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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이동하는 주민들.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이동하는 주민들.
ⓒ 이진복 어촌계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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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500만 뷰. 이보다 '핫' 할 수 없다. 인구 18만 명의 충남 서산시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월 3일 공개된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동영상 때문이다. 이 동영상은 서산 주요 관광지와 가로림만 갯벌을 배경으로 촬영됐으며, 마을 주민들이 직접 출연했다.

화려한 카메라 움직임과 갯벌을 질주하는 경운기 그리고 주민들의 실제 모습이 영상에 담기면서 공개 10일 만에 1000만 뷰를 넘겼다. 

영상이 흥행하자 한국관광공사는 제작 과정과 오지리 주민들의 인터뷰를 따로 촬영하기도 했다.

당시 유춘경 오지2리 이장은 인터뷰에서 "오지리는 욕심내지 않고 바다가 주는 만큼만 받고 갈등 없이 사는 마을이다"라며 "순박한 주민들의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담겨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밝혔다. 
  
오지 2리 마을을 알리는 안내석에는 '가로림만 연안에 자리한 풍요롭고 활기찬 마을'이라는 글과 마을 특산품으로 바지락, 천일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오지 2리 마을을 알리는 안내석에는 "가로림만 연안에 자리한 풍요롭고 활기찬 마을"이라는 글과 마을 특산품으로 바지락, 천일염 등을 소개하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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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에서 오지리까지는 약 28km로, 40분 정도 걸린다. 오지리에 도착한 시간은 19일 오후 3시, 탁 트인 가로림만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서산시에서 오지리까지는 약 28km로, 40분 정도 걸린다. 오지리에 도착한 시간은 19일 오후 3시, 탁 트인 가로림만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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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오지리 갯벌의 매력은 무엇일까. 추석 연휴를 맞아 기자는 영상 촬영지인 가로림만(加露林灣)이 있는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를 찾았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찾은 19일, 오지리 주민들은 여느 때와 같이 농사일과 추석 명절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은 바닷물이 들어와 갯벌을 직접 볼 수 없었다. 바지락 캐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가늠조차 하기 힘든 갯벌 크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산시에 따르면 오지리가 있는 가로림만은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위치한 반폐쇄성 내만으로, 미국 동부의 조지아 연안, 캐나다 동부 연안, 브라질의 아마존 유역, 유럽 북해 연안의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

면적은 159.85㎢로 해안선 둘레가 162km, 갯벌 면적은 8000ha다. 이 가운데 지난 2016년 해양보호구역으로 92.04㎢가 지정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31배에 달한다.

특히 예로부터 어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과 생명을 이어온 천혜의 청정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가로림만의 바지락과 감태는 그 맛이 일품이다.

이날 기자와 만난 이진복 어촌계장은 "홍보 영상 때문에 여기저기서 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라면서 "영상을 통해 가로림만과 바지락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바지락 작업을 위해 갯벌에 나간다"라며 "갯벌에서 바지락 작업이 시작되면 어촌계원들은 다른 일은 못 하고 보통 3, 4일동안 바지락 작업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국가해양정원 조성 추진
  
오지리 어촌계에 따르면 오지리 마을 앞 갯벌 주변에는 우도, 웅도, 새도 등 가로림만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
 오지리 어촌계에 따르면 오지리 마을 앞 갯벌 주변에는 우도, 웅도, 새도 등 가로림만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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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작업중인 오지리 주민들. 기자가 찾은 지난 19일은 작업이 없었다. 이진복 어촌계장은 지난 9월 초 있었던 바지락 작업 사진을 보여줬다.
 바지락 작업중인 오지리 주민들. 기자가 찾은 지난 19일은 작업이 없었다. 이진복 어촌계장은 지난 9월 초 있었던 바지락 작업 사진을 보여줬다.
ⓒ 이진복 어촌계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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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는 이번 관광 홍보영상의 인기를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서산시의 계획은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서산시와 태안군이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사업이다.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고 환경가치평가 1위를 차지한 가로림만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다양한 수산생물의 산란장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물범과 흰발농게 등 해양보호생물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서산시는 청정바다 가로림만 보존을 통해 생태관광, 휴식, 체험, 먹거리, 힐링 공간 등 명품생태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1호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의 완성과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판 지역의 성장동력과 새로운 국가경쟁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우 국가해양정원 조성 팀장은 지난 16일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은 충남도와 서산시·태안군 내 어업인들뿐만이 아닌 지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라며 "국가 발전을 위해 반드시 관철돼 조속히 추진돼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맹정호 시장도 홍보 영상이 1천만 뷰를 달성하자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홍보 영상은 서산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보여주었다"면서 "가로림만에는 갯벌이 살아있고 사람이 있어 아름답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가로림만은 지속가능한 보존과 생태체험의 관광지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국가해양정원의 당위성이 입증된 만큼 해양정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미래가치를 보고 정부는 국가해양정원 조성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복 어촌계장은 "오지리는 가로림만의 관문으로 대한민국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물범이 나오는 곳이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은 무한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로림만 보존을 위해 주민들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복 어촌계장은 "오지리는 가로림만의 관문으로 대한민국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물범이 나오는 곳이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은 무한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로림만 보존을 위해 주민들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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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도 있다. 이진복 어촌계장은 "전체 어촌계원 135명 중 연로하신 어르신이 40여 명이다. 젊은 사람들이 없어 어촌계원이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어촌계장은 "오지리는 가로림만의 관문으로 대한민국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물범이 나오는 곳이다"라며 "가로림만은 무한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로림만 보존을 위해 주민들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이진복 어촌계장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바지락 작업을 못 했지만, 다음 바지락 작업은 10월 7, 8일경에 나갈 예정이니 꼭 오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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