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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 TV 자막이나 온라인의 기사 등 어디에서든 매일 같이 보고 듣는 말이다. TV의 한 프로그램에서 '워밍업'이란 자막이 나오는 걸 봤는데, 다른 방송국 프로그램으로 채널을 돌리자마자 거기서도 또 '워밍업' 자막이 보인다.

'워밍업'이란 이 말은 "본래 해야 할 일에 앞선 준비 운동"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주로 연예계나 스포츠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 '야생돌'의 강력한 규칙에 놀라워하던 지원자들 앞에 워밍업 미션이 떨어졌다.
- 전날 창원 NC전을 마치고 경기장에 도착한 두산 선수단은 뜨거운 햇살 아래 워밍업을 시작했다.
- 오늘(9일) 밤 9시에는 스페셜 방송 '골 때리는 그녀들-워밍업'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하지만 '워밍업'은 '野 경선버스, 정견발표로 '워밍업'' ''대권 워밍업' 김동연, 대선 깃발 3지대에 꽂나' 등 정치 분야에서도 적잖게 쓰이고 있다. 또 ''고사' 직전 지방공항 국제선, '위드 코로나' 국면서 이륙 워밍업'과 같이 사회 분야에서도 사용된다. 이처럼 '워밍업'이란 말은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가히 '범람'의 수준이다.

그러나 이 '워밍업'은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영미권에서 warming up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warm up이 정확한 표현이고 표준용어다. warming up은 warm up의 현재진형형 등 특수한 용법으로만 사용된다. warming이라는 단어는 global warming, 즉 '지구 온난화'를 설명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잘못된 일본식 말을 그대로 베껴 사용하는 것, 더 부끄러운 일

일본이 자기 식대로 만든 영어, 화제영어(和製英語)는 주로 영어 원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워밍업'은 거꾸로 불필요한 '~ing'를 붙여서 조어를 만든 경우다.

이렇듯 일본이 자기 식대로 잘못된 영어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잘못된 말을 잘못된 말인 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베껴서 사용하고 있는 우리 한국의 모습이야말로 더 부끄럽다. 

언어란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자국어의 지위에 대한 재확인은 국가의 하나 됨을 상징하고, 언어는 그것이 지니는 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토대로 하여 시민 생활에 있어 모든 사람의 완전한 통합을 이끄는 힘으로 작용한다. 

그리하여 언어는 국가 주권의 주요 구성요소이며 사회연대를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된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하나의 단어, 한마디의 말이 모두 소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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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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