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라두카누의 US 오픈 예선라운드부터 결승전까지 기록

엠마 라두카누의 US 오픈 예선라운드부터 결승전까지 기록 ⓒ usopen.org

 
엠마 라두카누의 발걸음은 모든 것이 새 역사였다. 2002년생 동갑내기의 결승전이라는 것만으로도 US 오픈 여자단식은 세계 테니스 팬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여자 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50위 엠마 라두카누는 예선 3게임 모두와 본선 일곱 게임 모두를 상대 선수에게 한 세트도 넘겨주지 않고 2-0 완승을 거두며 완벽한 챔피언에 올랐다. 만 19살이 되려면 약 두 달이 남았다는 사실도 놀랍다.

엠마 라두카누(영국, 랭킹 150위)가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5시 19분 미국 뉴욕에 있는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US 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 랭킹 73위)를 1시간 15분만에 2-0(6-4, 6-3)으로 물리치고 첫 그랜드 슬램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흔들리지 않는 엠마의 스트로크

2021 윔블던 본선 4라운드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세계 테니스 팬들은 엠마 라두카누의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 엠마 라두카누는 예선부터 참가했고 세 게임을 모두 이기고 본선에 합류했다. 본선 4라운드(16강)에서 홈 코트의 셸비 로저스(랭킹 43위)를 2-0으로 이긴 것부터 엠마를 더 주목하게 만들었고 8강-4강을 거치며 벤치치(스위스, 12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18위)까지 압도하며 이 결승전까지 올라온 것이다.

엠마의 결승 상대 레일라 페르난데스도 만 19살 어린 선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그 기세가 놀라웠지만 엠마 라두카누의 스트로크 파워가 결승전 초반부터 대단했다. 첫 세트 두 번째 게임은 10분이 넘어갈 정도로 길게 이어졌는데 레일라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며 엠마 라두카누가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다. 곧바로 이어진 엠마 라두카누의 서브 게임을 레일라가 가져왔지만 열 번째 게임에서 결정적인 갈림길이 생겼다.

레일라 페르난데스의 서브 게임이었지만 엠마의 백핸드 크로스 리턴이 날카롭게 떨어져 2개의 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은 것이다. 레일라가 듀스까지 만들었지만 엠마가 친 완벽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닝샷은 첫 세트를 6-4로 끝내고 말았다.

2세트 여섯 번째 게임이 마지막 갈림길로 찍혔다. 레일라의 서브 게임이었지만 엠마의 백핸드 다운 더 라인과 포핸드 다운 더 라인이 아름답게 뻗어나갔고 서브 직후 발리 공격을 위해 네트 앞으로 달려든 레일라를 확인하고 휘두른 엠마의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닝샷이 압권이었다. 게임 스코어 4-2로 벌어진 동갑내기들의 틈은 그대로 아홉 번째 게임까지 유지된 셈이다.

엠마 라두카누가 서브를 넣은 아홉 번째 게임에서 30:40으로 레일라에게 밀리며 왼쪽 무릎 찰과상을 입기도 했지만, 엠마는 메디컬 타임 아웃을 써서 응급 치료를 받았다. 결국 세 번째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에서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히는 서브 에이스로 감격스러운 그랜드 슬램 첫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대회 예선 라운드부터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열 번 모두를 2-0으로 완승한 엠마의 기록은 다시 봐도 놀라울 뿐이다.

2021 US 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준결승 결과
(9월 12일(일) 오전 5시 19분,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뉴욕)

엠마 라두카누 2-0(6-4, 6-3) 레일라 페르난데스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엠마 라두카누 3개, 레일라 페르난데스 2개
더블 폴트 : 엠마 라두카누 2개, 레일라 페르난데스 5개
첫 서브 성공률 : 엠마 라두카누 69%(48/70), 레일라 페르난데스 58%(45/78)
첫 서브로 득점 : 엠마 라두카누 67%(32/48), 레일라 페르난데스 56%(25/45)
세컨드 서브로 득점 : 엠마 라두카누 45%(10/22), 레일라 페르난데스프 45%(15/33)
네트 포인트 성공률 : 엠마 라두카누 73%(11/15), 레일라 페르난데스 75%(9/12)
리시빙 포인트 득점 : 엠마 라두카누 49%(38/78), 레일라 페르난데스 40%(28/70)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엠마 라두카누치 22%(4/18), 레일라 페르난데스 22%(2/9)
위너 : 엠마 라두카누 22개, 레일라 페르난데스 18개
언포스드 에러 : 엠마 라두카누 25개, 레일라 페르난데스 26개
서브 최고 속도 : 엠마 라두카누 175km/h, 레일라 페르난데스 170km/h
서브 평균 속도 : 엠마 라두카누 151km/h, 레일라 페르난데스 151km/h
총 뛴 거리 : 엠마 라두카누 3987.5m, 레일라 페르난데스 3941.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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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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