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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검사를 씩씩하게 잘 받고 나오는 아이들
▲ 검사실에서 나오는 아이들 코로나검사를 씩씩하게 잘 받고 나오는 아이들
ⓒ 서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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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18~22일)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가정 내 가족 모임이 8명까지 허용되어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을 하고 있었다.

가족들을 만나서 함께 얼굴 보고 안부 확인을 하면서 정을 나누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계속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21일 전국 신규확진자 수가 1700명대에 육박하고, 군산시 역시 9월 들어 코로나19 발생 확진자는 벌써 83명이 되었다.

조심스러워하면서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었다. 회사 단톡방에 연휴 기간 가족들 간 친구들 간 만남으로 코로나 확산이 있을 것을 대비해서 출근 전날 코로나 검사를 받고 문자 연락 확인 후 출근하라는 것이다. 나 또한 아이들이 큰 집에 가서 서울 근교에서 온 친척들과 만남이 있어 불안함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군산 보건소로 일찍 출발하였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시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분수령이 되지 않도록 코로나19 방역 대책 추진계획에 맞춰 근무를 차질 없이 실시하도록 준비를 하세요" 라며 시민들도 가급적이면 타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하고 모두가 안전한 한가위를 보내기 위해서 마스크 착용과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는 당부를 하셨다.

군산 보건소에 도착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 추진계획은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서둘러서 일찍 왔다는 생각하고 보건소에 도착했는데, 끝없는 줄을 보고 다시 놀라웠다. 이 많은 사람도 확진자와 접촉할 수도 있고, 의심 증상으로 온 사람들일 수도 있고, 나처럼 직장에서 안전한 확산 방지를 위해서 검사를 받고 오라고 했을 수 있다.
 
지하주차장까지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의 줄서기
▲ 선별소 줄 지하주차장까지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의 줄서기
ⓒ 서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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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의 줄 끝을 찾아 지하 주차장까지 들어갔다. 맨 뒤에 줄을 섰던 아이들과 나는 처음 섰던 그 반대편까지 오기까지 한 시간을 조금씩 조금씩 돌아서 왔다. 아이들은 친척들 2차 백신접종까지 다 하고 왔었는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줄 서고 기다리는 지루함과 두려움이 몰려오면서 차에 가서 기다린다는 아이를 다독여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지루한 기다림 속에서 지하 주차장을 한 바퀴 삥 돌아 지상이 보이기 시작하니 곧 끝날 것 같은 기쁨이 있었다. 그러고도 한 시간을 더 기다려서 검사받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선별소 앞까지 오니 거리를 두고 서게 하고 투명 일회용 장갑을 주고 또 기다려서 신상을 적는 곳까지 오고 기다리고, 나와 아이들은 두려움을 안 가질 수 없는 시간이었지만, 금세 끝날 거라는 다독임을 하면서 검사실 작은 방문을 열었다.

긴 면봉 두 개와 코와 입을 쑥 쑤셔서 검사한 후 담을 약병을 들고 들어간 작은 검사실 방안의 문을 연 순간 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검사만 받으러 왔지만, 유리막 건너편에 선생님은 동그란 구멍을 두 개 뚫어서 양팔을 쭉 빼고 검사받으러 오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 유리벽 뒤쪽에 있는 분도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을텐데, 유리 구멍으로 뻗은 양팔은 얼마나 아플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딱딱하고 의무적으로 말하는 검사원의 팔을 주물러 주고 싶었다.

선별소 모든 검사원을 포함한 인력들의 감사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지만, 유리벽 안에 팔을 뻗고 코와 입을 쑥 찔러 체액을 채취하는 선별검사원의 짠하고 고마움에 면봉이 입안으로 들어갈 때 콧구멍을 쑥 들어올 때 잠깐의 아픔과 눈물을 꼭 참고 한 번에 끝내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검사에 임하고 나왔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선별검사를 위해 진행하고 있다.
▲ 철저한 선별소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선별검사를 위해 진행하고 있다.
ⓒ 서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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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고 나서 검사 통을 전달하고 손 소득하고 안내장 들고 우리 어린 딸과 아들이 검사를 잘 하고 나올지? 검사원 선생님을 힘들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을 하고 쳐다보는데, 금세 나오는 두 아이 많이 자랐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두 아이는 안내장에 쓰여있는 내용을 지킬 것을 나에게 강조를 한다. 집으로 바로 가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우리는 이상 증상이 있어서 온 게 아니니 괜찮다고 하면서 넌 걱정맨이라 하니, 아들이 하는 말 "걱정하는 걱정 맨이 아니라, 원칙 맨이야"

아들 말이 맞는 말이었다. 아무 일이 없고 의심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외출하지 말고 사람들을 만나지 말아야 하는 게 맞는 말이므로 난 아들 말을 수긍하고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보건소 방문을 하고 선별소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경험을 하면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 코로나19가 찾아와서 힘들다고 투덜거리면서 코로나 언제 사라질까를 기다리면서 우리는 방역수칙 등을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들 때마다 느슨하게 지켰던 것은 사실임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느슨해지는 틈을 타 확진자 수를 늘어가고 있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의료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코로나가 우리 곁에서 떠날 때까지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블로그 브런치에 글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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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좋아서 아이들과 그림책 속에서 살다가 지금은 현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는 영화처럼 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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