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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운행 중인 카카오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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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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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정부·여당이 지핀 독과점 규제 불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8일 장중 10%p 넘게 폭락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24일 반짝 급등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최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국내 빅테크 기업의 대표 주자인 네이버의 주가 또한 같은 날 8%p 가까이 폭락한 이래 맥을 못추고 있다. 

'규제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건 두 기업이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각각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두 기업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분위기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인해 기업의 미래 가치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판단에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카카오 주가를 기존 18만2000원에서 15만원으로 17.6%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 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12.5% 낮췄다. 반면 네이버의 목표 주가에는 변동이 없다. 

임원들의 행보에도 차이가 있다. 네이버의 임원들은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매수 기회로 보고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의 비등기임원 6명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총 252주에 이르는 자사주를 취득했다. 매입 단가는 최저 39만7500원에서 최고 41만1500원 사이다. 현재 주가가 네이버의 실질 가치보다 낮다고 보고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난 행보라는 평가다. 반면 카카오 내부에서는 이렇다할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다른 사업 전략

카카오와 네이버는 모두 빅테크 기업이자 플랫폼 기업으로 묶인다. 하지만 두 기업의 사업 전략은 다르다. 

플랫폼 사업은 이용자가 몰릴수록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에 따라 플랫폼 기업들은 사업 초기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시장지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경쟁자들이 고사해 사라지고 경쟁 없는 시장은 플랫폼들의 먹잇감이 된다.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가 대두된 배경이다. 실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는 그동안 벤처기업을 흡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158개까지 늘려 골목상권에 침투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사업 영역만 놓고 보면 네이버가 진출한 분야도 결코 적은 편이라고는 볼 수 없다. 네이버라는 검색 플랫폼을 필두로 커머스, 핀테크, 웹툰, 클라우드까지 발을 뻗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네이버는 지난 5년 간 오히려 계열사를 줄이면서 '플랫폼의 무한 확장'이라는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71개에 달했던 네이버 계열사는 2018년 45개로 대폭 감소한 상태다.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등 골목상권 침탈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영역에 진출할 때는 소상공인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행보를 해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일례로 현재 네이버는 중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에서 주문관리수수료(2~3.3%), 매출연동수수료(2%) 등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7월에는 '수수료 제로'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국세청 가맹 등급이 매출 3억원 이하인 '영세'나 매출 3억~5억원인 '중소1'에 해당할 경우, 6개월 간 매출연동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골목상권 침탈 논란... 네이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네이버 역시 사업 초기엔 골목상권 침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네이버가 지난 2012년 출시한 오픈마켓 '샵N'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네이버는 온라인 판매 공간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상품이 아닌, 상점 자체를 네이버에 등록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명목으로 입점 업체들에게는 8~12%에 해당하는 중개 수수료를 받았다. 

하지만 곧 G마켓·옥션의 운영사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운영사 SK플래닛 등 경쟁사들로부터의 반발을 샀다. 당시 국내 검색 시장에서 약 70%를 차지하고 있던 네이버가 직접 오픈마켓을 차리고 시장에 뛰어드는 행위가 시장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됐다. 이들은 또 네이버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샵N에 입점한 업체들에 유리하게 검색 결과를 노출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네이버는 2년 만에 샵N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본격적인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가 중소상공인이나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사내에 조성한 '분수펀드'나 소셜 임팩트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꽃'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지난 2013년 국내 맛집 추천 서비스 '윙스푼'이 벤처기업의 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사회경제1팀장은 "네이버는 과거 몇 차례 불공정 이슈를 거친 후 타 플랫폼과 비교해 제도적인 장치를 잘 마련해놓고 있다"며 "불공정 이슈에 처음 봉착한 카카오 또한 네이버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에는 아이러니하게 그동안 국내에서 소극적인 사업확장을 해왔고 골목상권의 침해와 관련된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면서 "네이버 쇼핑은 판매자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판매자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도구 및 지원을 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으로, 갑질과 같은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이번 주가 조정과 관련해 "그동안 다양하게 확장해온 플랫폼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10월에 국정감사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규제 이슈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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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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