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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의 <쥐라기 공원>은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호박 속에 화석으로 남은 모기의 위장에서 공룡 DNA를 추출한다는 내용이다. 흥미로운 특수효과와 함께 재미난 볼거리를 주었지만 정확한 고증에는 소흘했다.

티라노사우러스와 벨로시랩터는 중생대 쥐라기가 아닌 그 이후 백악기에 출현한 공룡이다. 오늘날 곤충의 원형이라할 할 수 있는 돌좀(Archaeognatha)은 고생대 데본기에 나타났고 석탄기에 이르러 식물과 공진화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모기는 쥐라기 때부터 공룡의 피를 빨아먹고 생존해왔다.

흡혈하는 대표적인 모기는 빨간집모기(Culex pipiens pallens)다. 평상시에는 꽃과 과일의 즙을 먹으나 산란기가 된 암컷은 동물의 피를 빨아서 알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다. 다시말해, 흡혈을 하는 모기는 전부 암놈이다.

메가데스의 흡혈귀 모기

열대 지역인 아프리카와 아열대인 동남아, 호주 북동부, 남미 대륙에 창궐하는 모기는 통계상 연간 75만 명 정도의 사람을 사망케 한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기에 의해 생명을 잃는다.

전쟁이나 살인으로 죽는 인간의 수는 연간 45만 명 수준이니 모기의 희생자는 네 배를 훌쩍 넘는다. 모기가 매개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말라리아이며 황열병, 일본뇌염, 상피병(사상충증), 뎅그열 등을 옮긴다.
 
흰줖숲모기 사체를 씹어먹고 있는 무당벌레 애벌레.
▲ 우리나라 생태계에 완벽히 적응한 흰줖숲모기 흰줖숲모기 사체를 씹어먹고 있는 무당벌레 애벌레.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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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는 무역과 세계여행이 증가하면서 동남아에서 대한민국으로 유입된 종이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우리나라 생태계에 적응하여 사시사철 볼 수 있다. 아파트 물탱크, 주차장의 배수구, 폐 타이어 등의 고인 물 등에서도 살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아디다스 모기라고 부르며 산에서 흔하게 보이는 얼룩덜룩한 모기가 바로 이 놈이다. 글로벌 지구에서 모기는 여러 대륙과 국가로 퍼져나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라서 앤드류 스필먼(Andrew Spielman)과 댄토니오 마이클(D'Antonio, Michael)이 쓴 책 <모기 인류 최대의 적>에는 흰줖숲모기의 생태가 소개되어 있다. 미국 남부와 멕시코 이남을 장악한 흰줄숲모기는 그 생긴 모양으로 인해 '호랑이모기(Tiger mosquito)'라고 불리운다. 
 
"수컷은 호색가로 알려져있다. 자기와 다소 비슷하기만 하면 어떤 암컷과도 교미를 한다. 같은 종의 암컷뿐만 아니라 친족 관계에 있는 모기도 이에 해당된다. 해당 지역에 사는 암컷은 짝짓기를 하더라도 번식을 시킬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침입종은 그 지역 모기를 대체하고 만다. 1970년대에 미국은 일본과 대만에서 폐타이어를 수입했는데 그 속의 고인 물에서 흰줄숲모기가 따라왔다."

극지방에서도 모기가 번식하는데 짧은 여름에 맞춰 세대를 이어가야 하므로 열대지방의 모기보다 더 맹렬하다. 툰드라 습지에 창궐하는 모기(Aedes communis)는 얼음이 녹고 물이 차면 순식간에 부화하여 순록의 피를 빤다.

인간의 접근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 기간에 이곳을 여행하게 되면 모기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새까맣게 들러붙는다. 실제로 늙고 병든 순록은 모기의 등쌀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나가기도 한다. 
 
연잎 위 흙탕물방울 속에도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산다.
▲ 빗방울 속의 장구벌레 연잎 위 흙탕물방울 속에도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산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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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드라의 모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가 갈수록 수가 불어나고 있다. 대량 발생이 생태계에 어떤 작용을 할지 우리는 아직까지도 잘 알지 못한다. 대한민국은 모기에 의한 피해가 비교적 덜 하지만 온난화 때문에 안심할 수만은 없다.

최근에는 휴전선 부근에서 말라리아가 발병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성충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고인물을 만들지 않는 것이 그 피해를 줄이는 일이다.

덧붙이는 글 | 해당 기사의 사진은 글쓴이의 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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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를 펴냈다. 다음 세대를 위한 화보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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