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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의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의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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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고노는 13일 일본 국회에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회담을 하며 이시바에게 "총재 선거 후 곧바로 총선(중의원 선거)가 있다"라며 "내가 총재가 되면 거당(擧黨) 태세를 구축할 테니, 힘을 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고노가 이시바에게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말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아베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 출마했으나 아베가 지지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밀려 패했었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고노는 이시바에게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를 앞두고 모든 분들께 도움을 부탁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에 이시바는 "고노 담당상이 지원을 요청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이시바는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라며 "이날 회담을 바탕으로 더 깊이 생각하고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아사히신문>이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고노가 33%의 응답을 받으며 1위에 올랐고, 이시바가 16%로 뒤를 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14%로 3위,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8%로 4위에 머물렀다.

'개혁 성향' 고노-이시바, 손잡고 아베 꺾을까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의 자민당 총재 선거 지원 요청과 관련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의 자민당 총재 선거 지원 요청과 관련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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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다고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극우 성향인 다카이치 지지를 선언하며 선거판을 흔들고 나섰다. 표심을 분산시켜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가 '반(反) 아베' 성향인 고노나 이시바의 당선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고노가 이시바의 지원을 받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짓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

오는 29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당 소속 국회의원 383표와 당원·당우 383표를 합산하고, 만약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지만 결선 투표는 국회의원 383표와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대표 47표를 합산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회의원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른다.

결선 투표를 할 경우 자신의 소속 파벌인 아소파의 공식적인 지지 선언도 얻지 못한 고노로서는 자신의 파벌을 이끌고 있는 기시다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베 측 표심까지 기시다로 향한다면 형세는 더욱 기울어진다.

이처럼 대립 구도가 명확해졌기 때문에, 일본 언론은 당내에서 비교적 개혁 성향인 고노와 이시바가 손잡고 승리한다면 보수층을 대표하는 아베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져 사실상 정권교체나 다름 없는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그:#일본 총리, #자민당, #고노 다로, #이시바 시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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