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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혐중' 현상은 지나치다

애써 중국에 대해 글을 써보려니 참 어렵다. 할 말이 없다. 아니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지금 할 말은, 할 수 있는 말은 그다지 많지 않다.

중국에 대한 한국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는 '반중'의 범주가 아니라 그야말로 '혐중'이다. 일반적으로 이웃하는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의 한국과 중국 관계는 좀 과도한 측면이 존재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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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중국을 혐오하는 사람들의 견해 중 하나가 중국이 분열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 주장대로 중국이 수십 개의 나라로 분열되는 상황(그런 일이 없어야 하고, 실제 최소한 100년 안에는 불가능하겠지만)을 가정해보자. 우리 모두 몇 년 전 시리아 난민의 처참한 상황과 유럽 각국이 처해야 했던 난감한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바로 현재 이 시각에도 중남미 아이티의 난민 사태에도 미국 국경은 무척이나 시끄럽다.

조그만 나라인 시리아와 아이티의 정정 불안에도 그 정도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는데, 무려 14억 인구 중국에서 난민이 발생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의 상황은 어떻게 되겠는가. 역사를 되돌아보면, 중국은 분열되면 항상 수많은 전란이 이어졌고, 수천만 명에 이르는 백성들이 그 전란과 기아로 인해 목숨을 잃는 대참사가 발생하였다. 수천만, 아니 수억 명의 난민 발생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합리적 이해에 기초한 공존(共存)의 모색을 위하여

중국은 현대사의 2~3백 년을 제외하면 역사상 줄곧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자 최고의 문명국가로 군림해왔다. 그만큼 저력이 내재화해 있는 나라다. 지금 AI를 비롯해 IT업계에서 세계 첨단 수준을 구가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중국을 과소평가하는 데 매우 익숙하지만, 지금 중국의 특허 건수는 세계 1위이고 우주산업도 세계적 수준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모자람과 같다. 지금 한국 사회가 드러내고 있는 혐중 분위기는 지나치다. 미국이라는 강자의 편에 서는 밴드왜건(bandwagon)의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 가령 우리 바로 옆에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없었더라면, 우리 경제가 거뒀던 신속한 성장 발전도 그만큼 지체되었을 것이며 선진국 진입의 난관도 대단히 컸을 것이다.

한국은 미국 옆에 위치하는 나라도 아니고, 또 유럽에 존재하는 국가도 아니다. 아무리 중국을 반대하고 싫어해도 결국 한국은 아시아에 존재하며, 중국과 바로 이웃하는 국가일 수밖에 없다. 지정학적 숙명이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이야기 표지
▲ 우리가 몰랐던 중국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중국이야기 표지
ⓒ 소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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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무시나 선입견 혹은 막연한 두려움, 중국을 향한 우리의 두 가지 감정은 합리적 이해에 기초한 공존(共存)의 모색을 가로막는다.

무덥던 지난 여름에 한 권의 책을 써나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출판사에서 지어준 제목이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오늘만이 아니라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모쪼록 한국과 중국 간에 짙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건강한 공존을 위한 교류와 소통이 착실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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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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