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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 차는 왜 신호 안 지켜?"

파란색 신호등을 보고 가족들과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찰나에 쌩하고 신호를 어기고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고 딸아이가 한 말이다. 아이의 질문에 마땅한 답변이 생각나지 않아 "엄청 바쁜 일이 있나봐"하고 넘어갔다. 집 근처에 있는 8차선 규모의 이 건널목은 정지신호가 들어와도 오히려 가속을 해서 통과하는 차들이 많고 요즘에는 배달 오토바이도 많아져 건널 때 더 조심하게 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 맛있는 음식,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 최고 수준의 치안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감동을 받지만 한 가지, 한국의 교통문화에는 아쉬움을 느낀다고 한다. K-Pop 팬으로 한국을 방문한 한 독일인은 독일처럼 차들이 멈춰 설 줄 알고 무심코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경적을 울리며 앞을 스쳐가는 차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도로가 아닌 인도를 자유롭게 주행하는 오토바이를 보고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러한 우리의 교통문화는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건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1년에 천명 이상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얼마 전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 주던 30대 엄마가 사망하고 딸까지 중상을 입어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교통사고도 사거리 횡단보도에도 우회전하던 차량에 의해 발생한 건이다.

필자는 다른 교통사고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횡단보도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보편적인 운전습관 즉 교통문화와 연관이 깊다고 생각한다. 즉, 횡단보도에서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를 먼저 보내는 운전방식이 습관화된다면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거주중 한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보행자가 먼저 건너기를 기다려주는 사진
▲ 횡단보도 사진 미국 거주중 한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보행자가 먼저 건너기를 기다려주는 사진
ⓒ 박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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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몇 년 전 가족들과 함께 일 년 정도 미국 중부의 한 소도시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당연하겠지만 미국생활에는 좋은 점과 불편함 점이 동시에 존재했는데, 인상적이면서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교통문화였다. 한산한 도로에서도 건널목에 보행자가 있으면 대부분의 차가 정지하고 보행자가 먼저 건너가기를 기다려주었고, 두개 차선이 하나로 합류하는 병목지점에서는 약속한 듯이 양쪽의 차들이 한대씩 지나갔다. 정지사인이 있으면 아무도 없는 도로에서도 꼭 멈추고 몇 초 있다가 출발하는 모습도 놀라웠다.

우리가 단기간에 경제, 문화, 과학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듯이 이제 우리의 교통문화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 위기 이후 선진국에서 생필품 사재기, 마스크 거부 등의 무질서한 혼란이 발생한 반면, 우리나라 시민들은 침착하고 질서 있게 행동함으로써 높은 시민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시민의식과 우리의 창의성, 역동성 그리고 발달된 IT 기술 등이 결합한다면 새로운 방식의 K-교통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GIS기술을 이용하여 횡단보도에서는 자동으로 차량의 속도가 감속되도록 하거나, 보행자를 위하여 차가 정지하는 경우 포인트가 적립되어 운전자에게 혜택을 주는 아이디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문가와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면 한국형 교통문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 할 수 있을 것이다.

K-Pop, K-Food, K-drama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콘텐츠, 우리의 방식은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다. BTS의 활약소식에 왠지 모르게 어깨가 으쓱하게 되는 사람이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다음은 한국문화에 매료되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엄지를 척 올릴 수 있는 K-교통문화 차례라고 생각한다. K-교통문화를 통하여 우리의 가족, 친구, 지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적은 안전한 국가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될 날이 곧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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