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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고인 물끼리 고민해봐야 매너리즘에 빠져서 똑같은 그림밖에 그리지 못한다."

"일상이 메마르다고 생각되거나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지쳐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매너리즘'이라는 말은 우리 주변에서 "매너리즘에 빠졌다."와 같은 용례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마이뉴스> 기사에도 이 '매너리즘'은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 그 정도로 우리들은 이 '매너리즘'이라는 말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너리즘'은 "어떤 일에 관한 태도나 표현하는 방법 등이 항상 틀에 박힌 방식으로 되풀이되어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을 의미하는 용어로 통한다. 국립국어원은 '타성'을 '매너리즘'의 순화어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매너리즘'은 일본식 영어다. 그리고 mannerism이라는 영어의 본뜻에서 벗어나 다른 뜻으로 변질된 채 잘못 사용되고 있다.

영어 mannerism의 본래 의미는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특별한 습관이나 말투 혹은 행동"을 가리킨다. 현재 '타성'이라는 의미로 '오용'되고 있는 '매너리즘'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영어는 get into a rut, 혹은 stuck in a rut이다.

참고로, '매너리즘'은 본래 유럽 미술의 한 사조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즉, 16세기 유럽에서 르네상스 미술의 방식이나 형식을 계승하되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에 따라 예술작품을 구현한 예술 사조를 말한다.

'국제 표준'을 무시하고 자기들 식으로 만들고 있는 '일본식 조어'들

일본은 일본식 영어, 즉 '화제영어(和製英語)' 이전에도 '화제한어(和製漢語)'를 만들었다. '화제한어'란 근대 이후 서양의 용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일본식 한자어를 말한다. 그 '화제한어'도 한자의 어법을 무시하고 파괴하는 조어(造語)가 대다수였다.

지금의 일본식 영어, '화제영어' 역시 영어의 본의(本意)와 어법을 벗어나 철저히 자기들 편의대로 용어를 만들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일본인들의 대다수는 이러한 '화제영어'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심지어 자부심을 느낀다는 비율도 적지 않다.

이렇듯 '국제 표준'에서 벗어나고 배치되는 일본의 조어 방식은 이를테면, 지난 도쿄올림픽의 이른바 '욱일기 문제'에서 보여준 일본의 태도와 정확하게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일본어 따라하기'의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다.

태그:#매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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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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