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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이 기간제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해당 교장은 모욕적인 폭언과 욕설 등을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하는 가운데, 관리감독기관인 충남도교육청 감사부서가 조만간 관련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A고교에서 기간제로 근무하는 B교사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오전 8시 5분께 담임을 맡은 교실에 입실한 뒤 수행평가지 프린트를 하려 잠시 교무실을 다녀오는 길에 만난 C교장으로부터 '교실 비우지 말라', '그렇게 교사하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 7월 6일 결재를 받으러 간 교장실에서 당시 일을 거론하자 C교장이 '나한테 따지러 온 것이냐'며 언성을 높였고, '이 ○○ 싸가지 없네', '재임용도 해줬는데', '너는 어머니, 아버지, 스승도 없냐', '교육계 37년 인생에서 너 같은 ○○는 처음 본다', '어디서 행패냐', '너 같은 사람은 선생하면 안된다. 마음이 따뜻해야 선생 한다' 등 1시간 10여 분 동안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B교사는 7월 13일 도교육청에 '대한민국 기간제에 대한 갑질문화 당연한 것인가요'라는 제목으로 갑질행위신고서를, 7월 14일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7월 29일에는 '교육감에게 바란다'에 올린 글을 통해 철저하고 명백한 조사와 정확한 판단을 호소했다.

그는 "굉장히 모욕적이었다. 교감 선생님에게도 보고를 드렸다. 인권위 진정에 대한 공문이 학교에 도착한 후 교감·교무부장 선생님들에게 '교장 선생님이 너무 심했다 생각해 사과나 대화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기간제교사는 1년마다 재임용한다. 실권을 쥐고 있는 학교장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정교사 되기를 기다리며 참고 견디는 동료 기간제 선생님들을 보면 안타깝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충남도교육청 "조사 마무리 단계... 신고·진정 내용 충분히 인지"

그러나 C교장이 욕설과 폭언은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그는 "인권위와 도교육청에 그것이 아니라는 답변을 냈다. 같이 있던 교무부장도 아니라는데, 그 사람(B교사) 주장이 그런 것"이라며 "업무 관계로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너'라고는 해 마지막에 사과하고 끝냈다. 언성은 높았겠지만, 욕설을 했다면 욕한 걸 사과하지 너라는 표현을 사과했겠냐"고 반박했다.

구체적으로는 "결재받으러 와 지난 얘기를 꺼내길래 '더 하고 싶지 않다. 나가시라' 했는데, 위협을 느껴 교무부장을 부른 자리에서도 계속 자기 입장을 반복했다"며 "그래서 '너 지금 뭐 하자는 거냐. 나 위협하는 거냐', '선생이 위아래도 모르면 되냐. 그런 사람이 하면 안된다. 마음이 따뜻해야 한다', '몇십 년 선생 하면서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봤다', '이런 거는 맞지 않지만, 애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봐서 다시 재임용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다른 교사들을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인권위에서 어쨌든 서로 얘기되면 없던 일로 된다길래, 교감·교무부장과 말하면서 '기분 나쁘다면 사과할 수도 있다. 학교가 어쨌든 시끄러워지면 안되지 않느냐'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교장이 '증인'으로 거론한 교무부장은 "욕설은 잘 모르겠다. 폭언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답했다.

도교육청 조사 결과는 이르면 금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마무리 단계다. 신고·진정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서로 주장이 다르고 녹취록이 없어도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 최대한 공정을 기하기 위해 소신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갑질, #교장 갑질, #학교 갑질,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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