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일본 자위대의 아프가니스탄 현지 일본인 1명 수송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일본 자위대의 아프가니스탄 현지 일본인 1명 수송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일본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자국민과 현지 직원을 데려오겠다며 자위대 수송기를 급파했으나 대피 작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7일 자위대는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 일본인 1명을 수송이기에 태워 파키스탄으로 옮겼다. 아프간에 있던 일본인이 자위대 수송기에 탑승해 대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자 현지에 남아있는 일본대사관 및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일본인, 아프간 직원들과 그 가족 등을 대피시키기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보냈다. 일본 정부는 최대 500명을 대피 희망자로 선정하고 자위대 소속 C-2 수송기 1대와 C-130 수송기 2대를 동원했다.

그러나 수송기에 탑승할 카불 공항에 도착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전날 밤 일본인을 포함해 수백 명이 20여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카불 공항으로 출발했지만, 공항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이동을 포기했다.

결국 일본인 1명 만이 겨우 수송기에 탑승하는 데 그쳤고, 자위대 측은 이 1명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은 대피 작전 기간을 이날까지로 정했기 때문에 현지에 파견된 외무성 직원과 자위대원들도 아프간에서 철수했다고 NHK가 전했다.

대피 작전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자 일본에서는 정부의 허술한 준비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과 자위대 내부에서는 현지 정세를 충분히 알지도 못하면서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파견해 자위대원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정치 판단의 미스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아프간 주재 일본대사관 직원들이 먼저 대피한 뒤, 외무성이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탈레반 측과 (대피에 관한)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무리였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도 "더 빨리 움직였다면 상황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자위대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 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라고 걱정했다.

일 언론 "한국 '미라클 작전' 대성공... 일본은 왜?"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현지 직원들 수송 작전을 소개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현지 직원들 수송 작전을 소개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 마이니치신문

관련사진보기

 
일본 언론은 390명을 성공적으로 데려온 한국의 '미라클 작전'을 중요하게 보도하며 일본의 대응과 비교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은 아프간 주재 대사관 직원 외에도 60여 명의 특수부대를 편성해 대피 희망자 전원을 탈출시켰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탈레반의 통제 때문에 카불 공항 진입이 어려워지자, 미군과 거래하던 아프간의 전세 버스 6대를 대절하는 것으로 작전을 변경하고, 안전을 위해 버스에 미군 장병이 동승하도록 미국 측의 협조도 구했다"라고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은 지난 6월부터 아프간에 있는 자국민의 철수를 권고했고, 탈레반 점령 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명도 데려오면서 지금은 현지에 남아있는 자국민이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한국은 카타르에 대피했던 대사관 직원 4명이 카불로 복귀해서 미국과 직접 교섭을 벌여 다른 나라들과의 카불 공항 운송편 쟁탈전에서 승리했다는 말이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프간에 남아있는 일본인 비정부기구(NGO) 직원은 <아사히신문>에 "탈레반이 검문 때문에 카불 공항으로 갈 수 없다"라며 "다른 사람들도 이대로 아프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프간에는 대피를 희망하는 일본인 및 아프간 직원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라며 "최근에는 공항 인근에서 폭탄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공항으로 가는 길이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달 31일을 아프간 철수 시한으로 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면 고려하면 자위대의 활동 범위도 한정된다"라며 추가 작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