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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재는 4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사의재는 4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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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끝자락 전남 강진은 참 아름다운 고장이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품성은 다들 곱고 인심도 후하다.

그곳에 가면 볼거리 먹거리도 참 많다. 다산 초당과 영랑생가, 정약용 선생이 머물렀다는 동문매반가, 천년의 혼이 흐르는 청자 도요지, 아름다운 절집 무위사, 백련사가 있다.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한정식과 다양한 먹거리도 넘쳐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머문 강진 사의재
 
사의재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01년 전남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 묵은 곳이다.
 사의재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01년 전남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 묵은 곳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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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궁리하다 먼저 찾아간 곳은 사의재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01년 전남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 묵은 곳이다. 사의재는 4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산은 생각, 용모, 언어, 행동, 이 4가지를 바로 하도록 했다. '생각을 맑게 하되 더욱 맑게, 용모를 단정히 하되 더욱 단정히, 말을 적게 하되 더욱 적게, 행동을 무겁게 하되 더욱 무겁게' 할 것을 스스로 주문하였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동문매반가에서 할머니와 그 외동딸의 보살핌을 받으며 머물렀다. 1801년 겨울부터 1805년 겨울까지다.

동문 안쪽 우물가 주막터는 강진군이 고증을 거쳐 2007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현재는 주막인 동문매반가와 한옥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최근 사의재 주변에 저잣거리가 조성되어 활기를 더하고 있다.

남도 백반 한 상의 소박한 행복
 
백반 한 상이다. 눈앞에 나타난 백반 한 상에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피어오른다.
 백반 한 상이다. 눈앞에 나타난 백반 한 상에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피어오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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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만난 맛있는 백반 한 상이다. 눈앞에 나타난 백반 한 상에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피어오른다. 참 오랜만에 소박한 행복을 느낀 밥상이다.

인심 좋은 남도의 밥집답게 퍼주는 음식점이다. 어찌 보면 우리가 집에서 늘 마주하는 그런 종류의 음식들이지만 기분이 좋다. 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매일 아침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정성스럽게 만들어낸 음식들이다.

강진의 한 식당이다. 여느 백반집과 질적으로 비교할 바가 못 된다. 6000원이라는 가격에 어찌 이리도 정성을 다했을까. 푸짐하고 정갈한 밥상을 차려냈을까 의아할 정도다. 한국인의 밥상이나 백반 기행에 소개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우리네 밥상이다.

고객들은 이렇듯 품질 좋은 합리적인 밥상을 원한다. 여행지에서 먹은 밥 한 끼니가 그 지역여행의 가늠자가 되기도 한다. 모처럼 이곳에서 점심밥 한 그릇을 비워내고 나니 정말 그 이름처럼 만족스럽다. 오케이다. 이런 행복한 느낌은 사실 생각보다 오래간다.

반찬도 꼭 먹을 만큼만 담아냈다. 손님이 즐겨 먹는 인기 메뉴인 맛있는 코다리 조림은 각각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양한 반찬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 하지만 무엇보다 강진평야에서 난 좋은 쌀을 써서 밥맛이 제대로다.

반찬이 무려 15찬이다. 고등어구이를 중심으로 네모난 쟁반에 가득 담아냈다. 애호박나물, 숙주나물, 눈길 끄는 계란말이에 강진 지역민들이 즐겨 먹는 고구마줄기나물과 두부나물 등이 하나같이 맛있다.

강진 한정식의 화려한 상차림과는 사뭇 다른 소박한 밥상에 강진의 맛을 한껏 담아냈다.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네 마음을 흡족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상차림이다.

참으로 진국이네! 가마솥국밥

"아침 6시에 문을 열어서 저녁 6시까지 영업을 해요."
 

강진 여행길에 아침을 해결하러 찾아간 곳은 강진의 한 소머리국밥집이다. 아침 6시에 문을 연다.

"소머리국밥 국물 맛이 참 좋네요. 이 집 만의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나 보네요."

"비법을 갈차 주면 안 돼재."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면 보자기로 걸러낸 듯 기름기도 전혀 없다. 주인아주머니(정외숙) 말에 의하면 국밥 육수는 무쇠솥에서 13시간 푹 고아냈다고 한다.

소머리국밥에 한우의 진한 육수를 사용한다. 일반 소머리국밥과 달리 콩나물이 들어가는 것도 좀 별나다.

"소머리를 13시간 고아요. 소머리에 다시마, 표고버섯, 엄나무 등을 보자기에 담아서 넣어요. 여러 가지 식재료가 들어가요."
 
강진에서 아침을 해결하러 찾아간 곳은 강진 가마솥 소머리국밥집이다. 아침 6시에 문을 연다.
 강진에서 아침을 해결하러 찾아간 곳은 강진 가마솥 소머리국밥집이다. 아침 6시에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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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머리국밥과 달리 콩나물이 들어가는 것이 좀 별나다.
 일반 소머리국밥과 달리 콩나물이 들어가는 것이 좀 별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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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리국밥에서 야들한 소머릿고기와 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이 국밥집엔 부추 무침과 다진양념이 준비되어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이 곁들이 양념과 부추를 국밥에 가미하면 그 맛이 전혀 달라진다.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소머리국밥 맛을 즐길 수 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다른 곳에서 6년간 보리밥집을 하다 소머리국밥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올해로 소머리국밥집 운영 20년째다. 이곳에서 명실상부한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걸 보면 소머리국밥으로 나름의 내공이 엿보인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에요. 소머리를 삶아서 썰어 작업하려면 스무 번은 넘게 앉았다 일어났다 해야 해요. 한 그릇 만드는 데 엄청스런 정성이 들어가요."

소머리국밥 만드는 게 이렇듯 힘이 들어간다고 한다. 하기야 음식은 정성이라고 하더니 알고 보니 소머리국밥 한 그릇에 참 많은 수고로움이 담겼다.

밥 짓는 쌀은 물론 모든 식재료를 강진 도암에서 직접 농사지은 걸 사용한다. 소머리만 빼고 다 농사지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머리국밥에 넣어 먹는 양념장의 맛도 별스럽다.

"우리 배추에다, 우리 고추에다가, 열무에서 깍두기 담고... 멸치 젓도 직접 간하고 다 우리 것이에요."

"양념장에 부추 들어가고, 깨 들어가고 고춧가루, 간장 등에 5일 동안 숙성시켜요. 다른 것도 들어가제, 나만의 비법이에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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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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