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 SS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KIA 다카하시

25일 광주 SS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KIA 다카하시 ⓒ 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2-8로 완패했다. 2연패다. 이날 패배로 9위 KIA는 10위 한화 이글스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되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가운데 최하위 추락의 우려마저 엄습하고 있다.

25일 KIA는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2021년의 마지막 희망을 모색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의 KBO리그 첫 선발 등판이 예고되었기 때문이다. KIA는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브룩스가 대마초 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되어 퇴출되었다. 

사실 KIA의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 여부는 불투명했다.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8월 16일 이후 등록된 선수는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반입하려다 KIA에서 방출된 브룩스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반입하려다 KIA에서 방출된 브룩스 ⓒ KIA 타이거즈

 
하지만 KIA는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양현종에, 퇴출된 브룩스까지 지난해의 선발 원투 펀치가 모두 사라진 채 남은 후반기 일정을 치르는 것은 너무도 버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기에 8월 26일 다카하시의 영입을 발표했다. 연봉 6만 달러와 이적료 10만 달러 등 총액 16만 달러의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규모의 계약이다. 

1997년 1월생으로 올해 만 24세의 우완 정통파 타카하시는 일본계 브라질인 3세로 183cm 102kg의 체구다.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뛰었으나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브라질 대표팀에 발탁되었다. 젊은 나이에 비해서는 프로 경력이 적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1경기에 등판해 42승 41패 평균자책점 4.18를 기록했다. 올해는 18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그중 17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3승 7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 중이었다. 
 
 '육성형 외인'으로 분류되는 KIA 다카하시

'육성형 외인'으로 분류되는 KIA 다카하시 ⓒ KIA타이거즈

 
KIA는 111경기를 치러 향후 3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카하시의 선발 등판은 대략 5-6회 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그는 KIA가 올해보다는 내년을 바라보고 데려온 '육성형 외인'이다. 그가 KBO리그에 연착륙하며 가능성을 보인다면 KIA는 재계약을 선택할 것이다. 

다카하시의 재계약 여부가 갖는 의미는 크다. 현재 KIA의 외국인 선수 터커와 멩덴은 모두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KBO리그 3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터커는 타율 0.240 8홈런 4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90으로 극히 저조하다. 올해 KBO리그에서 새롭게 뛰게 된 외국인 투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멩덴은 4승 3패 평균자책점 4.5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56으로 평범하다. 

만에 하나 다카하시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KIA는 내년에 외국인 선수 전원 물갈이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 하지만 다카하시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친다면 KIA는 외국인 선발 고민을 일부나마 덜게 된다. 

최근 KIA는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가 많아 실망스럽다. 다카하시가 KIA의 최하위 추락을 막으며 2022시즌의 희망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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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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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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