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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측이 광주문화예술회관장실 점거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8일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측이 광주문화예술회관장실 점거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 장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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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광주문화예술회관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점거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한 장도국 활동가는 "한 사람의 예술인을 지켜내는 일은 한 사회의 문화예술을 지켜내는 일"이라며 "광주시 산하 공공예술기관인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발생한 노동인권침해와 성희롱 문제를 알린 직후인 2020년 8월부터 지난 1년간 회관 측의 2차 가해가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2020년 8월 대책위는 광주시립극단의 연극 <전우치> 준비 과정에서 배우 13명 중 4명이 부상을 당하고,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에 노출됐다는 것을 회관 측에 밝혔다.

그러나 직후 광주시립극단을 관리하는 광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하여 논란이 됐다.

같은 해 10월 대책위 측이 광주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자 광주문화예술회관 운영실장이 본인의 업무 시간에 시청 입구 기둥 뒤에서 1인시위 진행자의 동태를 촬영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책위가 항의하자 회관 측은 "동향파악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8월 26일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 성현출 회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대책위 측은 "작년 8월 광주문화예술회관 성현출 관장은 회관 내 시립극단에서 발생한 작품 참여 예술인에 대한 노동인권침해, 성희롱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고용형태 개선과 관련 조례의 개정, 광주시립오페라단을 비롯한 다른 예술단 운영 정상화에 대한 책임 이행을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개선이 없는 상황"이라며 성 회관장의 사의 표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날 농성에 돌입한 대책위는 "광주시 산하 공공예술기관인 광주문화예술기관 내 광주시립극단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에 대한 광주시의 공식적인 사과문 발표할 것", "광주시립극단의 불완전한 고용형태를 개선하고 운영책임을 맡을 예술감독을 선임할 것", "광주문화예술회관장직의 '개방형 직위' 해제를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장도국 활동가는 "치유와 회복의 단계를 건너뛴 채 입증과 다툼 속에서 1년을 보냈다"며 "그 과정에서 나온 판단들을 통해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졌다. 이쯤 되면 문제가 해결되고 원래 있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제가 어디가 아팠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멀리 와있고, 무감각해져 있다"며 "남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마지막 연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책위 측은 오는 9일 오전 11시에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 관련 경과 및 입장을 소상히 발표할 예정이다.

태그:#광주시립극단 대책위원회, #광주문화예술회관, #점거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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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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