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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고발 사주 의혹'이 자신들에게 미칠 파장을 예측하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의혹이 캠프에 끼친 손익이 다른 만큼, 그 명암도 뚜렷하게 엇갈린다. 특히 국민의힘이 15일 1차 컷 오프(경선 탈락)을 앞두고 13~14일 이틀 간 여론조사에 돌입한 터라,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부터 내부 갈등까지 일어나고 있다.

[윤석열] 프레임 전환 고심... 최재형과 공동 전선 구축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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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이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대권 도전이 좌절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 '윤석열, 사느냐 죽느냐' <조선일보> 9월 11일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며 정치적으로 가장 손해를 본 것은 역시나 윤석열 후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다자 및 양자구도에서의 선두 자리가 흔들리는가 하면, 범보수야권 주자들 내 적합도 순위에서도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월 6~7일 조사, 전국 2019명,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p)에서 윤석열 후보는 2주 전 조사(8월 23~24일)에 비해 2.3%p 빠진 24.2%를 기록하면서 오차범위 내 2위로 밀려났다. 지난 3월, 같은 기관 조사에서 1위로 올라온 지 약 6개월 만이다(관련 기사: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재명 27% 선두, 윤석열 24.2%... 홍준표 15.6% 급상승 http://omn.kr/1v4s3 ).

지난 6월 둘째 주 조사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그리던 윤 후보는 지난 8월 넷째 주 조사에서 잠시 하락을 멈추는 듯 했으나, 다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의 선호도는 5.2%p나 떨어지면서 48.6%로 과반이 붕괴되기까지 했다. 지지층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이같은 조짐에 윤 후보 측은 강공으로 대응하고 있다. 후보자 본인이 직접 격앙된 모습을 보이며 기자들 앞에 나선 이후(관련 기사: 제보자·인터넷언론 폄훼한 윤석열 "내가 그렇게 무섭나, 날 국회로 불러라" http://omn.kr/1v4rk ), '메신저'인 제보자 조성은 전 부위원장을 비난하고 있다. 박지원 국정원장 및 여권의 '선거개입'이자 '정치공작'으로 프레임 전환에 나선 것.

13일 윤석열 국민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미 7월 21일 뉴스버스에 관련 이미지 파일을 건넨 이후, 9월 2일 최초 보도가 나가기 전 시점에 제보자 조씨가 국정원장을 만난 것만으로도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제기는 충분하다"라며 "그런데 조씨 스스로 9월 2일은 우리 원장님과 저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라고 자백하니, 그렇다면 박지원 국정원장이 원했던 날짜는 언제라는 말인가?"라고 조 전 위원장의 SBS 인터뷰 발언을 겨냥했다.

또한 최재형 경선 후보(전 감사원장)와도 연대하며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섰다. 전선을 다시 그어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던 십자포화를 여권으로 돌리려는 모양새다.

다만, 반격에 성공하면 오히려 이번 위기가 기회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윤 후보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라며 "윤석열 후보를 향한 정권 차원의 탄압으로 받아들인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도 있다. 오히려 윤석열 대 이재명의 양강 구도가 강화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힘 받은 상승세... 캠프 관계자 연루설에는 민감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홍준표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홍준표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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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혜자 역시 명료하다. 홍준표 경선 후보(국회의원)는 윤석열 후보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다. 또한 당과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후보를 방어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데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라며 "의혹의 당사자들은 팩트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고 당을 끌고 들어가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정치공작은 거짓의 사실을 두고 하는 것이 공작이고, 팩트가 있다면 그 경위가 어찌 되었건 간에 그건 공작이 아니고 범죄"라는 것.

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전모가 드러나면 후보보다 당이 입을 상처가 더 클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의 텔레그램 내용을 보니 총장의 묵시적 지시 없이 그게 가능 했겠느냐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고, 그런 내밀한 것이 서로 오갔다면 사전교감 없이 불쑥 보낼 수가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홍준표 캠프의 관계자 역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서 캠프의 입장이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단순히 지지율 때문에 '내부 총질'을 하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사실로 밝혀진 것들이 일부 있는데, 당이 특정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너무 깊숙하게 개입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고발 사주 의혹이 홍 후보의 상승세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8.1%→15.6%)은 물론, 보수 야권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32.6%로 윤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관련 기사: [야권 후보적합도] 홍준표 역전 1위 http://omn.kr/1v4q7 ).

그러나 홍준표 후보 측은 이 의혹이 자신의 캠프 측으로 번지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캠프의 이필형 조직본부장이 조성은 전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의 식사 자리에 동석했다는 소문이 도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관련 기사: 홍준표 "고발 사주 의혹에 우리 캠프 인사 관여? 거짓 소문" http://omn.kr/1v6u7 ).

캠프 관계자는 "이필형 조직본부장의 동석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라며 "누가 소문을 내는지도 알고 있다. 근거가 있으면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하면 될 텐데 이런 식으로 언론에 흘리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라고 불쾌감도 드러냈다.

[유승민] 신중한 태도... "빨리 진실 밝혀져서 종식 돼야"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유승민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유승민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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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보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1위 윤석열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후보들이 득점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동시에 당을 포함해 보수야권 전체의 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거리두기'를 택한 쪽도 있다. 유승민 경선 후보(전 국회의원)가 대표적이다.

