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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도 빨간등대 언덕을 걸으며 바닷바람을 맞는 기분도 남다르다.
 오이도 빨간등대 언덕을 걸으며 바닷바람을 맞는 기분도 남다르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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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년 전에 살았던 신석기인들의 삶, 바쁜 세상에 상상조차 못 하고 지내는 게 이상할 것 없다. 그러나 시간 여행은 이럴 때 재미를 준다. 멀리 가지 않아도 떠나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언제라도 가능한 곳, 서울이나 수도권을 기준으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게다가 놀이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맛도 쏠쏠하다.
   
지하철 4호선이 닿는 곳, 오이도역. 무엇보다도 접근성이 좋다. 소박한 바다마을 오이도의 다채로운 스폿들 중에 선사유적공원은 나지막한 능선 아래 편안히 자리 잡았다. 수천 년 전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느껴보며 타임머신을 타고 그 옛날의 자연 속을 산책하듯 색다른 시간을 보내는 것, 해볼 만하다.

한적한 구릉, 선사유적공원
 
 신석기 시대의 삶,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에 가면 색다른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신석기 시대의 삶,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에 가면 색다른 시간을 만날 수 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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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에서 지하철로도 가능한 곳, 접근성이 좋아서 한번쯤 찾아가기도 수월하다.
 수도권에서 지하철로도 가능한 곳, 접근성이 좋아서 한번쯤 찾아가기도 수월하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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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햇살도 적당히 누그러진 초가을의 아침나절, 가볍게 산책하기도 마땅한 공원이다. 약 33만5859 m²의 넓은 부지의 탁 트인 자연 속에서 띄엄띄엄 거리두기를 하며 느긋해 본다. 여기저기 선사시대 마을을 구현한 움집의 규모나 마을의 크기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중부 서해안 최대의 패총 유적지이면서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되어 선사시대 서해안 생활문화유산의 보존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다.

외부의 선사 마당은 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적당한 곡선의 구릉 위에 드문드문 만들어진 움집 마을 마당에 서서 옛사람들이 오갔을 모습을 상상해 본다. 

TV예능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 족장님처럼 불씨를 만들어 내 볼 수도 있고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아이 어른 모두 심심찮다. 야영 마을과 발굴터를 비롯해서 움집 생활과 수렵 모습, 둘러앉아 조개를 구워 먹는 모습은 조개구이로 유명한 요즘의 오이도 맛집 거리를 연결시킨다. 그 옛날 삶의 형태와 선사인들의 일상을 상상해 보는 색다른 시간이다.
 
 여행 중에 체험프로그램도 참여한다면 재미가 한층 커진다는 사실이다.
 여행 중에 체험프로그램도 참여한다면 재미가 한층 커진다는 사실이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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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집 건물마다 테마가 달라서 한군데씩 구경하다가 문이 열린 곳을 살그머니 들여다보았다. 그때 안에서 누군가가 "들어오세요" 상냥하게도 맞아주어 무심결에 들어가 보니 체험 프로그램을 하는 교실이었다.

선사인들의 생활도구나 의류 등이 진열돼 있었고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진행 강사의 도움을 받으며 계획에 없던 조가비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나니까 체험 프로그램의 맛이 요런 것이구나 싶게 즐겁다(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변동으로 사전에 확인 필수).
 
 나즈막한 언덕 위에 패총전시관이 기다린다.
 나즈막한 언덕 위에 패총전시관이 기다린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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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뒤편 억새길 예쁜 언덕을 따라 오르다 보면 차분한 자연 속에서 꽃과 나무들이 제 빛을 낸다. 몇 년 되지 않은 신상 공원이다 보니 신석기시대를 보여주면서도 대부분 산뜻하다.   
 
 패총전시관에 들러가면 신석기 시대의 자세한 설명을 그림이나 영상으로 보게 된다.
 패총전시관에 들러가면 신석기 시대의 자세한 설명을 그림이나 영상으로 보게 된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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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능선을 따라 산책하듯 걷다 보니 공원 전체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이럴 땐 걷다가 벤치나 풀숲에 털썩 앉아 그 시간을 누려보는 맛도 세상 행복하다. 잔디 능선길 옆으로 한적하게 앉혀진 패총전시관이 보인다. 패총(조개무덤)을 재현한 공간에 전시물과 영상으로 오이도 신석기시대의 자세한 설명판과 패총의 형성과 과정이 친절하다.
 
