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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을 살려야 한다는 화두는 오래전부터 이어온 주제다. 그만큼 서점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방증일 것이다. 서점은 자영업으로 분류된다. 길 가다가 수없이 보는 가게, 슈퍼와 같은 업종이다. 그러나 서점은 이들과 분명 다르게 느껴진다. 책이 거래되기 때문이다.

관점에 따라 책은 필수재가 될 수도 있고 사치재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책을 문화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문화 공간으로 인식됨에 따라 동네서점이 급격하게 사라지는 것은 곧 문화 손실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동네서점이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닌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휴식하는 곳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경기 용인시도 시민들이 동네서점에서 새 책을 무료로 빌려 읽은 뒤 반납하면 시가 도서관 장서로 구입하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울산은 동네서점에서 구매한 도서를 4주 안에 읽고, 울산도서관 및 9개 공공도서관에 내면, 구매액 전부를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지역화폐로 환불해주는 '책값 돌려주기' 사업을 하고 있다. 동네서점을 활성화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전주시립도서관에 마련된 찾아가는 동네책방 부스
 전주시립도서관에 마련된 찾아가는 동네책방 부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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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는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동네서점 활력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도서관과 동네서점, 지역출판사가 연계해 활기를 불어넣고, 헌책방거리도 되살려 책과 독서를 기존의 문화 개념에서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 시키겠다는 것이다.

점점 특색 있는 독립서점이 늘고 있는 용인도 전주시의 사례를 통해 동네서점 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관·동네서점 연계 활로 모색

전주시는 2015년부터 동네서점 활로를 되찾기 위해 행정 및 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는 도서관뿐 아니라 전주형 책방 코너가 따로 있어 지역서점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듯 전주시는 책방을 도서관과 함께 묶어 동행해야 할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2017년부터 해마다 전주시에서 개최하고 있는 전주독서대전도 도서관은 물론 서점, 출판사 등 책 관련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독서생태계와 독서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시민 참여형 책 축제로 일주일 동안 열리는 전주독서대전 주간에는 동네방네 구석구석으로 떠나는 책방여행, 학술토론, 경연대회, 북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네서점과 도서관이 나눠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점을 기반으로 축제가 진행됨에 따라 시민들에게는 서점을, 서점은 자신들의 특색을 알려 지역서점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8일부터 10월 14일까지 '당신의 서재, 전주'를 주제로 대면·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를 참여함으로써 특색 있는 동네서점을 알게 되고 책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어 전주시민들도 호평 일색이다.

이 축제에 해마다 참여하고 있다는 전주시민 이석희(27)씨는 "대학생 때 우연히 1회 전주독서대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돼 구경왔다가 책방 매력을 알게 됐다. 중, 고등학교 때는 문제집만 파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추리서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에 관심이 생기면서 다른 책방도 궁금해지더라"면서 "그때부터 전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책방 구경도 틈틈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2020년 말부터 동네책방 알리기 일환으로 동네서점 지도를 제작했다. 전주시 서점지도를 제작·배포해 관광객을 늘려 전주를 책 특화도시로 알리겠다는 목적이다. 지도에는 ▲그림책 서점 ▲독립서점 ▲북스테이 서점 ▲카페형 서점 ▲커뮤니티 서점 ▲큐레이션 서점 등 특색에 맞게 책방을 소개하고 있다.
 
전주시에서 만든 서점지도
 전주시에서 만든 서점지도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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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지역서점의 위치와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이고 책과 함께하는 전주 여행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역서점들이 주민들의 새로운 지역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서점과 함께 하는 다양한 독서진흥 프로그램을 12개 전주시립도서관은 물론 130개 작은 도서관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는 140여 곳의 도서관에 비치된 책을 '지역서점 인증제'를 통해 관내 책방에서 구매해 동네서점 매출을 상승시켰다.

주말을 이용해 도서관 앞 광장이나 유휴공간에서 동네책방 북 마켓을 개최하고, 작가초청 강연, 주제가 있는 북 큐레이션, 지역서점 순회 탐방, 책방지기와 함께하는 문화탐방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 덕에 2017년 63개였던 전주 동네서점은 2021년 84개로 늘었다. 전주시 지역서점은 지도 제작을 통해 서점별 개성이 담긴 문화활동을 독자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고 도서관과 서점 간 연대도 강화할 수 있다며 호평했다.  

김미화 전주시립도서관 도서관운영팀장은 서점지도 효과에 대해 "아직 1년이 채 안 돼 효과에 대해 판단하긴 어렵지만, 전주시 관내 서점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동네서점들 대부분 서점지도에 대해 만족하고 연대해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용인시도 구마다 있는 서점을 활용해 이 같은 지도와 축제를 마련한다면 더 많은 시민이 동네책방에 대해 관심 갖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도 서점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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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점지도, 동네책방 살아나기 위해 제안"
 
책방 토닥토닥의 김성경ㆍ문주현 대표
 책방 토닥토닥의 김성경ㆍ문주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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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2층에 있는 책방토닥토닥에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방문객을 맞는다. 길고양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당분간 돌봐주기로 했다는 김성경(39)·문주현(40) 책방 토닥토닥 대표는 동물보호와 페미니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책방 서가도 이와 관련한 책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두 사람은 토닥토닥이 전북권에서 페미니즘 서점으로 또 이와 관련한 의견을 편히 나눌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시장에 책방을 문 연 계기가 궁금하다

"2017년 4월 26일 책방 토닥토닥을 시작하게 됐다. 우리 둘 다 전주 사람은 아니지만, 전주에서 생활한 지 1년여가 됐을 무렵, 남부시장 청년몰 공고를 보면서 청년몰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특히 한옥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한옥마을과 연계한 서점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를 갖고 책방 문을 열게 됐다.

처음에는 심리상담 전공을 살려 타로 등 상담 활동을 해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서점 초반에는 한옥마을 효과 덕에 손님이 많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감소했다."

- 서점지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지.

"전주 동네책방 네트워크라고 동네서점 10여 곳이 모여 만든 모임이 있다. 우리 책방도 그 모임 중 한 곳이다. 2020년 봄 전주시에 서점지도 제작을 요청했다. 지도는 동네책방이 살아나기 위한 이런저런 시도 중 하나다.

그리고 지자체도 함께 나서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점 특성별로 주제를 나눠 지도를 만든다면 이를 보고 서점탐방을 하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타지역 분들이 종종 서점에 찾아왔다."
 
전주시 동네책방 토닥토닥 서점
 전주시 동네책방 토닥토닥 서점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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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는 책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는데 어떤 제도가 있나. 또 동네서점이 지속하기 위해서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난 8월부터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이 시작됐다. 참여 서점이 32곳이고, 우리 서점도 참여했다.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경우에 도서가격의 20%가 포인트로 지급되고 즉시 책값을 할인받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서점도 상당히 타격받았는데 이 제도가 동네책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시의 이런 시도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큰 관점에서 봤을 땐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래서 도서정가제는 동네서점에선 없어선 안 될 제도이고 지켜야 할 제도다."

- 동네서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토닥토닥은 작지만 큰 책방이다. 그만큼 책방은 생각과 가치를 팔고 담고 싶은 것은 뭐든 담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외롭고 비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을 토닥토닥 위로해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해서 토닥토닥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책방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는 따듯한 공간으로 남길 바란다. 동네에 이런 곳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가 기꺼이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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