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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그림판에서 산재 상황을 찾는 모습.
▲ 노동교육 수업 장면 산업재해 그림판에서 산재 상황을 찾는 모습.
ⓒ 장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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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1944년 5월 필라델피아에서 있었던 국제노동기구 총회에서 국제노동기구의 목적에 관한 선언과 원칙을 천명한다. 그리고 '노동이 상품이 아니다'라는 말은 선언의 맨 앞에 나온다.

산업화 과정에서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대접을 받기보다는 기계의 부속품 정도로 취급을 받았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에서의 장면이 아마도 이러한 노동자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보호받고 소중하게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동들도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으니 어른들의 노동과 인권은 오죽했을까?

그러니 국제노동기구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 선언은 노동자에게도 권리가 있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가 깨달아야 한다는 울부짖음이었다.

우리 정부의 부처 중에 교육인적자원부라고 있었다. 아동과 청소년을 한 명의 소중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는 상품으로서의 자원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비록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부로 바뀌었지만, 지금은 노동을 상품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명함을 주고받고는 한다. 이때 명함은 상대방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게끔 해주지만, 상대방의 연봉 정보를 추측하게도 한다. 즉 얼마짜리 노동력을 가졌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머리를 숙일 것인지 아니면 조금 거만을 떨어도 되는지를 판단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그 사람이 어디서 일을 하는지, 직위가 무엇인지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임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한 후에 평가한다.

노동자는 '얼마짜리'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이다. 물질적 존중은 일한 만큼의 대가가 아니라 인간다운 생활의 안정과 지속적인 생활의 보장으로 실현되어야 하고, 정신적 존중은 구성원으로서의 자존감, 소속감, 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의 보장이다. 자신의 일에서 통제력과 재량을 발휘할 수 있고, 동료와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노동자 개인과 조직의 목소리와 행동으로 더 넓은 사화와의 연대감의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인권연구소 '창'의 인권문헌읽기)

인간의 존엄성은 노동현장에서 자원으로 취급되지 않고, 노동자를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사회는 노동존중사회로의 변화해야 있다

비록 아직 부족하지만 우리 사회는 노동존중사회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의 인권의식이 향상되고 있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식이 강화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노동분야에서의 존중은 아직 멀기만 하다. 노동현장에서의 각종 차별이 해결되지 못하고 일부는 더욱 확대되고 고착되어가고 있다.

다시 명함이야기를 하면, 명함에는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지만, 실은 그 명함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그 (노동) 조직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확인한다. 이처럼 어떤 일을 하는가는 그 사람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개인의 정체성이 노동을 통해서 형성되기에 그 개인의 자존감 역시 노동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존엄성은 그 인간이 일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사람에 대한 존중을 말할 때, 노동의 존중을 빼고는 성립될 수 없다. 통계청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73% 이상이 임금을 받는 노동자이다. 내가 노동자가 아니라도, 가족 중에 누군가는 노동자일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라 하더라도 노동에 대해서 알아야 하며, 특히 노동자와 다를 바 없는 영세자영업자의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노동의 가치에 대한 존중을 알려주어야 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가치관이나 습관 등은 어려서 배우는 것이 평생을 좌우하는 것처럼, 노동의 가치에 대한 교육은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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