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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1일 이른 아침 버마(미얀마) 수도 나피도 광장에서 에어로빅을 추는 여선생 뒤로 군용차량 행렬이 꼬리를 무는 영상이 국제뉴스를 탔다. 두 번째 군사 쿠데타다. 민 아웅 흘라잉 육군 총사령관의 반란이었다.

동남아시아의 버마는 타이랜드, 라오스,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어렵게 독립했으나, 1962년 네 윈의 쿠데타로 23년간 군사정권에 시달렸다. 드디어 2011년 아웅산 수 지 민간정부가 들어섰으나 10년만에 다시 군부 치하로 돌아갔다. 군부 당시, 수도를 양곤에서 나피도로 옮겼고, 국명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꿨지만, 영국 등 일부 국가와 소수 민족은 군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며 계속 버마로 부르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군부는 여러 죄목을 붙여 수 지 여사를 감금했고, 주요 인사들도 체포했다. 맨몸으로 맞서는 시민들은 3천여 명이 체포되어 구타, 고문과 성폭행에 희생되고 있다. 올 8월 18일 <로이터통신>은 군부가 살해한 시민 중 공식적으로 확인된 숫자가 1001명이 넘었다는 버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발표를 보도했다.  
 
붉은 원 안이 카친주와 샨주 지역이다.
 붉은 원 안이 카친주와 샨주 지역이다.
ⓒ Aljaze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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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400만 명 인구 중 불교를 믿는 버마인이 약 65%다. 그 외 주요 소수 민족으로 카친, 카렌, 샨, 몽, 친, 라킨, 카레니가 있다. 기독교를 믿는 카친(Kachin)은 주로 북부 산악지대 등에 170만 명이 살며, 미얀마연합정부(NUG)와 함께 군부에 대항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카친국가의회(KNC)/카친국가위원회(KNO) 사무총장 쿤 라양(Hkun Layang)과 이메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한국언론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다. KNO는 버마와 해외 카친족 지도자들의 협의로 1999년 1월 9일 설립했고, 영국, 미국, 일본, 타이랜드, 말레이시아, 중국에 카친랜드(Kachin Land)대표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버마와 미얀마는 같은 뜻이지만, 이글에서는 카친과 소수민족을 지지하는 의미로 버마로 칭하려고 한다.

"버마 연방, 군부가 분열시키기 전까진 평화로웠다" 

- 소수민족 중 누가 군사정권과 싸우고 있나? 카친과 동맹을 맺거나 군부와 결탁한 민족이 있나?
"주요 여덟 민족이 모여 버마연방을 결성했다. 군부가 발표한 135개 소수 민족 수는 각 민족끼리 분열 시켜 군부가 쉽게 장악할 수 있게 만든 숫자 놀음일 뿐이다. 버마연방은 군부가 분열시키기 전까지는 평화로웠다. 카친족은 군부와 전국민족정전협정(NCA)에 서명한 일부 소수민족을 제외한, 대부분 민족과 동맹을 맺고 있다. 군부는 NCA를 무효화시켜 버렸다. 그래서 현재 군부 편에 서는 소수민족은 없다."

- 그동안 영국과 세계 각국에서 KNO의 활동은?
"카친독립기구(KIO)가 1994년 군사정권의 주법질서회복위원회(SLORC)와 체결한 휴전협정 때문에 카친족이 겪는 만행을 세계에 알려야 했다. 군부는 2011년까지 카친 주(州)에 주둔한 군대를 증강해 고문, 성폭행, 인권침해, 특히 청소년을 상대로 마약 거래 등 심각한 범죄를 자행했다. 또한 휴전 중임에도 KIO의 많은 지역을 강제로 점령했다. 우리는 군부의 인종 학살에도 국제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KNO는 카친족의 실상과 휴전이 군사정부의 속임수였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알리며 군부에 대한 제재를 요청해왔다. 그동안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영국과 미국 덕분에 북부 카친과 샨 주(州)의 난민들이 원조받을 수 있었다."
  
