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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후보에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후보에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 TBS-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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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내려와도 킹메이커로 영향력 유지하려 할 것"

"스가가 이대로 죽으려 할 리 없어요. 오늘 일은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의 당선을 막고 자기 측근을 옹립하려는 꼼수가 분명합니다."

3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돌연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 일본 정계가 요동을 쳤다. 차기 총재에 나가지 않겠다는 것은 총리를 연임하지 않고 불과 1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한일관계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스가 총리의 이같은 선택에 대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올림픽이 큰 사고 없이 끝났음에도 코로나19 감염 폭발 때문에 지지율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자신은 내려오되, 국민적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은 측근 정치인들을 대항마로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다.

그리고 대항마는 바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그리고 고이지미 신지로 환경상 등 3인이다. 이들은 차기 자민당 총재 적합자를 묻는 최근 한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각각 19%, 18%, 17%로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가 총리와 기시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의 지지율은 3%와 4%에 불과했다. 당초 스가 총리에게 양보하기 위해 불출마 의사를 보였던 3인 중 누가 나와도 기시다를 꺾고 총재에 당선되기 충분한 상황이다.

아베-아소 라인과 스스로의 파벌이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표를 믿는 기시다에 비해 이들은 여론과 같이 가는 당원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표와 당원표의 비중이 반반이다.

즉, 자신의 지지율로는 연임이 힘들지만, 실력자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측근을 총리로 옹립하고 향후에도 킹메이커로서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왼쪽부터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 교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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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이시바가 가장 유력... 고이즈미는 시기상조"

호사카 교수는 측근 3인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물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겸 백신담당상을 꼽았다.

"고노는 '국민들이 원하는 말을 해준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 당원표를 모으는 데 유리합니다. 게다가 스가계이면서도 아소파이기 때문에 아소파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호사카 교수는 고노 행정개혁상이 최근 불거진 관료들에 대한 갑질 스캔들 같은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지목했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주인공 고노 요헤이 전 외상의 아들인 그는 스가 총리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재빨리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으로 유력한 인물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다. 그는 최근까지 차기 총재는 스가 총리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지지율이 오르자 다시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었다. 지난해 선거에서는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당원표를 제외하는 바람에 3위에 그쳤다.

"이시바는 반아베이면서 니카이 간사장과 사이가 좋습니다. 이번엔 전체표의 절반인 당원표가 합산되고 파벌 의원들이 자율투표로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봅니다."

호사카 교수는 스가계 의원인 고이즈미 환경상은 대중적 인기는 있으나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시기상조라고 봤다.

그는 "스가-니카이 라인에서 조정을 하겠지만 이시바, 고노, 고이즈미 중 누구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나갈 수도 있다"며 "그럼 결선투표를 하고 누가 이기든 한 사람을 중요한 위치에 앉히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안으로 결론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호사카 교수는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지 총리를 사임하겠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중의원 해산을 단행해 선거에서 이기면 다시 총재 선거에 나가겠다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차기 일본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차기 일본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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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물러서줄 사람들이 아냐"

호사카 교수는 스가-니카이 라인이 기시다를 꺼려하는 이유로 "이번에 자신들을 완전히 매장시키겠다며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시다는 간사장 임기를 3년으로 제한하겠다고 공언, 이미 5년째 간사장을 하고 있는 니카이를 화나게 했다는 것이다. 니카이는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스가를 옹립, 총리 등극 직전까지 갔던 기시다를 물먹인 적 있다.

호사카 교수는 "스가와 니카이가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물러서줄 사람들이 아니"라며 "두 사람 모두 아베처럼 킹메이커로서 영향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복잡한 것 같지만 니카이와 스가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복잡하지 않다"며 "누구를 세우면 이길 수 있는가가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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