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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울 다랑이논에 핀 꽃무릇
 소새울 다랑이논에 핀 꽃무릇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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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소새울 마을 다랑이 논 가을에 논둑을 깎아도 차오로는 꽃무릇
 홍성 소새울 마을 다랑이 논 가을에 논둑을 깎아도 차오로는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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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골에서도 농지정리가 잘되어 좀처럼 다랑이 논을 보기 어렵다. 다랑이논은 산자락에 좁고 길게 형성된 계단식 논이다. 몇 해 전부터 충남 홍성에서는 다랑논에 핀 꽃무릇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홍성읍 옥암리에 있는 소새울 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소새울 마을에 핀 꽃무릇은 여러 언론과 블로그를 통해 소개되어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소새울 꽃무릇이 인기를 끌자 홍성군과 홍성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올해부터 소새울 꽃무릇을 축제의 소재로 삼았다. 가을에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는 꽃무릇이 홍성의 다랑논에서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다랑논과 어우러진 꽃무릇이 가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벼가 노랗게 익은 가을의 다랑이논과 붉은 빛의 꽃무릇이 조화를 이루며 가을 정취를 자극하는 것이다.

소새울 마을 꽃무릇이 지금처럼 아름답게 피기까지는 숨은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언론과 블로그에는 잘 소개되어 있지 않다. 가을꽃인 꽃무릇은 늦여름 논둑의 풀을 깍은 뒤에 바로 솟아오르는 특징이 있다. 농촌에서는 추수를 위해 8월 말이면 제초기로 논둑을 깎는다. 꽃무릇의 경우 제초기로 풀을 깎아도 죽지 않고 9월에 꽃대를 드러내며 피어오르는 특징이 있다. 소새울 꽃무릇은 이 같은 꽃무릇의 생명력을 이용한 것이다.

소새울 꽃무릇은 지난 2016년 홍성군 친환경농정발전기획단(아래 농정기획단)에서 기획한 것이다. 당시 농정기획단 전문위원으로 있던 '농촌과 자치연구소' 정만철 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직접 논둑을 깎으며 농민들을 설득했다. 제초제 사용을 억제해 친환경 농업도 가능해졌다.

정만철 소장은 2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소새울 마을은 계단식(다랭이) 논이 예쁘다. 하지만 농사를 짓던 마을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외지에 사는 사람들이 논을 관리 하다 보니, 제초제를 뿌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모습이 안타까워 꽃무릇 심기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꽃무릇이 지난 특성에 대해서도 정 소장은 "꽃무릇은 9월 초에 꽃대가 올라온다. 9월 말이면 꽃이 시든다. 그다음에 한두 달 후에 다시 난초 같이 생긴 잎이 올라온다. 그 상태로 겨울을 나는데 이듬해 5월이면 잎이 사라진다"며 "꽃무릇은 농부들이 논일을 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 소장은 "꽃무릇은 독성이 있어서 친환경 농업에도 좋다. 두더지가 논둑을 파헤치는 일을 방지할 수가 있다. 꽃무릇이 습기를 좋아해서 논둑에도 적합하다"며 "무엇보다도 가을에 벼가 노랗게 익고 논둑이 꽃무릇으로 빨갛게 피어오르면 경관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축제 장소가 된 소새울
 축제 장소가 된 소새울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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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울 다랑논
 소새울 다랑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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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가끔 천안에도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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