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1일(현지시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 1회에서 역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 토론토AP/연합뉴스

 
류현진이 볼티모어전의 충격을 극복하고 시즌 14승에 재도전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3승을 챙겼던 류현진은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1이닝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 7월말부터 경기를 재개한 토론토의 '진짜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6.33으로 캐나다의 홈팬들에게 썩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8월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3.2이닝 7실점,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3.2이닝 7실점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따라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미네소타를 상대로 홈팬들 앞에서 명예회복을 할 필요가 있다.

토론토 16승 4패 하는 동안 14이닝 10실점

토론토는 최근 20경기에서 16승 4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멀게만 보였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16일 현재 뉴욕과 토론토, 보스턴은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이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 2, 3위에 올라 있다. 따라서 토론토에게 앞으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토론토는 남은 16경기를 단기전이라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토론토가 16승 4패를 기록하는 동안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6.43(14이닝10실점)으로 팀 내 최고연봉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12일 볼티모어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 타선이 9회 대역전승을 만들면서 패전 위기는 면했지만 사실상 3경기에서 2패를 당한 것과 다름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류현진 본인도 경기가 끝난 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은 경기였다고 인정했을 정도.

올해도 메이저리그에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1승)와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즌아웃), 데이빗 프라이스(LA 다저스, 4승)처럼 3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고도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이에 비하면 큰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시즌 13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올시즌 연봉 공동 36위(2000만 달러) 선수 치고는 썩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토론토 마운드는 올 시즌 '류현진의 조력자' 정도의 역할을 기대했던 연봉 800만 달러의 좌완 로비 레이가 12승 5패 2.64 233탈삼진의 성적으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대활약을 하고 있다. 만약 류현진이 2019년이나 작년 정도의 성적을 올렸다면 레이와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좌완 원투펀치가 탄생할 수 있었다. 따라서 후반기 류현진의 심한 기복은 토론토 입장에서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토론토 이적 후 미네소타전 첫 등판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미네소타를 상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다만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 미네소타전에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16일 현재 팀 홈런 206개로 토론토(233개)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라 있다. 팀 내 최다 홈런(30개)의 호르헤 폴랑코를 비롯해 조쉬 도날슨(22개), 미구엘 사노(27개) 등 경계해야 할 홈런타자들이 수두룩하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미네소타의 선발투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마이클 피네다. 201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루키 시즌 곧바로 올스타에 선발됐지만 잦은 부상으로 세 번이나 시즌을 통째로 거른 비운의 투수다. 게다가 2019년에는 금지약물 적발로 6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올해는 19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3.87의 평범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18일 경기에서 반드시 미네소타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직전 등판에서 2.1이닝7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이기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은 류현진이 '볼티모어 쇼크'를 겪은 후 5일의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3점대 평균자책점마저 무너진 류현진이 18일 미네소타를 제물로 다시금 '코리언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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