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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트'란 말에는 '메리트'가 없다
  
TV 방송을 비롯해 우리 언론 기사에 나오는 영어 용어는 상당히 많다. 그런데 필자는 이번에 일본식 영어 관련 글들을 쓰면서 우리 언론 기사에서 사용되는 영어 용어 중에 '일본식 영어'가 많은 비율을 점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매스미디어가 그러한 일본식 영어들을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 통로로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메리트'라는 말도 우리 언론에서 낯설지 않다. 아니, 많이 발견된다.
 
윤석열 총장의 가장 큰 메리트는 검사 생활을 하면서 박근혜 정권 때는 국정원 댓글수사를 하면서 과감하게 권력과 대응해서 수사를 했고,
 
그런가 하면, '메리트'의 반대어인 '디메리트'라는 용어도 언론 기사에 출현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매개로 한 선명 보수 행보에 대해)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 '사법적 탄핵'의 사실상 책임자라는 데서 오는 디메리트(demerit·불리함)를 극복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일본식 영어'는 영어가 아니고 '일본어'다
 

이 '메리트'란 말 역시 일본식 영어다. 그리고 일본식 영어답게 잘못 사용되고 있다. 본래 merit라는 영어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의 의미가 아니고 "칭찬받을 가치가 있는 특성"의 뜻을 가지고 있다. merit는 '가치'의 개념이 포함된 용어지만, 일본식 용어 '메리트'에는 그러한 'merit'가 배제된다. 마찬가지로 demerit는 "자기에게 불이익이 되는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부적절한 또는 미숙한 특성"의 뜻이다.

이렇게 잘못 사용되고 있는 '메리트'라는 일본식 영어의 의미에 해당하는 정확한 영어는 advantage 혹은 benefit이다. advantage나 benefit이 쓰여야 할 곳에 '메리트'란 부적합한 말을 사용함으로써 언어는 왜곡되고 교란된다. 그리고 이 잘못된 용어를 한국 사회에서 그대로 들여와 쓰고 있는 것이다.
 
국가 단위로 획일화된 교육체계를 지방별로 특화시키고 교육 메리트 때문에 지방으로 이전하는 인구가 늘어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정책 모멘텀과 저가 메리트가 동시에 부각됐기 때문이다.

계약 후 바로 임대수익 또는 실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예외 없이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는 '이익'이라는 뜻으로 이 일본식 영어 '메리트'가 사용되고 있다.

일본식 영어, 화제영어(和製英語)는 엄격하게 말해 '영어'가 아니고 그 자체로 명백한 '일본어'이다. 정확하지도 않은 잘못된 그 '일본말'들을 우리 사회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지금의 언어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

비록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겠지만, 장기적 전략을 세워 한 걸음 한 걸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국가 차원에서 분명한 언어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시작이 곧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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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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