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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3년가량 함께 산행했던 동갑내기 친구가 쓰러졌다. 50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였다. 누가 봐도 건강하게 생각될 정도로 균형 잡힌 몸이었다. 게다가 아이 셋도 크게 힘들어 하지 않고 키울 정도로 씩씩하며, 매사 활동적이던 편이라 충격스러웠다.

친구는 오랜 입원 치료 후 지금까지 몇 년째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일어서지 못한 상태에서 걸을 수 있는 정도로 회복되었다가 다시 주저앉는 상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50대는 한창 활동할 나이다. 그런데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그런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동갑내기 친구라 더욱 아찔하게 와 닿았다. 50대에 가까워지면서 예전과 다른 몸을 느끼곤 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종종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기억력이나 몸 상태 때문에 아찔한 경험을 듣곤 했다. 하지만 막연히 두려울 뿐 깊이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50대란 나이가 젊은 나이는 아니라는 것을, 이젠 정말 뭔가 신경 쓰지 않으면, 그리고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위기감이 든다.

내 친구를 쓰러지게 한 것은 이미 진행된 갱년기와 가족력을 간과한 식단조절이었다. 종종 건강의 조건으로 보기 좋은 몸매나 획일적인 체중,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한 운동이 우선 강조되곤 한다. 그래서인지 어쩌면 갱년기가 시작되었을지도 모를 40대 중반에 간단한 식이요법을 병행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있다. 몸에 좋다니 관련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채식이나 단식처럼 자칫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50대 전후라면 이와 같은 방법으로 건강해지고자 하는 것엔 심사숙고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맞으며 여성호르몬이 줄어들 때 그리고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현저히 줄어드는 50대 전후, 20대 중반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며 나이 먹던 우리 몸은 한 단계 더 급격하게 하락하는 한편 이제와는 다른 신체조건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신진대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살찌기 쉬운 체질로 변한다.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거나 혈압이 상승한다. 그로 심혈관 계통 질환이나 대사증후군 같은 성인병이 생기기 쉬워진다. 그런 만큼 50 전후부터는 '어떻게 배를 채울 것인가?'보다 '무엇을 잘 먹을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먹거나 자신만의 건강 조건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먹어야 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식생활이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나이가 든 후 남는 반찬이나 간식거리로 대충 때우기 십상이다. 혹은 체중 관리에 목적을 두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식단을 감행하기도 한다.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 책표지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 책표지
ⓒ 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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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가즈코의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센시오 펴냄)은 '신체적 변화는 물론 생활 환경 역시 변화가 많은 50대 혹은 노년의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주제로 생활 전반을 점검하게 한다.

책은 ▲균형 잡힌 식단 짜기 방법을 비롯하여 ▲50대부터 달라져야 하는 식재료 선택이나 ▲효율적인 장보기 ▲달라져야 하는 냉장고 사정 ▲50대 이후 도움되는 음식 ▲식재료 값은 줄이고 요리 고민 덜어주는 방법 ▲요리 시간 줄여주는 팁 등, 건강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이 들어서도 요리를 귀찮아하지 않게 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 될 것들을 들려준다.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1개월 식단을 계획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영양사처럼 식단을 짜는 것이다. 장아찌나 김치 같은 기본 반찬을 제외하고 국(찌개), 채소, 육류(생선), 이렇게 3종류의 식단을 구성한다. 염분과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식단을 구성한다. 의사의 처방이나 권고가 있다면 반영한다. 이렇게 구성한 1개월 식단을 매월 반복하되, 계절별 재료만 약간씩 변형하면 된다.

1개월씩 짜기가 너무 힘들다면 우선 1주 단위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식단을 바탕으로 재료를 구입하면 된다. '1개월 식단이라니 어딘가 엄격한 규율에 얽매여 반복적이고 지루한 메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해 먹는 쪽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실제로는 더 다양한 음식을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 -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 72~73쪽.
 
50대는 취업이나 결혼으로 인한 자녀의 독립이나 부모나 배우자와의 사별 등으로 인한 상실감 등이 어쩌면 가장 많은 나이이기도 하다. 게다가 머잖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50대는 건강면에서는 물론 생활 전반 어떤 경계에 서는 나이인 것이다.

이런 5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어떤 시기보다 변화가 많아 힘들기만 할 것 같은 50대지만, '50대라서' 훨씬 멋있고 원숙한 삶의 계기 혹은 시작으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을 이용해 젊었을 때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우거나, 50대에 찾아온 질병을 계기로 건강에 신경을 쓴 덕분에 훨씬 건강하게 살아가는 등처럼 말이다.

사실 50대는 노년과는 쉽게 연결되지 않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책에 의하면 50대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노후가 달라진다. 책에는 50부터 절대 사지 말아야 할 물건들, 집안일을 줄이는 방법, 병원에 의지하지 않는 건강법,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 상대적으로 늘어난 시간을 즐기는 방법 등 건강한 노년에 도움이 많을 전반적인 것들이 실려있다.

저자는 50대 중반 무렵 어머니 간병을 계기로 노인 돌봄에 관심 갖기 시작,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가정 방문 요양복지사 등 관련 일을 해왔다고 한다. 스스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거나 공감되는, 실천 가능할 구체적인 조언들이 많은 것은 저자의 이런 사정과 현장 경험이 진솔하게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벗어버리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사용하지도 않는 공간,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 쌓아두기만 하고 버리지 못한 것들로부터 벗어나면 인생은 한결 홀가분해진다. 사지 않아도 될 것을 사지 않고, 모으지 않아도 될 것을 모으지 않으면, 일상은 덜 너저분하다.

바야흐로 '뺄셈'의 라이프스타일을 시작해야 할 때다. 물건과 관계와 미련을 뺄셈했다면, 이제부터 부지런히 덧셈을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나만을 위한 시간', '나의 마음을 돌볼 여유', 그리고 '나의 두 번째 커리어를 위한 노력'이다. 살아보니 50세가 참 좋은 출발점인 이유가 있다." -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 머리말.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 - 이것만 알아도 50 이후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이노우에 가즈코 (지은이), 김진연 (옮긴이), 센시오(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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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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