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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 속에서 저마다 서로 다른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이끌어간다. 어떤 상황을 똑같이 겪더라도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게 행동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생각보다 더 힘들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결국 괜찮다고 했지만 결코 괜찮지 않았던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고통을 겪기도 한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글쓰기의 영향력

나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 속에서 '내가 도대체 왜 이럴까' 혹은 '이건 내가 생각했던 바가 아닌데...' 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획과 달리 일순간 갑작스럽게 나의 일상과 꿈이 무너져버린 듯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런 나는 열심히 뛰어가다가 뜻하지 않게 넘어진, '나답지 않은 나'를 다시 일으키고자 안간힘을 썼던 것 같다. 그 과정 속에서 나에게는 어떠한 변화, 혹은 새로운 일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때 내가 찾은 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당시 나는 어떤 특정 상황과 함께 내가 느낀 솔직한 심경과 나의 소신, 다짐까지도 잊지 않고 모두 기억하기 위하여 더욱 열심히 글을 썼다.
 당시 나는 어떤 특정 상황과 함께 내가 느낀 솔직한 심경과 나의 소신, 다짐까지도 잊지 않고 모두 기억하기 위하여 더욱 열심히 글을 썼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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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이미 글을 쓰고 있었다. 올해 초 직장일로 유독 힘들어했던 나에게 누군가 했던 조언대로, 나는 사실과 근거 차원의 '기록'을 위하여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당시 나는 어떤 특정 상황과 함께 내가 느낀 솔직한 심경과 나의 소신, 다짐까지도 잊지 않고 모두 기억하기 위하여 더욱 열심히 글을 썼다. 아무리 피곤하고 졸립더라도 혹은 늦은 새벽일지라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꼭 글을 썼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양의 글이 나에게 남겨져 있었다.

그렇게 내가 겪은 일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나의 언어로 풀어갔다. 그것을 통해 나는 치유는 물론이고 나 자신에 대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하여 차츰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내 삶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이 어렴풋하게 그려지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나는 그때 이미 글쓰기의 위대함을 알아버렸던 것이다. 

최근까지 '자아성찰과 치유를 위한 글쓰기'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치유의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여 자신의 마음에 묵혀두었거나 표출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을 만나고 정리하게 된다. 그것은 마음의 치유와 함께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가며 성숙한 자아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길이다. 따라서 사람들마다 각자 살아온 삶의 모습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여러 시민기자님들의 '글쓰기' 관련 기사를 보아도 그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나의 자기소개에 추가한 '새로운 한가지'

나는 오랜만에 여유 있는 마음으로 다시 학업에 매진하게 되었다. 설렘과 떨림이 가득한 첫 수업! 비대면 수업에서 갑작스럽게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다. 예전과 달리 나는 나를 소개할 때 '새로운 한가지'를 추가하고 싶어졌다. 솔직히 말하면, 매우 평범한 내가 그 '한가지'로 인하여 상대방에게 뭔가 매력적이고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같아서 왠지 흐뭇하면서도 즐거웠다.
 
 "저는 글쓰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요즘 글을 쓰면서 참 행복하고요. 먼훗날 에세이를 쓰는 작가가 되고싶기도 합니다”
 "저는 글쓰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요즘 글을 쓰면서 참 행복하고요. 먼훗날 에세이를 쓰는 작가가 되고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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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쓰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요즘 글을 쓰면서 참 행복하고요... 먼훗날 에세이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합니다..."

나의 프로필 중에 추가된 이 '한가지'가 생각보다 더 사람들에게 꽤 인상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 수업 도중 쉬는 시간이 되자, 같이 수업을 듣는 분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얼핏 나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어떤 분은 글을 쓰는 '기자'라는 것이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진다고도 했고, 나의 기사를 이미 찾아본 분도 있었다. 생각지도 않은 이 관심과 응원이 정녕 쑥쓰러우면서도 새삼 흐뭇하고도 감사했다.

나는 올해 6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시민기자가 되어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의 치유와 성장'이라는 생각보다 더 큰 선물을 받았다. 또한 주변 지인들과 지속적으로 나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누군가는 나에게 '글을 보며 공감하고 힐링한다'며 내 글을 보는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감동적인 말도 전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구독자가 꽤 많고, 상당량의 기사를 쓴 시민기자들의 글을 보면서 여전히 참 부끄럽다. 상당한 수준의 내공이 느껴지는 표현력에 나의 글솜씨가 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최근 만난 지인에게 우연한 기회에 이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무슨 소리야...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너의 글을 보고 감동을 받는다면 그 글은 훌륭한거야. 난 네가 너의 글을 공유해주는 게 너무 좋아. 고맙고..."

나는 원하는 것을 빠른 시간에 금세 잘 해내고 싶어 하는 급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런 이유로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늘상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힘들어하기도 하였다. 그의 이야기는 이런 나에게 너무 필요한 말인 것 같았다. 어쩌면 나에 대해 너무 잘 아는 그가 나에게 용기를 주고자 하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하여 더없이 고마웠다.

최근 아이가 또다시 자가격리대상자가 되면서 나는 시어머니와 잠시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다. 시어머니께서는 전화 말미에 웃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래... 이번에도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고... 집에서 답답하고 힘들겠다... 대신 좋은 글 많이 쓰면서 지내..."

오늘은 나와 같은 상황이 된 아이의 친구 엄마이자, 유일한 동네친구가 생각나서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이런저런 일상적인 대화를 하던 중, 그는 이런 말을 하였다.

"얼마전까지 꾸준히 기사 자주 올라오더니 요새 뜸하네? 나 글 읽으면서 역으로 많이 배워... 글이 쏙쏙 들어와... 글에도 진정성이 있더라고... 내가 주희씨를 알아서 그런건가... 진정성이 있으니 더 와닿더라고... 시할머니 장례 글 읽고 울었어... 제 삼자가 울컥하기는 힘든데... 진정성이 있어서... 좋은 글 계속 부탁해..."

나의 글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니 행복할 뿐이다. 어쩌면 이런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까지 하니 왠지 모를 뿌듯함마저 들었다. 동네친구의 이 말에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부끄럽지만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봐주니 참 좋네요... 그런데 날 아는 사람들은 대체로 언니처럼 보는 것 같긴 해요... 그리고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글만으로 공감한다는 것이 가슴 벅차고 신기하더라고요... 언니의 응원에 글을 좀 써봐야겠네요..."

마음의 평온과 치유를 선사하는 글쓰기의 이 위대함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다. 내가 받은 그 감동을 다시 나만의 말과 글로 풀어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것 역시 대단한 행복이고 기쁨이다. 이런 과정들이 켜켜이 쌓여가면서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예전보다 훨씬 더 넓고 깊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따뜻한 지인의 말 한마디로 오늘 밤 나는 또 이렇게 나만의 '행복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블로그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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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크고 작은 이야기를 전하는 행복예찬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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