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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의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별 하나의 시와 별 하나의 어머니.'

별이 빛나는 밤에 역사를 빛낼 위대한 예술은 탄생하는가? 계절이 지나간 하늘 위에서 문득 찬란히 빛나는 별을 바라본다. 유년의 그 시절에 늘 보아온 밤 풍경을 까마득히 잊고 지낸 시간이 얼마였던가?

섬에 와서 그 밤하늘을 다시 만나니 황홀하다. 한 편의 시가 맴돌면서 자꾸만 되뇌어 진다. 시인이 그리워한 것은 무엇일까? 고향을 그리는 사무친 마음, 북간도에 두고 온 모든 것들은 무엇보다도 동경(憧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뭉크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수화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작품을 보더라도, 문학이나 그림 같은 모든 분야의 예술에서 사람들이 마음에 품는 동경의 대상은 별이었다. 그 별 하나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그리움을 모두 새겨 넣어 불후의 명작은 탄생한 것이다. 

태초의 인간은 어디에서 왔을까? 정말로 우리의 영혼은 별에서 왔다가 다시 별이 되어 돌아가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의 영혼은 어느 별에서 왔을까? 추석 무렵, 고금도 고인돌에 별을 새겨 넣은 태곳적 의미가 더욱 궁금하다.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는 어떤 의미일까? 

지금까지 발견한 세계의 고인돌 8만여 기 중 절반이 넘는 약 5만여 기가 한반도에 있다. 그것도 전남지역이 최다, 해안으로 둘러싸여 주변에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농업기반을 조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굴 과정에서 나온 유물의 조사 결과다. 

그런데 기원전 고인돌에는 다양한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별자리 고인돌은 지난 1990년대 말 북한의 평양 근처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것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신앙의 행위로 파놓은 성혈이라 여겼으나, 다양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고대인이 하늘의 별자리를 그대로 표현한 것임이 입증됐다. 

대표적인 것은 평안남도 증산군 용덕리에서 발견된 10호 고인돌인데, 무덤의 뚜껑 돌 겉면에는 80여 개의 구멍이 새겨져 있다. 이것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있는 11개의 별자리로 수천 년 전의 하늘의 모습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도 고인돌 성혈이 확인됐다.

충북 청원군 아득히 마을의 고인돌은 그곳에서 출토된 돌판 위의 구멍들이 북두칠성, 작은곰자리, 세페우스 별자리라는 것이 밝혀졌다. 별자리가 새겨진 방식은 특이하다. 하늘에서 땅으로 투영하여 올려다볼 때와는 반대 방향이다. 이런 방식은 고구려나 고려시대의 고분벽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고인돌 덮개에 새겨진 별자리로는 북두칠성 형태가 가장 대표적이다. 무덤 속에는 칠성판이라는 7개의 성혈이 있는 돌로 만든 판도 있다. 태초의 사람들은 별자리를 새긴 판을 깔고 돌 위에 별자리를 새기며 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들은 정말로 자신들이 우주의 어느 특별한 곳에서 왔다고 생각했을까?

천문현상과 연구는 여전히 미스터리

지난 2014년 한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별자리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극한에너지의 우주선(宇宙線, cosmic ray)이 만들어지는 영역을 100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의 과학자 125명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극한에너지의 우주선이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에서 생성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인간이 측정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에너지를 극한에너지라고 하는데, 우주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100년 전이다. 그러나 생성영역과 전파과정 등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었다.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미국 유타사막의 북반구 최대 크기 초고에너지 우주선 관측소를 설치했고,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72개의 극한에너지 우주선을 관측했다. 그 결과 우주선 19개가 큰곰자리의 북두칠성 근처에서 나온다는 사실과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뛰어넘는 극한에너지가 특정한 영역에서 생성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고대인이 신성하다고 여긴 북두칠성의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왜 인류는 별자리를 관찰하고 끊임없이 우주의 기원을 알아내려고 노력했던 것일까? 

천문의 역사는 태초부터 시작되었다

​북극성과 북두칠성은 북반구 하늘에서 사계절 볼 수 있는 가장 친숙한 별자리 중 하나다. 서양에서 북극성은 밤하늘의 중심부이자 작은곰자리의 꼬리에 해당하며 북두칠성은 큰곰자리 꼬리에 해당하는 7개의 별이다. 하지만 동양 천문학과 고대 인류 역사를 보면 북극성과 북두칠성은 특별한 존재다. 

지난 1984년에 중국에서 발견한 흑룡강성 봉림고성이 있다. 봉림성터의 칠성하(七星河) 건너편에 북두칠성제단터가 있다. 이곳은 옛날 단군조선의 영역이다.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한반도의 역사. 우리 선조들은 오랜 천문관측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것도 매우 조예가 깊었다는 사실을 대부분이 모른다. 그동안 우리 역사가 얼마나 왜곡됐는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고 기록한 별자리는 중국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을까. 그렇지 않다. 청동기시대 별자리 판이 확인된 이상 우리나라 천문지식의 뿌리가 중국의 것이 아님이 입증됐다. 

고조선은 청동기시대를 배경으로 꽃을 피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다. 하늘을 살피고 천체의 운행을 관측하는 일은 어느 국가에서나 중요한 일이었다. 종교적이나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서라도 농경을 위해서는 계절의 속성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했다.

한반도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고인돌 성혈은 하늘의 별자리를 정확하게 그려낸 것이 입증되면서, 영국 과학자들은 조선시대 우리의 천문관측이 중국이나 일본 사료에 견줘 훨씬 더 폭넓게 기록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조선시대 사료에 나타난 우리의 천문관측 기술을 세계가 높이 평가한 것이다.

다산과 풍요, 칠성의 의미는 고금도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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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공통이다. 태초의 인류도 마찬가지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사람들은 많은 생각에 잠겼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도 보았을까? 고금도 고인돌에는 별자리의 흔적이 뚜렷하다. 그곳에 새겨진 별자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대인들은 밤하늘에 별을 세며 무수한 영감에 사로잡혀 거기에서 우주의 원리를 깨닫고 내세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농경사회의 기틀이 마련되어 바람과 비와 구름, 자연의 모든 현상에 감사와 경배를 올렸던 것.

별자리 고인돌은 그 지역의 제단이었다. 부족의 모든 일을 하늘에 고하고 공동사회를 이끄는 통치 행위가 이곳에서 이루어졌을 법하다. 이렇게 인류공동체문화는 선사시대부터 고금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선돌에 빙 둘러서 서로 춤을 추고 술을 빚어 풍요로움을 준 하늘에 감사를 드리며, 농경사회의 고단함을 달랬을 그들. 어느 날은 별을 보며 어느 날엔 달을 보며 밤새 큰 원을 그리며 집단이 흥에 겨웠다. 이것이 바로 축제의 시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다큐사진가 입니다.


태그:#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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