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휴향지 꼬마평화도서관 이름패 달기. (왼쪽부터 이금영 관장, 유지혜 관장)
 휴향지 꼬마평화도서관 이름패 달기. (왼쪽부터 이금영 관장, 유지혜 관장)
ⓒ 변택주

관련사진보기



9월 9일 인천 만수초등학교 옆에 있는 향수 공방 '휴향지' 한쪽에 마흔네 번째 꼬마평화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마흔 번째 꼬마평화도서관에서 뜻과 책을 이어받아 열었기에 더욱 뜻깊다.

꼬마평화도서관 사람들은 '2030년 우리 아이, 어떤 세상에서 살도록 하고 싶은가'란 열쇳말을 가지고,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모인 모임이다. 이들은 모래 틈에라도 들어갈 만큼 아주 작은 꼬마평화도서관을 지역 곳곳에 열고 있다.

다세대주택 현관과 반찬가게, 카센터와 한의원, 밥집과 카페, 유치원, 초등학교와 중학교 복도, 도예 작업실과 향수 공방 등 도서관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이나 6·25 때 죄없이 스러진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는 노근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그리고 교회와 성당 등에 평화의 풀씨를 뿌렸다.

꼬마평화도서관에 들어가는 책은 십시일반으로 모인다. 평화는 어느 한두 사람이 가져다주거나 이끌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성과 남성, 아이와 어른 등 모두가 함께 이루어 가는 것이다.
 
 십시일반으로 문 연 44번째 꼬마평화도서관
 십시일반으로 문 연 44번째 꼬마평화도서관
ⓒ 변택주

관련사진보기

 
향수 공방 휴향지에 들어선 꼬마평화도서관에도 여러 숨결이 어우러졌다. 먼저 유지혜 관장은 북녘 사람들 사는 모습을 담은 사진집 <다 똑같디요>를 비롯해 20권을 기부했다. 동화작가의 꿈을 가진 나지은씨도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비롯해 9권을 내놨다.

마흔 번째 꼬마평화도서관 이금영 관장은 <공원 아저씨와 벤치>를 비롯해 103권의 책을 기증했다.  미국 애틀랜타에 문을 연 꼬마평화도서관과 구미 사람과 자동차 꼬마평화도서관, 제주 영평초등학교 꼬마평화도서관을 열도록 책을 나눈 박삼선 선생은 <밀어내라>를 비롯해 21권을 내놓았다. 

꼬마평화도서관마다 <한국사 편지> 시리즈를 보내는 박은봉 작가는 이번에도 책을 보냈다. <솥 굽는 마을>을 펴낸 로라네 언니들과 독서치유가 강인경 작가도 <자음꽃씨> <나무 인간> <생각하는 사람을> 등을 보내왔다.

아울러 노근리평화박물관 이사장이며 10번째 꼬마평화도서관 정구도 관장은 직접 쓴 <노근리는 살아있다>을, 5번째 꼬마평화도서관 이대건 관장은 자신의 출판사 기역에서 펴낸 <우리는 이미 평화의 길 위에 서 있다> <평화는 가끔 이렇게 뽀송뽀송> 등을 보내와 뜻을 더했다.

이번 개관 잔치에는 29번째(통일로 다세대주택 현관) 관장 늘보와 39번째(지혜를 모으는 마을공동체 모지리) 관장 개똥이, 40번째(박성욱도예작업실) 관장 초내리바람과 도예가 박성욱 선생, 부천 상동에 있는 마을공동체 모지리 이사장 명상맨과 주민 겨리, 아우름전인치유센터 김서연 대표, 유유미씨가 함께 했다.
   
 책을 펴든 유지혜 관장, 연주하는 유유미씨.
 책을 펴든 유지혜 관장, 연주하는 유유미씨.
ⓒ 변택주

관련사진보기

 
꼬마평화도서관 개관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평화 그림책 연주다. 연주한 책은 박삼선 선생이 보낸 <밀어내라>와 40번째 꼬마평화도서관에서 기증한 <공원 아저씨와 벤치>다.

이날 유유미씨는 <밀어내라>를 연주했다. 2018년 5월, 내전을 피해 예멘에서 제주도로 온 난민 이야기가 씨앗이 되었다는 이 그림책은 다름을 차별로 받아들여 밀어내는 세태를 꼬집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 했다. 이어 이금영 관장이 펼친 <공원 아저씨와 벤치> 연주는 차분한 쉼표였다.

할아버지가 공원에 산책하러 왔어요 /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 어휴, 숨차라. 마침 쉬기에 딱 좋은 벤치가 있구나 / 할아버지가 하얀 벤치에 앉았어요 / 온 동네에 환하게 불이 켜졌어요 / 하얀 벤치야, 하루종일 수고 많았지? / 내일 또 보자. 잘 자거라. / 공원 아저씨가 자동차에 불을 켜고 / 집으로 돌아갑니다.
 

평화는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문제를 짚어내는 데서 비롯해 마음 놓고 쉬는 데서 꽃 피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브런치에도 함께 올라갑니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꼬마평화도서관사람들 바라지이 “2030년 우리 아이 어떤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은가”를 물으며 나라곳곳에 책이 서른 권 남짓 들어가는 꼬마평화도서관을 열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