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졸전 끝에 1-1로 비겼다.

▲ 프랑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졸전 끝에 1-1로 비겼다. ⓒ 프랑스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흔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또 다시 승리하지 못하며 기나긴 부진을 이어나갔다.
 
프랑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NSC 올림피스키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D조 5차전에서 우크라이나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프랑스는 2승 3무(승점 9)를 기록, D조 선두를 지켰다. 우크라이나는 5연속 무승부로 승점 5에 머물렀다.
 
마시알, 위기의 프랑스 구한 천금의 동점골
 
우크라이나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치간코프-야렘추크-야르몰렌코가 최전방, 미콜렌코-샤파렌코-스테파넨코-팀치크가 허리를 구축했다. 스리백은 자바르니-크리브소프-마트비엔코, 골문은 피야토프가 지켰다.
 
프랑스는 4-3-3을 내세웠다. 코망-마시알-그리즈만이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미드필드는 라비오-추아메니-포그바가 포진했다. 포백은 디뉴-킴펨베-주마-뒤부아,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음바페, 캉테는 부상으로, 지난 보스니아전에서 선발 출전한 벤제마, 바란, 르마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전반 2분 야르몰렌코의 오른발 슈팅, 8분 야렘추크의 헤더로 우크라이나가 기선을 제압했다. 프랑스도 전반 10분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코너킥에서 포그바의 헤더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26분에는 마시알이 머리로 떨궈주고, 그리즈만이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그리즈만은 오른쪽에만 국한되지 않고, 2선 중앙을 넘나들며 프리롤을 수행했다.
 
우크라이나는 다채로운 공격과 세트 피스로 프랑스를 위협했다. 전반 34분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세트 피스 코너킥 상황에서 야르몰렌코의 슈팅이 요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흘러나온 공을 문전에서 자바렌코가 왼발로 슈팅했지만 골문 위로 솟구쳤다. 전반 37분에도 왼쪽 프리킥을 야르몰렌코가 헤더로 연결, 유효슈팅으로 이어갔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마음이 급했다. 코망, 포그바의 슈팅이 전부 정확하게 맞지 않으며 크로스바를 크게 넘겼다. 전반 43분 프랑스는 아쉬운 상황을 연출했다. 포그바의 전진 패스로 마시알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득점으로 마무리짓지 못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 전반 44분 프랑스의 엷어진 수비를 공략한 끝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마가 걷어낸 공이 페널티 아크 정면으로 흘렀고, 샤파렌코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프랑스에 일격을 가했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5분 코망의 크로스를 라비오가 머리로 떨군 공을 마시알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었다. 프랑스는 후반 19분 마시알, 코망 대신 벤제마, 디아비를 차례로 투입했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프랑스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그리즈만의 코너킥에 이은 주마의 헤더가 골대 위로 벗어났다. 후반 32분에는 벤제마의 패스를 디아비가 슈팅으로 시도한 공이 골대를 팅겨나왔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35분에서야 첫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야렘추크, 치한코프를 빼고 시칸, 말리노프스키를 투입했다. 프랑스는 부상으로 인해 추아메니를 불러들이고 베레투를 넣으며 허리진을 재정비했다.
 
프랑스는 역전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41분 라비오의 중거리 슈팅이 피야토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우크라이나는 경기 종료 전까지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으로 승점 1을 획득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 프랑스의 데샹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 디디에 데샹 감독 프랑스의 데샹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 프랑스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한계 드러낸 데샹의 실리축구, 공수 조직력 붕괴까지 겹쳤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2012년 7월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첫 번째 시험무대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한 뒤 유로 2016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지난 3년간 보여준 행보는 심상치 않다.
 
유로 2020에서는 16강에 머물며 2개 대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의 부진은 심각성을 더한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 3무에 그친 것이다. 우크라이나와는 두 차례 모두 비겼고, 보스니아에 1승 1무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최약체로 분류되는 카자흐스탄에 승리함에 따라 승점을 적립할 수 있었다.
 
여전히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핀란드, 우크라이나(이상 승점 5)의 부진이 겹친 덕분이었다. 화려한 슈퍼스타들을 거느린 프랑스의 부진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최근 프랑스는 패배하는 법을 잊은지 오래다. 지난해 핀란드와의 평가전 패배 이후 13경기 연속 무패다. 이와 반대로 승리하는 법도 잊어버렸다. 유로 2020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 무승부를 포함, 5경기 연속 무승부다. 이는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초다.
 
데샹 감독의 실리적인 축구가 점점 힘을 잃고 있는 것이 뼈아프다. 그동안 센터백을 겸할 수 있는 자원들을 좌우 풀백에 배치하고, 수비 지향적인 경기 운영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유로 2020에서 이러한 전술이 다소 한계를 드러냈다. 믿었던 벵자멩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팀은 삐걱거렸다.
 
유로 2020 본선 직전 벤제마를 5년 만에 대표팀에 소집하며 최전방 약점을 해소했지만 정작 수비 붕괴로 인해 16강에서 스위스에 덜미를 잡혔다. 프랑스는 유로 2020에서 4경기에서 6골을 실점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는 동안 모두 실점한 것도 이러한 근거를 뒷받침한다.
 
데샹 감독은 지난 2일 열린 보스니아와의 유럽 예선 4차전에서도 전문 센터백인 쿤데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했는데, 쿤데가 후반 초반 퇴장을 당하면서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프랑스의 부진은 비단 수비 불안 뿐만 아니다. 공격의 창의성와 날카로움이 크게 결여됐다. 지난 3월부터 열린 예선 5경기에서 프랑스는 고작 5골을 터뜨렸을 뿐이다. 이 중 1골은 자책골이다.
 
음바페의 개인 돌파에 의존하는 전술은 이미 모든 팀들에게 간파된지 오래다. 이날 우크라이나전에서는 음바페의 결장으로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그나마 이번 우크라이나전에서 마시알의 활약은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시알은 A매치 데뷔 이후 5년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한편, 프랑스는 오는 8일 조 선두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핀란드와 유럽예선 6차전을 치른다.
 
*프랑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유로 2020 결과
1-1무 우크라이나 (월드컵 유럽예선 1차전, 2021/03/25)
2-0승 카자흐스탄 (월드컵 유럽예선 2차전, 2021/03/28)
1-0승 보스니아 (월드컵 유럽예선 3차전, 2021/04/01)
1-0승 독일 (유로 2020, 조별리그 1차전, 2021/06/16)
1-1무 헝가리 (유로 2020, 조별리그 2차전, 2021/06/19)
2-2무 포르투갈 (유로 2020, 조별리그 3차전, 2021/06/24)
3-3무, 승부차기 패 스위스 (유로 2020, 16강전, 2021/06/29)
1-1무 보스니아 (월드컵 유럽예선 4차전, 2021/09/02)
1-1무 우크라이나 (월드컵 유럽예선 5차전, 20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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