거리에서 시위하는 카친족 청년이 카친 국기를 휘날리고 있다.
 거리에서 시위하는 카친족 청년이 카친 국기를 휘날리고 있다.
ⓒ K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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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와의 전선 상황은 어떤가?
"카친독립군(KIA)은 약 1만 2000명으로 장비는 빈약하지만 용맹하고 사기가 높다. 그러나, 일부 정부군 병사들은 초소나 부대를 탈영할 정도로 버마 군인들의 군기가 엉망이다. KIA나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전투를 벌여 많은 사상자를 내고 퇴각한다. 카친과 샨 지역에서 많은 정부군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거나 도망가기도 한다." 

- 외국인 봉사자들은 있나? 희생자는? 중동에서는 많은 외국인이 쿠르드족 편에서 IS, 터키와 싸웠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없다. 쿠르드족과는 여기의 상황이 다르다. 전에 카친 지역에서 프리버마레인저(FBR)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다 숨진 쿠르드족이 유일한 외국인 희생자였다.(FBR는 미 육군 특수부대 장교 출신 데이비드 유뱅크가 설립한 버마, 이라크, 쿠르디스탄, 시리아, 수단 등 전쟁 지역에서 억압받는 소수 민족을 위해 활동하는 기독교 인도주의 봉사 단체다)"

- NUG와 연합했나? 현재 상황과 전략은?
"아직 NUG와 연합하지 않았지만, 일정한 수준에서 지원하고 있다. 공식적인 동맹 관계는 아니지만, 양측은 전략적인 수준의 협의를 했다. 우리는 NUG에게 만달레이, 양곤 등 버마의 주요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해 임시정부를 수립할 것을 계속 조언하고 있다."
  
KIA 병사들이 카친 자치주 내 후쾅 계곡을 정찰하고 있다.
 KIA 병사들이 카친 자치주 내 후쾅 계곡을 정찰하고 있다.
ⓒ PRI"s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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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범유행 상황에서 카친 지역은 어떤가? 외부로부터 마스크, 세정제, 백신 등 지원이 있나? 현지 주민들 상태는?
"1, 2차 봉쇄 때는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3차부터는 많은 주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운 좋게 카친 지역에서는 공식적인 감염 및 사망률이 없다. 마스크, 세정제, 백신 등을 NGO의 도움으로 정기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만연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경제활동 기회는 없고, 비위생적 환경에서 적절한 의료 서비스와 교육도 부족하다. 많은 주민이 군부 때문에 난민으로 전락했고, 생활도 비참하다. 이것이 군부의 교활한 짓거리다. KNO의 목표는 해방된 카친 자치주를 건설해 카친족의 권리를 되찾고 자부심과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다." 

- 외부인이 카친 지역으로 갈 수 있나?
"분쟁지역과 코로나 상황이 맞물려 외부인 출입이 금지다. 군부와 밀접한 중국 국경도 위험하다.(카친, 샨 주(州)는 중국과 약 2,170km에 가까운 국경을 맞대고 있다. 중국 정부는 18세기 이후 카친 주의 북쪽 절반이 중국 영토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 한국인에게 전할 말은?
"당신의 가족들이 가진 것 없이 맨몸으로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닌다는 심정을 상상할 수 있나? 군부의 만행으로 많은 사람이 고향을 잃고 난민 생활을 하는 게 반복되고 있다. 평화와 인간 존엄성이 있는 주민의 삶을 위해 군부는 즉시 카친 영토에서 떠나야 한다. 계속 우리의 상황을 관심을 갖고 지지하며 주위에 알려주길 바란다."
 
670명의 카친족 난민들이 뭉구 카친 침례교회로 피난해 있다. 카친주와 샨주에서 카친독립군 등 무장단체와 정부군의 교전으로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670명의 카친족 난민들이 뭉구 카친 침례교회로 피난해 있다. 카친주와 샨주에서 카친독립군 등 무장단체와 정부군의 교전으로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 Munggu Kachin Baptist 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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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자 버마 언론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주말 한 무리의 청년들이 '카친 영토에서 꺼져라. 우리는 수백 명의 시민들을 죽인 군인을 환영 안 한다'고 쿠데타 주동자 민 아웅 흘라잉의 카친 주 방문을 반대하며 야유와 플래시몹을 벌였다"라며 "그에게 카친족 전통 은검을 선물한 카친 주 수장을 카친민족은 반역자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현 카친 주 수장은 민 아웅 흘라잉이 임명했다. 카친지역은 비상상태로 항상 무력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KIA는 군부에 대항하는 민간인들에게 군사 훈련과 무장단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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