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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에 위치한 워싱턴 모뉴먼트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세운 오벨리스크 스타일 탑이다. 그 아래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를 기리는 하얀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워싱턴DC에 위치한 워싱턴 모뉴먼트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세운 오벨리스크 스타일 탑이다. 그 아래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를 기리는 하얀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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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깃발 68만 개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깃발 68만 개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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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는 하얀 깃발 68만 개가 미국 정치 수도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나부끼고 있다. 내셔널 몰은 전쟁 반대 시위와 대통령 취임식 등이 열리는 정치·문화 중심지로 동쪽으로는 연방의회와 미 대법원, 서쪽으로는 링컨기념관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이 있다.

푸른 잔디밭에 손바닥만 한 하얀 깃발 수십만 개가 휘날리는 작품, '미국에서:기억하라(In America: Remember)'는 설치미술가 수잔 브레넌 퍼스텐버그(61)가 9월 18일부터 선보인 공공미술품이다. 축구장 10개 크기 면적에 바둑판 모양으로 43개 구간을 나눈 뒤, 미국에서 사망한 코로나 희생자를 추모하는 깃발 68만 개를 꽂아뒀다. 

미술품 전체 길이는 약 6km며 조경 전문가들이 뙤약볕에서 작은 깃발을 하나 하나 심었다. 약 2000시간의 작업시간이 소요됐다.

추모객은 깃발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거나 세상을 먼저 떠난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현재 희생자 수를 나타내는 대형 구조물도 함께 세워져 있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작가 퍼스텐버그 "희생자 수를 시각적으로 알리고 싶었다"
 
설치미술가 수잔 브레넌 퍼스텐버그가 내셔널 몰에서 하얀 깃발을 들고 있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inamericaflags'에서 캡처했다.
 설치미술가 수잔 브레넌 퍼스텐버그가 내셔널 몰에서 하얀 깃발을 들고 있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inamericaflags"에서 캡처했다.
ⓒ inamericafl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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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미술가 수잔 브레넌 퍼스텐버그는 지난 17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나는 비주얼 아티스트로 숫자의 의미를 물리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수잔 브레넌 퍼스텐버그는 지난해 10월 봉사자들과 함께 워싱턴D.C. 로버트 프랜시스 케네디 스타디움(RFK Stadium)에서 하얀 깃발을 처음 꽂았다. 당시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하얀 깃발 26만7000여 개가 사용됐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9월 말, 사망자 수가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내셔널 몰의 깃발 수도 68만 개를 넘어섰다. 사망자 수가 작가의 예상 수치를 넘어 작가는 깃발을 추가로 구매해야 했다.   17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퍼스텐버그는 "(희생자 수 추이를 고려해) 지난 6월 깃발 63만 개를 구매했지만 희생자가 다시 늘어 6만 개를 더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기준(27일) 미 전역에서는 일주일 평균, 하루 약 2000명 이상이 코로나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누적 사망자수는 68만8000여 명.

가슴 저리게 하는 추모글

깃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짧은 글귀가 적혀 있다. 일부 깃발에는 희생자의 사진도 걸려있다. 

"노먼 피더슨, 사랑스러운 아들, 남편, 아버지, 삼촌, 그리고 할아버지.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며 많이 그리울 거에요."

"데이비드 오크리지, 하루만 더 같이 있었으면. 항상 사랑해요, 아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을 거에요. 우리는 사랑하는 아내, 어머니, 친구인 당신을 잃었으니까요."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이다. 글은 짧지만 가슴을 저리게 한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이다. 글은 짧지만 가슴을 저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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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가수 또는 희생자 가족이 깃발 앞에 모여 작은 추모 공연도 하고 있다.
 
한 여성이 추모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inamericaflags'에서 캡처했다.
 한 여성이 추모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inamericaflags"에서 캡처했다.
ⓒ inamericafl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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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글은 현장을 방문해 직접 쓰거나, 공식 웹페이지(inamericaflags.org)에 접속해서 하고 싶은 말을 남기면 된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은 'inamericaflags'다.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웹캠을 통해 현장을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다.

이번 작품은 1980년대 에이즈 희생자를 기리며 조각보를 바닥에 전시한 에이즈 퀼트(Aids Quilt) 전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워싱턴 모뉴먼트가 깃발 물결 아래 무심히 서 있다.
 워싱턴 모뉴먼트가 깃발 물결 아래 무심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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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트레블러17(soultraveler17.com) 대표 비영리단체 민족학교 전 미주 중앙일보 기자 전 CJB청주방송 기자 단행본 <삶의 어느 순간, 걷기로 결심했다>, <내뜻대로산다> 저자 르포 <벼랑에 선 사람들> 공저 세명대학교 저널리즘 스쿨 대학원 졸업 uq26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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