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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들은 수학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수포자들은 수학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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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지난 8월, 수학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1~2025)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수학이 미래 첨단기술에 핵심 과목으로 부상하므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미래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우리 수학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교육과정에는 학생의 참여를 강조하고 있지만, 대다수 학교 현장에는 교사 중심의 주입식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 중심의 수업이 되려면 학생의 수학적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발표된 서울 수학교육 계획을 살펴보자. 수포자 감소를 위해 다양한 수학 체험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수학을 체험하는 미래 수학 메타버스, 실생활 속의 수학을 체험하는 매쓰 투어 프로그램, 체험과 탐구 활동으로 역량을 키우는 서울형 수학 점핑 학교, AI데이터 리터러시 모델학교 운영 등이 다양한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계획들은 수학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을 구해줄 수 있을까. 수학 체험활동이 확대되면 정규 수업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이들이 배워야 할 수학 개념을 학습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 역시 줄어들 게 뻔하다. 수학 체험활동을 하지 못해서 이들이 수포자가 되는 것일까.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

수포자 발생의 근본 원인은 정규 수업에서 학생들이 수학 개념을 발견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체험 활동을 지나치게 강조해 정규 수업이 약화되는 현상은 막아야 한다.

이 가운데, 서울형 수학 점핑 학교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데, 수학 교구를 활용한 체험, 탐구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교구 체험 활동은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 

고학년만 되어도 수학 교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이뤄지며, 중학교부터는 학생 스스로 개념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하는 수업이 주가 돼야 한다. 체험 활동으로 수학 기초 소양을 함양하고 정서적 영역의 성취를 높인다는 것은 어떤 수학교육 이론에도 근거를 찾을 수 없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수학 학습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 '서울형 수학 학습지원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초6, 중3 전환기에 학교급 간 연계형 모델을 제시해 단원별 진단도구, 보정자료를 보급하려는 내용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중1, 고1 과정을 미리 가르치려는 것에 불과하다. 학교급 간 수학 학습 적응을 위해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이 아니라 후행학습을 지원해 제 진도를 충분히 복습하고 진학하는 것이 훨씬 더 실효성 있는 정책이다.

평가 영역에서도 성취 기준 분석을 통한 성취평가제 운영, 문제풀이식을 벗어난 과정 중심평가 적용, 수학평가 선도학교 등이 추진될 것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과 내용이 나와 있지 않다. 세부적인 추진 내용을 보완하고, 또한 이런 계획들이 수능이나 대입 시험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지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

물론 긍정적인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래 수업 환경에 맞춰 AI기반 융합 프로젝트 수업 역량을 기르기 위해 수학교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학교-교육지원청-서울시-해외로 이어지는 수학교육 미래 연구회, 수학교육 포럼 등이 효과적으로 운영된다면 교사 전문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분명, 미래사회에 수학의 중요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수포자 문제 개선, 공교육 수업의 질 개선,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는 평가 문제 출제 등 지금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수정 보완하는 절차가 우선되어야 한다. 앞서 강조한 것처럼 정의적 영역의 체험 중심, 활동 중심보다 수학개념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확보하는 방안이 더 시급하다.

아이들은 체험 활동이 부족해서 수학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수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실행할 수 있는 교수법을 갖추도록 교사들을 충분히 연수해야 한다. 

특히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평가 기준을 벗어나는 시험 출제를 금지하고, 결과만을 평가하는 지필고사의 영향력도 훨씬 낮춰야 한다. 현장에서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 과정 중심 평가가 학교에 잘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트렌디한 정책이 수포자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수학교육 정책개발을 서울시교육청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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