유 후보 측은 14일 권성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은 이런 막장 의혹 싸움을 보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라며 "의혹과 추측을 무한생산 하고 있는 조성은, 박지원 두 사람은 막장드라마 주인공을 즐길 것이 아니라 모든 진실을 국민 앞에 즉각 밝혀주기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유 후보는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최초 압수수색 시도를 두고 지난 11일에도 "김 의원이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임에도 현역 야당의원에게 영장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라며 "박지원 국정원장을 수사하라"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일들은 모두 진실을 밝히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일들"이라고도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진실을 밝혀라'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어느 쪽으로도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는 셈이다.

유 후보 측이 이처럼 해당 이슈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캠프의 대변인이었던 김웅 국회의원 탓으로 보인다. 평소 윤석열 후보를 향한 비판에 앞장서왔던 유승민 후보이지만,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당 고발장의 전달자로 김웅 의원이 지목되며 유탄을 맞게 됐다. 의혹의 '키맨'으로 김웅 의원이 언급될수록 유승민 후보 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 논란이 거세지자 유승민 '희망 캠프'의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유승민 캠프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아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압수수색 결과 등 구체적인 사안이 나오면 나름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며 "캠프 사람이 연루돼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거리를 두거나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캠프 내부에서도 해당 의혹을 대단히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빨리 진실이 밝혀져서 종식되기를 바라는 편"이라며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는 이 의혹의 손익이 갈릴지 모르겠지만, 길어지게 되면 진영 자체를 좀 먹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큰 등락 없이 2%대를 유지 중이다.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8월 둘째 주 조사 당시 8.3%에서 11.4%로 오른 이후, 9월 둘째 주 조사에서는 9.9%로 소폭 하락했다. 그는 최근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자들과의 만남 폭을 넓히고 있다.

[최재형] 한 달 전까지 윤석열과 각 세웠지만... 연대로 방향 전환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최재형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최재형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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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전선에 뛰어든 이들도 있다. 최재형 후보 측은 윤석열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상승세를 보였던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윤 캠프를 향해 "꼰대정치" "자폭정치"라며 비난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셈. 최재형 후보의 경우, 한때 윤석열 후보의 '대안'으로 꼽히며 보수층의 기대를 모았으나 곧 한계를 드러내며 지지율이 꺾이고 말았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8월 둘째 주 6.1%를 찍은 이후, 4%, 2.2%까지 추락하며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이에 1위와 대립각을 세우느니 오히려 1위와 연대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두 후보의 회동을 기점으로, 최 후보 측은 정부여당은 물론 윤 후보에게 비판적인 당내 후보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렸다. 13일 최재형 열린캠프의 장동혁 언론특보는 "문재인 정권은 이번 사건으로 윤석열 후보는 묶어 놓고 홍준표 후보는 역선택 조작으로 띄워 놓고 선거에서 투표로 뒤엎으려는 정치공작을 꾸미고 있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홍 후보가 자신의 지지율에 도취하여 권력의 압박을 받고있는 윤 후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소탐대실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승민 후보가 정권을 빼앗긴 데 앞장선 배신행위였다면, 홍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정권교체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강조했다. '배신' 프레임을 대놓고 조장하는 표현에 유승민 후보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13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배신한 게 아니라고 항변하던 최 후보의 잣대는 무엇인가?"라며 "이 저열한 글이 최 후보의 뜻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캠프는 "일부 과격한 표현이 사용됐다.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이를 정정한다"라고 나섰고, 최 후보 역시 이날 늦은 오후 "본 논평은 저의 뜻과 다르다"라며 "두 후보는 물론 품격있는 정치를 기대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해당 건에 대해서는 엄중조치하겠다"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하태경] 물러설 곳 없는 위치... 전방위적 '모두까기'
 
 국민의힘 하태경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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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경선 후보(국회의원)는 전방위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에 하나 고발사주가 사실이라면 당이 함께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진실규명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우리 당과 후보들이 공정한 수사 요구하는 건 특정 후보 돕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대해 사실 확인 촉구하는 것도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다"라는 것.

특히 "최재형 후보는 '원팀 하자'고 윤석열 편 들면서 배신자 프레임까지 씌우며 다른 후보들 공격하고 있다. 이율배반"이라며 "감사원장까지 지내신 분이 어느 한 쪽에 예단을 가지고 당에 쓸데 없는 분란 일으키지 마시고 자중하시라. 이러실 거면 차라리 사퇴하고 윤석열 지지선언 하시는 게 낫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14일 오전에는 "박지원 국정원장, 정보위에서 진술한 대외비 내용도 조성은에게는 다 털어놓는다"라며 "박 원장이 조성은에게 국가기밀 유출한 건 없는지도 수사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몇 가지 정황을 내놓으며 "박 원장이 국정원의 대외기밀성 내용을 조성은과는 공유했음을 알 수 있다. 이뿐이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둘 사이가 국정원 대외기밀까지 공유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데 고발 사주 사건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는 건 도대체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라며 '박지원 게이트' 프레임에도 힘을 실었다.

하태경 후보 역시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한 채 좀처럼 순위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아예 여론조사에서 이름이 사라진 경우도 있다. 어차피 실점할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적으로 여기저기에 나서는 그림이다.

덧붙이는 글 | 기사 내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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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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