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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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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시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에 응모했다.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그는 이미 지난달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공사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면접 과정에서 시의회 추천 면접위원들로부터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다. 임추위에서 추천한 사장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부했다. SH공사는 다시 사장 후보를 공모했다. 벌써 세 번째다. 

SH공사가 3회에 걸쳐 사장 후보 공모절차를 밟는 것도 처음이지만, 이 과정에서 탈락했던 후보가 다시 지원하는 경우도 처음이다. 게다가 사장 후보 지원과정부터 면접 내용 등이 언론에 유출돼 공개되는 경우도 매우 이례적이었다. 

김 전 본부장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수백여 개에 달하는 공기업 사장 인선 과정에서 특정인사의 원서 접수부터 면접 내용 등이 언론에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경우가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세 번째 사장 찾아나선 SH, 그가 다시 지원한 까닭

그는 지난 2차 응모 때 면접 탈락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SH 공사 사장에 지원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었다. 이어 "(사장이 되면) 서울 강남에 30평 아파트를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3억원에 공급하려 했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 SH 사장되면, 강남 30평아파트 3억에 공급하려했다"

해당 기사는 포털사이트와 부동산 카페 등에서 크게 회자되면서 누리꾼 사이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오 시장이 김 전 본부장을 사실상 SH 사장에 내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 오 시장도 지난 3일 서울시 의회에 출석해 "(김 전 본부장은) 평생을 시민운동에 종사하면서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 등에 전념해오신 분"이라며 "그와 같은 분을 모셔서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 지난 기사가 나간 후, 오세훈 시장이나 시장 쪽과 접촉한 적 있나.
"없었다." 

- 오 시장이 얼마전 서울시 의회에 나와 (김 전 본부장에게) 사장 응모를 직접 제안했다고 시인했다.
"나도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았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오 시장과는 과거에 경실련과 함께 부동산 개혁정책을 추진 했었고, 실제로 효과도 있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여야 후보 모두에 (개혁 방안을) 제안했고, 오 시장과는 집값 안정을 위한 방향과 의지 등에 대한 신뢰는 있었다."

- 일부에선 오 시장이 김 전 본부장을 SH 사장에 사실상 내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오 시장이 (나를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면, 지난번처럼 면접에서 탈락했을까(웃음). 오 시장 개인적으로 나를 좋게 평가해줘서, 이번 사장 후보에 응모해 보라고 제안을 했던 것이다. 나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쳤을 뿐이다. 물론 임추위의 추천과 의회 인사청문회까지 거쳐야 한다. 최종적인 인사 결정은 시장의 몫이다."

- 다시 사장 후보에 응모하게 된 이유는?
"(잠시있다가) 사실 정확하게 공모 날짜 등을 알지 못했다. 어느 경제지 기자로부터 '재응모' 여부를 묻길래, 그 때는 '내가 과연 자격이 되는지' 등을 알지 못해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지않았다. 그후 내가 '재응모 포기'로 기사가 났더라(웃음)."

김 전 본부장은 이후 고민 끝에 지난 14일 SH공사를 직접 찾아가 지원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고 다시 사장 후보에 응모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내가 원서를 내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다른 경제지 기자로부터 확인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SH 사장에 다시 응모했다는 소식은 원서를 접수한 후 2시간여 만에 포털사이트에 올라왔다.

"강남 30평 아파트 건물만 분양 조건 3억 공급, 당연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시민사회 분야 민간 보조와 민간 위탁 사업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시민사회 분야 민간 보조와 민간 위탁 사업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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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사장이 되면 서울 강남에 30평 아파트를 건물만 분양조건으로 3억에 공급하겠다는 공약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김 전 본부장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표준 건축비를 평당 600만원 정도로 잡더라도 2억원이면(30평 아파트를) 만들고, 3억원에 공급해도 공사는 1억원 가깝게 이익이 남는다"면서 "공기업인 SH 공사가 아파트 한 채당 30%씩 이익을 내면 되지 않은가, 무엇을 더 얼마나 이익을 올리려 하는가"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SH공사 주변에선 김 전 본부장의 사장 임명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 시장이 공개적으로 김 전본부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고, 지난 공모 과정에서 이미 임추위 등의 면접도 한 번 거쳤기 때문이다. 임추위 역시 김 전 본부장에 대해 또 다시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일부에선 이미 탈락한 후보가 다시 응모했다고 해서 임추위 판단이 달라지는 것도 이상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전보다 (SH)사장에 더 가까워진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는 "인사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조심스레 답했다. 우여곡절 끝에 40년 만에 나선 그의 취업 재도전은 성공할까. 지난 20년동안 아파트값 거품빼기 위해 시민운동을 해왔던 그가 더이상 '운동'이 아닌 실질적인 행정으로 현실화 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 번째 SH 사장 후보 접수는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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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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