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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8월 27일 오후 2시 11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아프간 특별입국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아프간 특별입국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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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의 기적' 주인공들을 맞이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대한민국을 도운 친구들을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라며 "(오늘 입국하는 이들이) 우리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 때문에 지금 (탈레반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모른 채 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26일 오후 3시 50분 우리 정부의 도움으로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탈출한 현지인 조력자들을 마중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기회에 우리를 도와준 이들을 저버리지 않는 포용적이고 의리감 넘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와 지원을 당부드린다"라고 발표했다. 

이날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입국한 377명의 아프간인들은 한국 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 바그람 한국병원과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 등에서 일하며 한국의 아프간 재건 활동을 도왔던 이들이다. 이들은 최근 탈레반 세력이 아프간을 점령하며 신변의 위협을 받던 상황이었다. 해당 수송기엔 당초 알려진 390명이 아닌 377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3명의 아프간인들은 남은 군 수송기를 통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교부는 기적과 같은 이들의 아프간 탈출기를 공개했다(관련기사 :
아프간 탈출 작전 100% 성공... 비결은 '버스'와 '탄탄한 연락망' http://omn.kr/1uyzo). 아프간 수도에 있는 카불공항까지 오는 데 탈레반의 삼엄한 검문을 통과해야 하고, 카불공항도 탈출을 원하는 군중들로 아비규환인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이들을 안전히 이송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외교부는 이송해야 할 아프간인 427명 중 국내 잔류를 결정한 36명을 제외한 390명을 모두 탈출시켰다. 이 중엔 신생아 3명을 비롯해 4세 이하 영유아 100여 명도 포함돼 있다. 외교부는 미국 측이 연결한 버스회사들과 협상해 버스 6대를 확보했고, 이송 대상자들에게 사전에 이메일 등으로 연락해 카불 시내 두 군데에 집결하도록 한 뒤 신속히 탈출에 성공했다. 미군과 탈레반의 사전 협상도 기적적인 탈출 작전에 큰 도움이 됐다.

코로나 검사 후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격리... 추후 취업가능 비자도 발급

이날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인천공항 1층 중앙의 밀레니엄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수차례 토론과 고민을 거듭한 끝에 특별입국을 수용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박 장관은 "오늘 정부는 아프간에서 우리 정부와 함께 활동했던 현지인 조력자들과 이들의 가족들을 받아들인다"라며 "시시각각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지 상황 속에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힘든 작전이었지만 이들은 우리 정부의 주도면밀한 합동작전 속에 극적으로 카불 탈출에 성공했고 드디어 대한민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분들은 모두 우리 대사관, 코이카(KOICA), 한국병원, 한국직업훈련원, 한국 기지에서 함께 근무했던 분들이다.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 사업에 협조했던 분들이다"라며 "거리상으로만 먼 나라에 살았을 뿐 실제로 우리와 함께 생활했던 이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아프간 현지에서 활동했던 선진국들도 이미 함께 일한 조력자들을 피신시켰다.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는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라며 "한때 우리도 전쟁으로 피난하던 때가 있었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다. 이로써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국제 대열의 한 축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아프간인 입국에 따른) 여러 가지 면을 우려하실 걸로 생각한다. 당연한 우려라고 생각하며 그런 만큼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특히 방역 면에서 철저히 하고 있다. 신원검증도 미리 관계기관을 통해 철저히 실시했고 이후로도 거듭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없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책임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입국자 중 상당수는 의료진, 직업훈련 강사, 대사관 행정원 등이다. 이들과 함께 온 자녀들 중 영유아도 많으며 전체 입국자의 절반이 미성년 자녀들이다.

법무부는 아프간인들이 공항에 도착하면 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하고, 이후 충북 진천의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의 격리기간 중에도 두 차례 더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에겐 우선 단기방문(C-3) 도착비자가 발급돼 입국 자격이 부여된다. 이어 장기체류가 허용(F-1)하는 자격으로 신분이 변경된 후 임시생활 단계가 지나면 취업이 자유로운(F-2)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법령상 이들에게 F-2를 줄 순 없는 상황이라, 법무부는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가 있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한 외국인'에게 F-2를 줄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격리될 공무원인재개발원엔 의료진(의사 4명, 간호사 6명)이 배치되며, 법무부에서도 외국인 업무에 전문성이 있는 직원 40명을 파견했다.

박 장관은 "이분들은 당분간 심리안정이 필요하다.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프간 친구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기로 한 충북도민과 진천, 음성군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라며 "(아프간인들이) 체계적인 사회통합 교육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도움을 주겠다. 이번 기회에 우리를 도와준 이들을 져버리지 않는 포용적이고 의리감 넘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와 지원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자회견 직후 보안구역으로 이동해 아프간인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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