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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장 사진출처는 unsplash
ⓒ 이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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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옷장 앞에 섰다. 옷장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내 포기했다.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났기 때문이다. 옷장은 옷 때문에 미어터지는데 옷장의 주인인 나는 그것을 정리할 깜냥이 안 된다. 옷장이라는 공간을 주체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나는 과연 옷장의 주인일까. 아닐까."

옷장 정리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나는 안 어렵지만 많은 여성들이 옷장 정리를 어려워한다. 생각해보니 옷장에 옷이 많아서이기보다는 내 스타일 정리가 안 돼서이다. 옷장 정리는 옷장을 정리한다는 개념보다는 스타일을 정리한다는 개념에 더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스타일이 명확하고 과거의 옷을 보내줄 줄 아는 사람은 무엇을 남겨야 할지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무엇을 남겨야 할지 뿌옇기만 할 뿐이다. 

그래서 옷장 정리가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할 건 바로 스타일 정리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정해져 있고 그 기준으로 옷을 구매해 온 사람들은 작년과 올해 그리고 내년의 스타일에 큰 차이가 나지 않을 확률이 크다. 이유는 취향은 1,2년 사이에 확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하고 그 때 그 때 예쁜 옷을 샀던 사람이라면 스타일의 기준이 매년 달라지므로 자기 스타일이 있는 사람에 비해 지속성이 떨어진다. 자기 스타일의 기준이 명확한 사람들은 작년에 만족하며 입었던 옷을 올해도 만족하며 입고 내년에도 만족하며 입을 확률이 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작년에 만족하며 입었던 옷은 올해  입으려니 마음에 안 들고, 올해 만족하며 입었던 옷을 내년에 입으려니 어색해지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스타일의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의 마법.

그래서 옷장 정리는 '옷장'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고 '스타일'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스타일을 정리해야 하는지를 알면 옷장 정리는 조금 쉬워진다. 그럴려면 내가 가지고 가려는 스타일에 대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 그것은 나에게 어울리는 옷일 수도 있고, 내가 입기 편한 옷일 수도 있다. 어쨌든 지금 고수하고 싶은 스타일 콘셉트을 정하고 그 콘셉트에 맞는 아이템 위주로 남기는 것이 '현재의 나'에게 맞는 스타일 정리다. 지금의 내가 입고 싶은 옷, 지금의 내가 만족하는 옷, 지금의 나에게 어울리는 옷. 이런 옷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Yes와 No로 어느 정도 갈리지 않을까 싶다. 미련이 남아 비우지 못하는 건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이다. 일단 분류하고 비우는 건 마음에 동할 때 비워도 좋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이문연은 행복한 옷입기 코치이자, 실용주의 스타일북 작가입니다.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https://cafe.naver.com/awesomeac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와 브런치에 업로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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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 여자의 삶을 응원하는 옷문제 솔루션 코칭 & 선순환 옷습관 교육 진행 /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문제는 옷습관>,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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