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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하루10분 책 육아>
 책 <하루10분 책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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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엄마들 사이에서 '책 육아'라는 말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며, 엄마들의 재택근무와 독박육아가 계속된 가운데 책 육아가 더 열풍이 됐습니다.

책 육아는 무엇인가?

호주 출신 작가 멤 폭스(Mem Fox)가 쓴 <하루 10분 책 육아(로그인, 2015)>의 원제는 'Reading Magic' 즉, 직역하면 책 읽기의 마법입니다. 이 책은 '○○책 읽기의 기적'과 같은 유명한 홍보 카피(copy)와 달리 책 읽기를 책 육아로 번역했습니다. 그만큼 책 읽기라는 말보다는 책 육아가 더 자극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조어가 그렇듯 책 육아라는 말도 그 기원을 정확히 추적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날 책 육아 관련 시판 서적은 약 30여 권입니다. 하지만 책 육아의 개념이나 정의를 면밀하게 검토한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책 육아의 뜻도 광의적으로 사용되며, 이에 대한 해석도 개인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일부 자기계발서나 언론에서 쓰는 맥락을 검토하면, 책 육아의 특징은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① 육아의 90% 이상을 책으로 하는 것
② 아이가 책과 친숙해지도록 책 읽기 습관을 길러주는 것
③ 부모와 아이가 같이 책을 읽고, 함께 읽은 책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것

'책 육아 현상'은 왜 생겨난 것인가?

몇몇 언론에서 말하듯이 책 육아는 이제 하나의 현상이자 유행입니다. 책 읽기 열풍이라니, 당장이라도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소식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 육아공동체의 부재 때문일 것입니다.

육아가 힘든 건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입니다. 모름지기 한 생명을 키우는 일생일대 대사(大事)인데 쉬울 리 없겠지요. 21세기에도 부족 중심의 생활을 하는 아프리카에선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부의 도움이 필요하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부모만으로는 육아가 어렵다는 얘기이지요.

2019년, 우리나라는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6월에는 57년 만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됐고, G7에도 최초로 초청받아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육아는 어떤가요?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을 정도인가요? 최근 한국의 육아는 '독박'과 '할마 할빠'로 특징지을 만큼 각박합니다. 도시집중화와 소가족 중심의 개인주의적 삶이 심화하며, 우리 사회는 육아공동체의 결집과 활성화를 방해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육아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모 중 한 사람이 '독박'을 쓰거나, 집안 내 잉여인력인 조부모가 전담하는 구조로 전락했습니다. 이건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 사회의 구조가 그렇게 변한 것입니다.

책 육아는 이런 배경에서 시작한 일종의 대안적 육아공동체입니다. 책 육아를 하는 부모들은 일종의 써클(circle) 즉, 모임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모임은 인터넷카페나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나, 종종 오프라인 공간까지 그 범위가 확장됩니다. 부모들은 책 육아 모임을 통해 아이들 책과 육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또 생활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도 합니다. 책 육아 모임이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책 육아 모임은 대화와 만남을 통해 단절된 사회를 잇고, 주 양육자, 특히 독박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감정을 잘 보듬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책 육아라 쓰고 독서 교육이라고 읽는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책 육아에도 분명히 명과 암이 존재합니다. 누리꾼 사이에서 책 육아를 가장 많이 비판하는 이유는, 책 육아가 종종 상업적 수사(修辭)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육아는 한 아이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성인이 되도록 가르치고 기르는 부모의 중대한 사명입니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상호 작용과 교감입니다. 따라서 제아무리 책이 중요하다고 한들, 책은 수단일 뿐이지, 책 읽어주기를 육아 전부로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책 육아는 육아의 90%를 책으로 한다'라는 말처럼, 책 읽기만이 능사인 듯 육아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반면 책 육아의 가장 뚜렷한 이점은 가정에서 책 중심의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연간 독서율은 91.9%입니다. 이는 평균적으로 학생당 1년에 41권 정도를 읽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세대별 독서량을 보면, 나이가 들수록 독서량이 급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8세 이상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55.4%로, 연평균 7.5권 정도의 책을 읽습니다.

이는 냉혹한 입시경쟁과 과도한 업무량 등 사회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어린이들 사이에선 스마트폰의 보급도 독서율 저하에 한몫했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는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시민 소양교육과 같은 질적 성장을 이루지는 못한 것입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책과 함께하는 삶은 분명 풍요로운 것입니다. 책 육아는 아이를 위한 독서 교육이자 육아 문화로써, 우리 아이를 평생 독자로서 책과 함께하는 삶을 영유하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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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큐레이터 또는 숨은 그림책을 캐는 광부. 인스타 @emilyin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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