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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식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식
ⓒ 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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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극동빌딩 이재명 후보 프레스룸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전국 교육자 선언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국 교육자 268인을 대표하여 황진도(인천 옥련여고 퇴임) 교사를 비롯하여 12명의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현직 초중등교원들의 정치적 기본권이 묶인 상태에서 유사 이래 처음으로 특정 정당의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이날 선언식에는 이재명 대선 캠프 국민소통본부 본부장 차승재 교수를 비롯, 황진도(인천 옥련여고), 이영국(서울 대영중), 양운신(고양 일고), 정도원(대구 상원고), 황영진(대구 와룡중), 이문복(온양 중앙초), 신남호(인천 옥련여고), 이민우(인천 산곡고), 정명숙(인천 안남중), 박창규(안양 동안고), 박수찬(서울 영남중), 이현(서울 대치중) 교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선언식 인사말에서 황 교사는 "우리교육은 미군정 때 교육엔 문외한인 한 젊은 육군중위가 설계하고 기획한 채 76년의 긴 세월 동안 방치되어왔다. 교육은 국가백년대계일진대 어떤 통치자도 어떤 교육관료도 진정한 개혁, 올바른 변화를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촛불정부라 자임한 문재인 정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나라의 참혹한 경쟁교육과 청년실업, 세계 최저출생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난마처럼 뒤엉킨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잘라내어야 할 때다. 그런 용기와 의지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재명 후보는 소년노동자라는 독특한 삶의 이력과 억강부약으로 대동세상을 꿈꾸는 강력한 실천의지를 가진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오늘 다시 촛불을 드는 뜨거운 마음으로 지지를 선언한다고 했다.

다음은 지지선언문의 전문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전국 교육자 선언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 경선 후보들의 공약이 발표되고 있다. 일부 야당 후보들은 현 정부를 비난하기에만 급급할 뿐 이렇다 할 공약과 정책조차 없거니와 여타 후보들의 교육 공약을 살펴보면 뚜렷한 차별성 없이 무상교육 확대, 입시제도 개편, 대학지원 정책 개선 등 교육의 공공성 강화에만 그치고 있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실적과 성과 제일주의 정책으로 굴러가고 있다. 학교 실적에 따른 차별적 지원과 교원 평가는 교육을 국가에 종속된 수단으로 기능케 하여 학생 개개인의 행복과 교원의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는 도외시되고 있다. 우리는 점점 심화되고 있는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교육적폐의 근원을 파헤쳐 뿌리 뽑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을 원하며 교육의 힘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폐단과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 19대 대선의 경선 후보들 중 유일하게 사학비리 근절을 천명한 바 있으며 20대 대선에서는 학생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권, 즉 교원의 자율권 확대를 약속한 이재명 후보를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는 입시경쟁과 청년실업의 가혹한 현실 앞에 스러져가는 제자들의 꿈을 지켜주지 못하여 안타까운 심정으로 살아왔다. 청소년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킬 노동조합에 대한 교육은 미미하기만 하고 현장실습생의 억울한 죽음을 불러오는 열악한 작업 환경 또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깊은 절망과 무력감에 빠져있던 우리는 이재명 후보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나친 경쟁 때문에 친구를 증오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사교육 때문에 부모님 허리가 휘지 않고 공교육만으로도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나라, 죽음을 무릅쓰고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말했으며 취약계층이 되어버린 청년 세대의 절망을 말했다.

다른 후보들이 그럴싸한 공약들을 기계적으로 나열할 때 이재명 후보는 사교육과 입시지옥, 양극화와 저성장의 상관관계를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불평등 해소의 길을 제시하였다. 공약에만 그치고 실행되지 않은 공약이 허다함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더욱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 공약만 제시했을 뿐 실행력이 입증되지 않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이재명 후보는 시장과 도지사 경력을 통해 이미 탁월한 실행력과 추진력, 높은 공약 이행률을 충분히 보여준 후보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몸으로 겪은 청소년 노동자의 삶을 통해 얻은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확고한 의지, 민의를 존중하는 투명하고 혁신적인 행정을 펼쳐온 이재명 후보의 일관된 행보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에 우리 교육자들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지켜주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신으로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만들어갈 이재명 후보에 대한 믿음과 지지를 선언한다.

2021년 8월 31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전국교육자 일동

 

덧붙이는 글 | 우리 교사들은 그간 식민과 분단과 군부독재의 입맛에 맞는 정책홍보와 아이들을 다구쳐 입시경쟁교육에만 충실해왔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정치적 한정치산자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정치적 자유와 기본권이 박탈되어 투표하는 날 딱 하루 외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사표시도 할 수 없습니다. SNS에 좋아요 한번, 댓글 한줄을 달아도 중징계를 받습니다. 세계 문명국 중 어떤 나라에 이런 제도가 있나요? 32년 전 헌법에 보장된 결사의 자유, 노동기본권에 따라 전교조에 가입하고 탈퇴서 한 장 써내지 않았다고, 온 가족의 생계가 달린 생존권을 박탈하고도 어떠한 사과도 보상조치도 하지않는 정부가 32년 간이나 계속되어왔습니다. - 선언 대표자 인사말 중


태그:#고르디우스의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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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해직교사 詩人·한국작가회의회원 전교조 대구교육연구소장 교육민주화동지회 부회장 저서 : 『교단으로 돌아가면』 『우리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겨울나무는 외롭다』 『더 나은 교육은 가능하다』 『교육보다 교사가 먼저다』 『삼백예순날 하냥 외롭고 순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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