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iHQ의 간판 예능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이 3인 멤버로 전환된 지 어언 3주차를 맞이했다. 햇수로만 7년 가까이 동고동락했던 김준현의 하차 이후 '뚱4'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프로그램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관심은 과연 빈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에 쏠려 있었다.   

​워낙 큰 비중을 차지했던 멤버의 공백은 장기 방영 인기 예능 입장에선 분명 악재면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었기에 <맛녀석> 또한 적절한 대처 방법이 필요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 역시 초대손님(게스트) 섭외를 통해 인적 구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뚱3 플러스 알파 체제에 돌입한 <맛녀석>은 과연 순항할 수 있을까?

문세윤 절친 라비의 가세...색다른 문화 충격 받은 '뚱3'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지난 10일 방영된 <맛녀석> 제342화에는 이른바 '밥사부일체'라는 주제로 초대손님과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SBS <집사부일체> 패러디 방식으로 멤버들이 스승이 되어 연예인 제자를 상대로 먹방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1시간 가량의 내용을 채우게 된 것이다.   

​이날의 초대손님은 가수 라비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KBS 인기 예능 <1박2일>시즌4에서 문세윤과 좋은 합을 보여준 라비는 뚱3와는 전혀 다른 먹성, 체격, 외모, 스타일을 지닌 인물이다. 원래 라면, 밀가루 계열 음식도 좋아했지만 아이돌 가수 활동 특성상 체중 조절을 해야하기에 오랜 기간 섭취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그는 문세윤을 만나면서 다시 밀가루의 참맛(?)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뚱3는 라비와의 만남과 동시에 크나큰 문화 충격을 받게 된다. 

​송탄부대찌개를 맛보기 전 한쪽 다리를 꼬는 그의 모습에서 "다리를 꼰다는 건 살이 없다는 거 아니야!"라며 경악하면서 그를 질책하는 등 각종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나섰다. 달콤한 빵과 각종 음료를 맛보게 된 2교시에서 피낭시에 등 색다른 종류를 선호하는 라비를 두고 "피난식이요? 피난할 때 먹는 건가"라는 등 온갖 재치 넘치는 멘트를 구사하며 유민상, 문세윤 등은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 나간다. 라비는 분명 먹방과는 거리감이 먼 초대손님이었지만 문세윤과의 검증된 케미 속에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날의 방송은 큰 무리없이 마무리되었다.

홍윤화, 이진호 등 개그맨 동료들 대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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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지난 8월27일 방영분부터 출연하기 시작한 <맛녀석> 초대손님 중 큰 비중을 부여받은 인물들은 바로 동료 개그맨들이다. 홍윤화를 비롯해서 이진호, 신봉선 (이상 9월3일 방송) 등 이들과는 막역한 사이인 그들의 등장은 낯가림이 존재하는 '뚱3' 입장에선 부담감 덜어내면서 격의없는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상의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홍윤화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맛녀석>에 최적화된 먹방 능력자 답게 "늘 먹던대로 주세요"라는 멘트 하나만으로 곧장 분위기를 장악하면서 '뚱3'와 더불어 유쾌한 방송을 이끌어 나간다.  비록 먹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이진호, 신봉선 또한 오랜 기간 <웃찾사>,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 등을 통해 서로 호흡을 맞췄던 절친의 이점을 살려 티키타카식 토크 개그로 약점을 메우면서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개그맨 절친과 더불어 도쿄 올림픽 유도 영웅 안창림과 조구함, 그리고 김민경의 '짝사랑 남' 배우 구본승 등이 가세해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면서 예전과는 사못 다른 분위기 연출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전문 예능인 못잖은 입담을 발휘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재발견과 더불어 김민경+구본승의 핑크빛 케미 등 다양한 구성을 도입하면서 <맛녀석>의 변화를 이끌어 나간다.

게스트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 균형 유지 숙제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총 3회차를 진행한 '뚱3' 체제의 <맛있는 녀석들>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선전을 펼치면서 김준현의 빈자리를 조금씩, 그리고 착실하게 메워나가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 초대손님 출연분이 기대치에 미흡했던 경우가 종종 목격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고정 멤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중인 절친 중심 섭외를 통해 이질감을 중화시키는 등 나름의 노력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만 목격되는 것은 아니다. 초대손님에 대한 호평 뿐만 아니라 여전히 외부 인사 게스트의 방문을 꺼려하는 시청자들도 분명 존재하기에 가능한 뚱3 위주로 방송을 이끌어 달라는 의견 또한 적잖게 들리기도 한다.  <맛녀석>을 사랑하는 누군가의 입장에선 아직까진 여러 사람에게 열린 공간이 되기 보단 기존 팬들 중심의 "우리들만을 위햔 영역"을 바라기도 한다. 이 또한 충분히 나올 법한, 그리고 이해되는 부분이다. 

​결국 <맛녀석>이 앞으로도 순항하기 위해선 게스트 중심의 방송 vs 고정 멤버 위주의 내용이 상충되지 않고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이 큰 관건으로 떠오른다. 다양한 시각과 취향을 지닌 모든 시청자들의 입맛을 채워주는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녀석>으로선 최대한 그들의 기호를 맞춰주는 방향을 찾기 위한 노력이 쌓여질 수록 장수 예능으로 남기 위한 지름길 마련은 지금보다 수월해 질 수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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