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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hip)'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사람들은 모두 '엉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hip'은 '엉덩이'가 아니라 그 바로 위쪽 허리 잘록한 부분부터 허리뼈가 가장 큰 부분까지의 범주를 가리킨다. '고관절'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부분이다. 그 동안 우리가 'hip'으로 알아왔던 '엉덩이'의 정확한 영어 표현은 '버턱스(buttocks)' 혹은 '버트(butt)'다. '보텀(bottom)'이라는 단어도 사용된다.

아마 믿기 어려울 것이다. 시험삼아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핸즈 온 힙스(hands on hips)'라고 검색하면 '엉덩이'에 손을 대고 있는 사람은 전혀 나오지 않고, 모두 허리의 잘록한 부분 조금 아래에 양손을 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만 볼 수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콜린스 영어사전>에서 'buttocks'를 찾아보자.
 Your buttocks are the two rounded fleshy parts of your body that you sit on.

우리말로 옮기면 "앉을 때 신체의 원형 육질 부위"다. 즉, '엉덩이'다.

내가 알아왔던 'hip'은 'hip'이 아니었다는 이 사실은 실로 배신감조차 느낄 정도의 당황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나의 신체에 대한 명칭부터 잘못 알고 살아왔으니 그 당황스러움은 어쩌면 근본적인 당황이다.

일본을 통해 잘못 전해진 서양의 언어들

그렇다면 그 동안 왜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구한말 시기부터 한국은 줄곧 일본을 통해서 '서양'을 '습득'해왔다. 영어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유감스럽게도 지금 이 시간까지 그 관행은 습관처럼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hip(ヒップ)'가 '화제영어(和製英語)', 즉 일본식 영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그 'hip'이라는 용어가 잘못 설명되어온 점을 밝히고 있다.
 
"お尻の「桃」の部分ではなくて、足の付け根と腰のくびれているところ(waist)の間の側面が "hip" です(엉덩이의 '복숭아' 부분이 아니고, 사타구니와 허리의 굴곡 있는 곳(waist) 간의 측면이 'hip'다).

태그:#HIP,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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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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