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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진 기자. 현재 심장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최효진 기자. 현재 심장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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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한 기자가 뇌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평소 지병 때문에 심장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자발적으로 수술비용을 모으고 있습니다. 당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효진(45)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대체 어떤 기자이기에 지역민들이 한 언론인의 회복을 위해 직접 팔 걷고 나서는 것일까요?

그는 아프기 전까지 <당진신문> 기자로 일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했습니다. 또 환경활동가로 일하면서 노동자와 시민·환경 문제에 천착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인으로서, 활동가로서, 당진에서 시민의 안전과 건강, 권리를 위협하는 일이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던 사람입니다.

특히 사람들은 그를 '촌지를 거부하는 기자', '광고와 기사를 맞바꾸지 않는 기자', '지역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기자'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지역언론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언론인의 본분을 지킨 기자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김희봉 당진시 농민회장은 "최 기자가 주로 다룬 기사 속 사람들은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하는 농민이었다. 열악한 신문에서 언론의 보도원칙에 충실한 기사를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언론인으로서 신념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 기자는 광고를 전제로 한 기사를 거부했다. 또 촌지를 받지 않는 기자로도 유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최 기자가 지난 8월 22일 자택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실 그는 뇌경색이 발병하기 전에는 심장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최 기자는 병원에 옮겨진 뒤 열흘 가까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지난 1일 기적처럼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점차 의식이 회복되고 있고, 건강 상태도 심장이식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해졌답니다. 현재 심장이식수술을 위해 공여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비가 걱정입니다. 인공 심장 기계인 에크모 장비를 사용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병원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장 수술비 또한 3천~5천만 원 사이로 예상돼 비용부담이 큰 상태입니다. 재활 비용까지 포함하면 1억 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희봉 당진농민회장이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효진 기자의 병원비 마련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김희봉 당진농민회장이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효진 기자의 병원비 마련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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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당진시와 충남 전역에서 '최효진 기자를 위한 모금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김희봉 농민회장은 9일 페이스북에 '최효진 기자의 수술비 마련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효진 기자는 열악한 지역신문의 근무여건에도 촌지를 거부하고 정론직필 언론으로 활동해왔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했습니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데, 심장이식수술에는 1억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는 바처럼 지역신문 기자의 봉급이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수술비 부담이 큽니다.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주십시오."

김 회장의 글에는 당진시민뿐 아니라 충남 전역 시민들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쾌차를 빈다'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며 기금모금에 동참할 뜻을 밝힌 것입니다.

그가 일했던 당진환경운동연합과 지인들도 십시일반으로 최 기자의 수술비 모금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유종준 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전국 환경운동엽합과 민주노총 등에도 공지를 띄웠다"면서 "그동안 최 기자가 덕을 많이 쌓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주고 있다. 훌훌 털고 일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최효진 기자의 동생 최경진씨는 기자에게 "형은 지금 당장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까지 몸 상태가 좋아졌다"면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 정성이 모이고 있지만 아직 수술비로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라고 합니다.
 
최효진 기자가 활동하던 당진환경운동연합도 기금 마련을 독려하고 있다.
 최효진 기자가 활동하던 당진환경운동연합도 기금 마련을 독려하고 있다.
ⓒ 당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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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최 기자를 잘 알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합니다. 올해 초 만났을 때 그가 "형님, 나 심장이식수술 대기중이에요"라며 천연덕스럽게 웃어 보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최효진 기자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넉넉하게 웃을 줄 아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쓰러지기 전까지 아픈 몸으로도 계속 현장에서 지역을 위해 활동했습니다.

수술이 잘 돼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취재 현장에서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도움을 주실 분들은 당진환경운동연합(041-355-7661)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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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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