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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당초 약속과 달리 8년 전 매입한 백화점 건립부지에 이윤이 예상되는 1440가구 오피스텔 위주의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하려 하자 주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 울산 중구 '신세계 오피스텔 반대 주민서명운동' 활발)

지난 한 달 간 진행된 울산 중구 '㈜신세계 부지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 운동'에 인구 21만여 명의 중구에서 서명 참가자가 4만2500여 명에 이른 것.

중구는 당초 목표 인원을 2만 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자 추가로 서명 운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민들을 위해 서명운동기간을 9월 10일까지 열흘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6월 28일 신세계가 '백화점 부지에 대규모 오피스텔 위주 건물 계획'을 밝히자 울산 중구에서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신세계 오피스텔 건립 반대 범시민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중구지역 13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관내 유관기관·단체, 혁신도시 공공주택, 혁신도시 공공기관 노동조합 등이 참여했다.

이 기간 동 자생단체 회원들은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릴레이 방식으로 서명운동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중구측은 서명운동이 마무리되면 ㈜신세계를 항의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31일 "신세계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 운동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울산혁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걸맞은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주민들의 뜻을 강력하게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 '백화점 대신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운동, 왜 벌어졌나?
 
2016년 2월 17일 울산 중구의회 의원회의실에서 정갑윤 당시 국회부의장(가운데 빨간넥타이)과 박성민 당시 중구청장(정 부의장 왼쪽, 현 울산 중구 국회의원), 장재영 당시 신세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화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와 달리 신세계측이 1440가구 오피스텔 위주의 건립 계획을 밝히자 중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016년 2월 17일 울산 중구의회 의원회의실에서 정갑윤 당시 국회부의장(가운데 빨간넥타이)과 박성민 당시 중구청장(정 부의장 왼쪽, 현 울산 중구 국회의원), 장재영 당시 신세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화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와 달리 신세계측이 1440가구 오피스텔 위주의 건립 계획을 밝히자 중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 정갑윤 전 부의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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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3년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백화점을 건립하기로 약속하고 특별계획구역 2만4332㎡을 매입했다. 울산광역시 중 유일하게 공단과 바다가 없어 유통업이 주 산업인 중구에서는 이를 환영했다.

이어 지난 2016년 울산 중구청사에서 당시 박성민 중구청장, 장재영 당시 신세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화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돌연 올해 6월 28일 "오피스텔 1440가구를 포함한 49층 규모 복합상업시설로 쇼핑과 편의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업시설은 6600평에 불과했다.

특히 2016년 업무협약 당시 중구청장이었던 중구 지역구 박성민 국회의원(국민의힘)은 신세계의 이 계획에 "신세계측 결단과 진행에 감사하고 (국회의원으로서)준공까지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태완 현 중구청장은 "8여년동안 내·외부적 환경 등을 핑계로 개발계획을 미루다 결국 공개 발표한 계획이라는 것이 당초의 약속과는 딴판인 이익추구의 오피스텔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쇼핑과 편의시설은 지역 소규모 마트 수준 규모의 상업시설이다. 이게 웬 말이냐"며 항의했고, 급기야 반대 서명운동으로까지 번졌다.

한편 이처럼 백화점 부지에 오피스텔이 건립되는 것을 반대하는 울산 중구 주민 여론이 거세자 국민의힘 울산시장 출마예정자들인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까지 나서 "신세계측이 당초 울산시민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태그:#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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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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