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2020 도코 올림픽 4강 진출에 빛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출연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2020 도코 올림픽 4강 진출에 빛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출연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 SBS

 
올림픽 4강 주역, 여자 배구 대표팀이 <런닝맨>을 뒤흔들었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런닝맨>에는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에 빛나는 김연경, 김희진, 염혜선, 오지영, 이소영, 안혜진, 박은진 등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초대손님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대회가 끝난 지 두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올림픽을 뜨겁게 달군 우리의 영웅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각종 TV 예능의 섭외 일순위로 손꼽힐 만큼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오래전부터 각종 프로그램을 섭렵하면서 탁월한 예능감을 보여준 '식빵언니' 김연경은 이미 믿고 보는 예능 치트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센터 김희진 또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나혼자 산다> 등에 연달아 얼굴을 내비치면서 친숙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김연경을 비롯, 선수들은 전문 예능인 못지않은 넘치는 끼를 자랑하며 일요일 오후 시간대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신인 드래프트 차용한 게임 마련, 놀라운 예능감 발휘
 
 지난 26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2020 도코 올림픽 4강 진출에 빛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출연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2020 도코 올림픽 4강 진출에 빛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출연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 SBS

 
​이날의 <런닝맨>은 '런닝리그 신인 드래프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지난주 국관장(김종국)과 관원 모집을 소재로 다채로운 웃음을 마련한 데 이어 그 연장 선상에서 유관장(유재석)과 더불어 2개 체육관이 신규 관원을 영입한다는 스토리였다. 

각자 팀원 사전 면접과 서브 대결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연봉을 제시하면 선수들은 이를 수용할지 또는 거부할지 선택하면 된다. 기존 프로 스포츠 신인 드래프트를 예능에 접목시킨 형국이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인물은 예상대로 김연경이었다. '꼰대'라는 놀림에도 아랑곳없이 꿋꿋하게 "나는 꼰대가 아니다"를 외치면서 분위기를 장악하는 등 그는 예능에서도 중심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여기에 후배 선수들 또한 만만찮은 예능감으로 유재석·김종국 등 베테랑 연예인들을 쥐고 흔들었다. 

'장충 신민아'임을 자랑한 안혜진을 비롯해서 할머니 성대 모사로 웃음꽃을 활짝 피운 '염치기' 염혜란 등도 예능 인재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밖에 각종 광고 출연 섭외로 바쁘다는 김희진은 김연경과의 티키타카식 케미로 초반부터 즐거움을 안겨줬다.  

게임에서도 뜨거운 승부욕
 
 지난 26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2020 도코 올림픽 4강 진출에 빛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출연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2020 도코 올림픽 4강 진출에 빛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출연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 SBS

 
총 2주에 걸쳐 방영되는 국가대표 배구팀 특집의 첫날 백미는 양팀으로 나눠 치러진 족구 대결이었다. 그동안 <런닝맨> 속 단골 게임 중 하나로 자주 등장했지만 멤버들의 변변치 못한 실력 때문에 랠리 한번 보기 힘들었는데 이날 만큼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손 대신 발과 머리를 쓰는 핸디캡이 부여됐지만 배구 선수들은 탁월한 신체 능력과 감각을 활용해서 능력을 발휘했다. 예능 속 게임이었지만 불꽃튀는 승부욕이 곳곳에서 피어 올랐고, 오디오 감독이 두손 두발 다 들만큼 시끌벅적한 현장 분위기에천하의 유재석, 김종국 조차 기진맥진해졌다.

실제 배구 경기 마냥 비디오 판독(VAR)을 요구하며 벤치 클리어링 분위기도 연출하는 등 <런닝맨> 속 족구 경기는 배구 선수들의 예능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됐다.

스포츠 스타 활용의 좋은 사례
 
 지난 26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2020 도코 올림픽 4강 진출에 빛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출연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2020 도코 올림픽 4강 진출에 빛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출연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 SBS

 
스포츠 선수들에게 TV 예능 출연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들에게 기존 예능인급 웃음 생산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는데, <런닝맨> 속 배구 스타들은 자신의 예능 기량은 200% 발휘했다. 올림픽 경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 선수들의 맹활약에 많은 시청자들도 아낌없는 환호와 격려를 보냈다.

MBC <라디오스타>에 이어 이번 주에만 벌써 2개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구대표 선수들은 마치 강스파이크를 성공시키는 활약으로 예능 나들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런닝맨>에서 "경기에 출전 못 한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어서 나눠 출연했다"라고 말한 김연경의 말마따나, 배구 선수들의 이번 예능 출연은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는 계기가 됐다.    

이들이 예능에서 보여준 돈독한 팀워크를 통해 올림픽 맹활약의 이유도 알 수 있었다. 화제성에 따른 일회성 등장이긴 했지만 이날 <런닝맨>은 예능에 익숙치 않은 스포츠 스타들을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에 녹아들게 만들지,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를 보여준 모범 사례가 될 만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런닝맨 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