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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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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오늘,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70년 긴 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 3시(현지시각)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상호 유해 인수식'을 주관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예순여덟 분 한국군 영웅들과 다섯 분 미군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유해 인수식에는 한·미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웅의 헌신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국가 무한책임'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핵심은 최고의 예우를 다해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6구를 고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는 국군전사자 유해 68구를 국내로 모시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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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문 대통령은 "영웅들의 귀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과 '대한민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상호 유해 인수를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아퀼리노 인·태사령관과 관계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전쟁의 포성이 울렸을 때 유엔 안보리는 역사상 최초의 '유엔 집단안보'를 발동했다"면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먼 나라의 평화를 위해 전 세계 스물두 나라, 195만 명의 청년들이 한반도로 왔다"고 역사를 되짚었다. 그리고 "특히, 미국은 자신의 나라를 지키듯 참전했다. 미군 3만6595명, 카투사 7174명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늘 모시게 된 영웅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은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에 배속되어 장진호 전투를 치렀다"면서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2017년 6월, 대통령 취임 직후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참배했고 오늘, 장진호 용사들에게 남은 마지막 임무 '고국으로의 귀환'에 함께하게 되어 감회가 깊다"면서 "이 자리에는 고 김석주 일병의 증손녀인 대한민국 간호장교 김혜수 소위가 유해를 직접 모시고 가기 위해 함께하고 있고, 늠름한 정예 간호장교가 된 김 소위를 고 김석주 일병도 크게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넋을 기렸다. 

또한 한국전쟁 후 70년이 흘러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조하고는 "대한민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뿌리로 국제사회의 과제를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큼 성장했고, 이제는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당당하게 기여하는 대한민국이 됐다"면서 "오늘 대한민국의 성장을 영웅들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이며, 나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면서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에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있다"면서 "유해발굴을 위한 남북미의 인도적 협력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제 영웅들을 모시고 돌아간다. 우리에게 평화를 향한 용기와 희망을 일깨워준 영웅들이, 마침내 자신이 나고 자란 땅으로 돌아간다"면서 "한미 양국 영웅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영원히 기억하고 보답하겠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의장병이 유해를 항공기로 운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의장병이 유해를 항공기로 운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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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유해 인수식에는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우리 측 주요 인사로 서욱 국방부 장관, 이수혁 주미 대사, 홍석인 주호놀룰루 총영사가 참석했으며, 유해 인수인계 서명자는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단장이 맡았다. 미국 측에서는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 다리우스 바나지 DPAA 부국장 등 군 관계자와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등 6·25전쟁 유가족 및 참전용사 38명과 DPAA 직원 27명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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