 오이도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전망대 오르는 맛을 느껴보는 시간이다.
 오이도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전망대 오르는 맛을 느껴보는 시간이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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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다시 이어지는 오름길을 따라 가면 보이는 전망대. 송도 국제도시까지 보이고 서해가 멀리멀리 내다보인다. 군데군데 몇 척의 갯배가 떠 있는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도시생활의 번잡함을 잠시 접어두고 호젓한 기분에 잠겨본다.

체험도 하고 천천히 여유롭게 산책을 한다 해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이면서 단순히 공원이 아닌 역사적 가치가 높다. 여기서 10분 거리의 시흥 오이도 박물관은 선사인들의 삶과 역사를 좀 더 알 수 있어서 가는 길에 들러볼 만하다.

바다,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바다의 맛
   
섬이 아니면서 섬인 듯 빨간색 등대의 강렬함이 먼저 떠오르는 곳, 도심 가까이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오이도 거리를 꼽는다. 선사유적공원에서 멀지 않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빨간 등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언덕길 위에는 어딘가로 훌쩍 나서고 싶었던 마음들이 모여서 그 시간을 즐기는 중이다. 
 
 생명의 나무가 눈부시게 맞이하는 모습이다.
 생명의 나무가 눈부시게 맞이하는 모습이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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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전망대는 코로나19 여파로 입장이 불가하지만 빨간 등대를 중심으로 무수한 갈매기 떼가 시시때때로 날고 있어서 바다여행을 실감한다. 제방 둑으로 새하얀 생명의 나무가 한낮의 햇볕에 눈부시다.

생명의 나무는 오이도가 가진 역사와 생명, 사람의 흔적을 되살리고 후대에 길이 알리고자 제작되었다. 생명의 나무 전망대를 지나고 함상 전망대가 바다를 앞에 두고 있다. 쭉 걷다 보면 바닷길을 따라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무리 지어 씽씽 지나간다.
 
 오이도에서 빠뜨릴수 없는 조개구이 맛보기
 오이도에서 빠뜨릴수 없는 조개구이 맛보기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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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둣가 쪽으로는 작은 수산시장이 난전을 이루는 치열한 삶의 현장. 도로 아래로 건너가면 오이도 전통수산 시장이 있어서 꽃게, 소라, 조개류 등의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천천히 다녔는데도 한나절이 지났을 뿐이다.

오이도의 제방 따라 쭈욱 늘어선 음식문화거리엔 각종 활어회와 조개구이 등 이곳만의 향토음식이 넘쳐난다. 오이도가 패총 유적지답게 지금도 각종 어패류요리가 지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무한 리필되는 쫄깃한 모둠 조개구이 한판 콜~.  
 
 옥구공원 목공체험장에서 두 시간 정도 걸려서 손잡이가 달린 멋진 트레이를 만들었다.
 옥구공원 목공체험장에서 두 시간 정도 걸려서 손잡이가 달린 멋진 트레이를 만들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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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뜨거운 오후다. 이럴 때 시원한 실내에서 창의적 놀이로 차분히 보낼만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오이도와 인접한 섬이었던 옥구공원엘 가면 목공체험을 할 수 있는 재미가 기다린다. 

요즘 조금 규모가 있는 공원이라면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많다. 산림 부산물을 적극 활용하는 실습인데 숲의 자원화를 실현하고 목재문화 활성화를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온라인 및 현장 접수를 하면 된다. 두 시간 정도면 완성 가능한 손잡이 달린 멋스런 트레이를 만들 수 있다(변동많은 코로나19 세상엔 언제나 확인 필수).
 
 일출이나 일몰 무렵에 더욱 볼만한 미생의 다리다.
 일출이나 일몰 무렵에 더욱 볼만한 미생의 다리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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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 왔으니 저녁 무렵이면 또 한 군데 들러볼 만한 곳. 시흥 늠내길 들판에 생태 교량인 자전거 다리가 눈길을 끈다. 일명 '미생의 다리'다. '미래를 키우는 생명도시의 다리'라는 의미이다.

시흥시 월곳의 갯골과 소래포구 사이에 새롭게 만들어진 다리인데 일출과 일몰시에 다리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어서 사진가들이 많이 찾아든다. '짭짜름한 생명력 가득한 갯골 앞에 미려한 곡선으로 놓인 미생의 다리, 그곳엔 짜릿한 노을 풍경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라보마이라이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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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 잠깐이어도 괜찮아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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