마다 책이 될 수 있다"며 "책에 이름을 달아 놓고, 누군가 읽고 싶어 한다면 서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모든 이야기가 책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당진시대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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