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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노르웨이 총선, 좌파진영의 승리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현지 시각으로 9월 13일에 개최된 총선에서 범좌파 진영 노동당, 중앙당, 사회주의좌파당, 녹색당, 적색당 5개 정당이 100석을 획득해 69석을 얻은 우파 연합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2013년부터 8년 간 집권해온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으며, 제1당 노동당 대표 요나스 가르 스퇴레는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을 표명했다.

이번 노르웨이 선거는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산업전환, 불평등 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였던 선거였고, 유권자들은 기후위기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당들을 밀어줬다.

그렇다 보니 노동당 같은 좌파정당뿐 아니라 우파정당들에서도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고 신재생 확대, 석유산업에 대한 대안 제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노르웨이는 이번 총선 이후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사회 각계의 의견들 특히 급진적 요구들이 분출될 것이다. 현재 점진적 전환을 주장하는 노동당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거대 양당의 쇠퇴, 비주류 정당들의 약진

이번 노르웨이 선거 결과의 눈에 띄는 특징은 기존 거대정당이었던 노동당과 보수당이 의석을 늘리는 데 실패하고 비주류였던 군소정당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는 점이다. 노동당은 승리를 선언했지만, 2017년 선거 때보다 득표율이 1%나 떨어지면서 21세기 최저 득표율 기록을 갱신했다. 보수당 또한 2017년 선거 때 보다 4.9%나 떨어졌다.

그에 비해 농본주의와 경제적 보호주의를 내세우는 중앙당은 지난 선거 대비 9석이나 늘리면서 최대 승리자가 됐다. 이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20석 이상을 얻은 결과였다. 중앙당은 경제적 보호주의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책을 강하게 밀고 있다.

다음으로 7석을 늘린 마르크스주의 정당 적색당 또한 이번 선거의 수혜자이며, 선거법이 바뀐 1989년 이후 신생정당들 중 처음으로 연동형 비례 봉쇄선 4%를 넘겼다. 
 
적색당은 선거법이 개정된 1989년 이후 신생정당 처음으로 처음으로 4%를 넘었다.
▲ 기뻐하는 적색당 당원들 적색당은 선거법이 개정된 1989년 이후 신생정당 처음으로 처음으로 4%를 넘었다.
ⓒ AIDA KHORAMI / N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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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주의 정당 환경당 또한 득표율을 올렸으나 3.8%로 봉쇄선을 넘지 못해서 연동형 보정의석을 받지 못했다. 노동당, 중앙당과의 연정을 통한 국정 경험이 있는 사회주의좌파당 또한 2석을 늘려 13석을 얻었다. 

'적색당'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노르웨이 시민사회에서도 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4%를 넘은 신생정당이라서가 아니라, 당 강령으로 혁명적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정당이 원내 진입을 넘어 영향력을 가진 정당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색당은 적색선거연합과 노동공산당이 2007년 합당하면서 창립됐다. 당연히 2013년 선거까지 원외 정당이었고 노르웨이 사회에서 당으로서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지금까지 당대표를 맡고 있는 비외르나르 목스네스가 당을 대중친화적으로 바꿔나가면서 2015년 지방선거 때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 2017년 선거에 원내입성에 성공한다. 당을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내부갈등을 겪었지만 그가 당을 이만큼 성장시킨 1등공신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당내외의 여러 평가를 떠나서 그는 비주류 원외 정당인 적색당을 지금까지 성장시킨 인물이다.
▲ 적색당 당대표 비외르나르 목스네스 당내외의 여러 평가를 떠나서 그는 비주류 원외 정당인 적색당을 지금까지 성장시킨 인물이다.
ⓒ Andre Løyning.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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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적색당은 신자유주의화로 인한 복지국가 시스템의 위기를 복구하고 자본주의가 아닌 대안적인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면서 노동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자본주의 체제의 전복을 외치는 마르크스주의 정당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현실정치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 붕괴 이후 마르크스주의는 1세계 지역에서 한물 간 사상 취급 받았고, 한국은 반공적인 사회 분위기와 국가보안법 때문에 더욱 위축됐다.

그러나 노르웨이 적색당의 사례는 1세계 국가에 속한 나라들에서도 마르크스주의 사상은 아직도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에서 마르크스주의 정당 적색당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한국의 시민사회도 지켜볼 대목이다.

태그:#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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