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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덕산고등학교 학생들. 이날 자원 봉사에는 덕산고 3명, 홍성여고 2명의 학생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홍성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덕산고등학교 학생들. 이날 자원 봉사에는 덕산고 3명, 홍성여고 2명의 학생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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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황영란 충남도의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유기동물보호소 문제를 언급하며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하기 위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동물보호센터가 이미 정원을 넘겨 포화상태라고도 전했다.

황영란 충남도의원이 살고 있는 충남 홍성군은 현재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유기동물호소가 없다. 보호소를 민간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그나마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유기동물보호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서 유기동물보호소 측은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1일 기자는 충남 홍성군에서 위탁 운영하는 홍성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았다. 유기동물보호소의 열악한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 보호소 운영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기 위해서다. 이른 아침부터 자원봉사자들이 구조된 강아지와 성견들이 먹을 그릇을 세척하고 사료를 나눠 주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복진수 홍성유기동물보호 소장은 자원봉사를 나온 학생들에게 "여기 있는 아이들은 밥을 줘야 좋아하지 예쁘다고 만지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독려했다.

복 소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하소연을 쏟아냈다.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우선 유기견들의 보호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 소장은 "홍성군에서는 유기견 1마리당 6천 원, 10일 동안 지원하고 있다. 이전에는 20일 동안 지원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예산이 부족하다며 그나마 지원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설 개선은 둘째로 하고, 갓 들어온 새기 강아지들에 대한 보호기간만이라도 늘려주었으면 좋겠다"며 "40일 된 꼬물이(강아지)가 들어왔다. 이 아이들만이라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어린 강아지들은 도의적 차원에서도 안락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부족한 치료비도 문제다. 복 소장은 "유기견의 일 년 치료비도 300만 원 정도가 지원된다.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치료비가 소진된 지도 이미 오래다.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으로 그나마 아픈 유기견들을 치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성군 "내년에는 예산 추가 편성하겠다"
 
보호소 유기견들의 식기를 닦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보호소 유기견들의 식기를 닦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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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유기동물보호소에는 현재 50마리의 유기견이 살고 있다. 이외에도 15마리는 자원봉사자들이 임시보호(임보)를 하고 있다. 보호기간이 끝나면 안락사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유기견들을 자원봉사자들이 집으로 데려가 '임보 형태'로 돌보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치료비도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고 있다.

자원 봉사자 A씨는 "심장 사상충에 걸린 유기견을 치료하는 데만 두 달이 소요 된다"며 "한 마리당 치료비용도 70만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족한 치료비는 자원봉사자들이나 SNS를 통해 후원자를 찾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 소장은 "지자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자원봉사자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이 영원할 수는 없다. 물론 그래서도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문제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 측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예산이 부족해 삭감됐다"며 올해는 관련 예산을 추가 편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성군청 축산과 관계자는 "(유기견 구조시) 초기 10일 동안은 치료비를 포함해 1만1000원이 지원된다. 이후, 10일은 지차에서 6천 원을 지원 한다"며 "지난해까지는 20일 동안 지원했지만 올해는 예산부족으로 10일 분의 지원금이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성군이 타 지자체에 비해 특별히 지원 금액이 적은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어린 생명을 놓고 안락사를 쉽게 언급할 수도 없다. 내년에는 예산을 추가로 편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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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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