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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당 서울시당 사무실은 두 개다. 하나는 월세 55만 원의 오프라인 사무실이고, 다른 하나는 온라인 사무실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사무실이 당연히 필요했다. 당직자들이 출근해 업무를 보고, 당원 모임을 비롯한 워크숍, 강연 등이 오프라인 사무실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 2년 차로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사무실의 필요성은 예전만 못해졌다. 모든 업무가 온라인에서도 구현됐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당은 화상회의가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온라인 사무실을 만들었다. 당직자들도 이곳으로 출근한다. 여느 오프라인 회사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공간에서 일을 하다가 회의 시간이 되면 회의실에 모여 회의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사무실에 모여 다 같이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하고, 회의실이 지겨우면 정원에서 개울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회의를 하기도 한다.

메타버스 사무실로의 출근은 이미 '일상'
 
게더타운에서 회의하는 모습
 게더타운에서 회의하는 모습
ⓒ 이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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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당원 모임이나 워크숍, 강연 등도 모두 온라인 사무실에서 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했던 일들이 온라인에서 모두 구현되자 의문이 생겼다. '굳이 월세를 두면서 오프라인 사무실을 둘 필요가 있을까?'

코로나 시국에 재택근무의 효능을 맛본 기업들은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소셜미디어 회사 트위터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직원들이 원한다면 영구 재택근무를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관계사인 라인플러스가 코로나19 종결 후에도 재택근무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재택근무엔 여러 이점이 있겠지만 회사 입장에서의 가장 큰 이점은 막대한 임대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들의 경우 초기 사무실 임대료를 아낄 수도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근태 관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사무실로의 출퇴근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닌 현실 속에서도 지극히 보편적인 출퇴근 모습이 될 수 있다. 이미 직방은 본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전면 원격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를 경험한 국내 직장인은 10명 중 8명이었으며, 이들은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재택근무는 직장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온라인 사무실로 출근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또 다른 의문이 하나 생겼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집세를 비롯한 사무용품비, 출근 간의 전기요금은 누가 내야 할까?'

변화를 못 따라오는 법과 정치권

2019년 스위스에서는 재택근무한 직원에게 회사가 집세 일부를 비롯한 업무 관련 비용을 고용주가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당연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사정이든 팬데믹으로 인한 사정이든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경우 직원에게 집은 곧 사무실이 된다. 오프라인 사무실로 출근했다면 마땅히 회사에서 지급했어야 할 전기요금, 통신비, 사무실 임대료를 재택근무에서는 직원이 감당하게 된다. 또 복지가 좋은 대기업은 직원에게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재택근무로 바뀌게 되면 직원들은 개인 식비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구내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했던 식사는 어떻게 제공해야 할까?

코로나 이후 우리의 노동 형태는 물론 사무실의 모습까지, '직장'에 대한 개념은 지금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편의상 사무실을 3단계로 분류해 단독 사무실을 1세대 사무실의 모습이라고 해보자. 2세대 사무실은 위워크,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공유오피스다. 공유오피스의 장점은 1세대 사무실에 비해 임대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무실을 통째로 빌리지 않고 일부 공간만 빌려 다른 회사와 셰어하는 대신 그만큼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공유오피스의 등장으로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회사를 차릴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게더타운과 같은 메타버스 사무실을 3세대 사무실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3세대 사무실은 사무실 운영에 있어 회사가 지불하는 비용이 거의 없다. 전통적인 사무실에서 회사가 지불했던 비용들이 직원에게 '재택근무'라는 이름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공유오피스가 등장한 지 몇 해 되지 않아 재택근무가 가능한 메타버스 사무실이 속속 등장하고 있건만, 여전히 법과 정치는 전통적인 사무실관에 머물러 있다. 정당 사무실을 5년째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오프라인 사무실의 효용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거법은 온라인 사무실을 인정하지 않아 어디든 등록을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무실의 소재지를 온라인 주소로 인정하는 곳은 거의 없다. 보통의 사무실 소재지는 오프라인만 인정한다. 물론 제조업이나 숙박업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오프라인 사무실이 있어야겠지만 금융, 미디어, IT회사의 경우 점차 오프라인 사무실을 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기업에게 일부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중소·중견 기업 한정이었으며 그 비용을 100% 지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인터넷 통신료, 클라우드 사용료와 같은 일부 비용이었을 뿐이다. 앞서 우리가 마주한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의 월세, 식비, 사무용품비 등의 비용을 누가 전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지원과 정책들이 필요할 것이다.

재택근무로 전환한 해외 기업들 가운데는 재택근무로 직원들의 출퇴근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회사로부터 멀리 거주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일정 비율 삭감하겠다는 조치를 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마 머지않아 우리도 마주하게 될 논란일 것이다.

청년들은 이미 메타버스에 사무실을 차려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기성정치인과 기성정당은 최근에서야 메타버스를 활용해 시민들과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메타버스 선거캠프 입주식만 가졌을 뿐 그 이후로 진척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청년들이 앞으로 마주할 노동의 형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후보를 비롯한 기성정치인들이 제시하는 비전은 과거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여태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는 지금이나 과거 여느 대선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아쉬운 대목이다.
 
▲  이성윤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
 ▲ 이성윤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
ⓒ 이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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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이성윤씨는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입니다. '정치권 세대교체'와 청년의 목소리가 의회에 좀 더 반영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6년 12월 청년정당 미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만 23살의 나이로 1기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서른을 앞둔 지금은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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