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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뛰어넘는 교류와 친분
 세대를 뛰어넘는 교류와 친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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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온다', 'MZ세대 트렌드 코드',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등 서점가에는 MZ세대 관련 책이 넘치고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도 최근 몇 년간 신입직원들이 꾸준히 들어왔는데 이들과 소통하고 코웍하기 위해서 'MZ세대와 소통하기' 교육이 개설되는 등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러한 교육들은 MZ세대와 잘 소통하지 못하거나 MZ세대의 코드에 맞지 않게 행동하면 마치 '라떼' 세대가 되고 매력 없는 선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데 MZ세대라는 큰 집단의 특성이 과연 일률적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 인구수는 무려 1800만 명이다. MZ세대의 특성을 정의하는 것은 마치 4가지 혈액형으로 인간의 성격을 분류하는 것만큼이나 무리한 것을 아닐까하는 의문이 든다. 묘하게도 1800만 명은 우리나라 인구 중 약 34%를 차지하는 A형 인구수와 비슷하다.

모임에서 또 회사에서 만나는 MZ세대의 후배들도 너무도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A대리는 혼자서 밥 먹는 것을 좋아하고 회식 때만 되면 핑계를 대고 빠지지만 B후배는 코로나로 회식이 너무 줄었다면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을 MZ세대, 알파세대, X세대 등 특정 세대로 구분하는 하는 것은 그들이 가진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무시하고 하나의 집단으로써 대하게 만든다. 나와 너는 각각 다르고 또 개성이 있는데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공통의 특성을 정의하고 적용해 버리는 것이다.

특정 세대를 일컫는 말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알파세대, Y세대, 586세대, Z세대, 베이비붐세대 등 너무 많고 또 복잡하다. 또 매체에 따라, 지역에 따라 세대를 나누는 기준도 다르다. 어떤 사람은 기준에 따라 X세대가 되기도 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태어나고 자란 연도에 따라 한 사람이 MZ세대에 포함되면 우리는 당연히 그가 모바일에 익숙하고,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등 당연히 MZ세대의 특성(누군가가 그렇게 정했지만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는)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세대구분은 사람들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을 더 두껍게 만드는 느낌이다. 유교적 문화는 나이나 직급 등이 차이 나는 사람과 쉽게 가까워지지 못하게 한다. 서양에서는 50대와 20대가 친구가 되고 함께 어울리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몇 살만 차이 나도 친구가 되기 쉽지 않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지나친 MZ세대 강조는 MZ세대가 아닌 사람들이 MZ세대는 무엇인가 다르고 독특하다는 선입관을 가지게 만들어 관계 생성을 더 어렵게 한다.

예를 들면 A팀장은 얼마 전 새로 온 MZ세대 B대리에게 '오늘 저녁이나 먹을까'라고 얘기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A팀장은 MZ세대는 퇴근 후 회사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운동, 취미 등 개인이 삶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B대리는 오히려 팀장이나 다른 팀원들과 더 교류하고 싶으나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데도 말이다. 지나친 세대구분이 사람과 사람 간의 친교와 교류를 저해하고 관계를 소극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의 성격, 성향과 취향 등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각각의 개성이 있다. 그런데도 태어나서 자란 시기를 기준으로 세대별 보편적 특성을 정의하고 그것을 각각의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 비약일 수 있다. 갈수록 복잡, 다양화되는 사회처럼 개인들의 특성도 더 다양화될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위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전체와 집단으로 보지 않고 고귀하고 개성 있고 고유한 하나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것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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