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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부터노동교육 제도화를 위한 토론회 모습
▲ 학교부터노동교육 제도화를 위한 토론회 학교부터노동교육 제도화를 위한 토론회 모습
ⓒ 장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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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계의 커다란 화두 중에 하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개정'이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을 일부 개정하여 2022년 총론이 고시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2025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과정은 학교의 교육 내용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것이다.

특히 총론은 향후 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인데, 마치 헌법의 전문(前文)과도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전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가 어떤 역사적 맥락과 가치를 승계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근본적인 삶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총론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교육의 기본적인 가치와 방향, 인간의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 개정을 둘러싸고 물밑에서는 다양한 논의와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진다. 즉 급변하는 사회에서 그리고 20~30년 뒤에 우리 사회에서 주축이 될 청소년들에게 어떤 가치를 심어주고, 어떤 역량을 키워줘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만 한다. 우리 사회는 어떤 가치를 가지고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가, 미래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가 등에 대한 물음이다.

노동이 없는 교육

너무 거창하기만 하면 사람들의 삶과 유리된다. 그래서 그동안의 교육이 지식 따로 행동 따로가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성실', '노력', '정직'와 같은 가치는 삶과 얼마나 연계되어 있을까? 교육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 자신의 삶과 우리 가족의 삶,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다시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방향을 고민토록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삶의 모습을 담아내지 못했다. 아니 자신과 부모의 삶을 부인하고 거부시키는 교육을 해왔다. 그 삶은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시 말해서 거의 대부분의 삶은 '노동'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우리 교육에서 노동은 없었다'.

학생들에게 노동하면 생각나는 것을 말하든가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면 어떤 식으로 답을 할까? '보람차다',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을 할까? 아니다. '노동은 신성하다'라고 가끔-정말 가끔이다. 실은 이조차도 극히 드물다- 말하지만, 현실은 그 어느 누구도 '노동은 신성하다'라고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힘들다", "천하다", "그런 건 왜 얘기하세요? 전 노동 안 할 거예요"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노동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힘들기 때문에 나는 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살고 싶다'라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은 학생들만일까?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에는 학교의 역할이 크다. 학교에서 노동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아니 학교가 노동과 노동교육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봐야 할 때라는 이야기다. 

아주 현실적인 문제가 또 하나 있다. 청소년들은 이미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 서울시 교육청이 발표한 '서울학생 노동인권 실태조사'에 의하면 아르바이트의 경험이 15.9%로 나타나고 있다. 직업계고등학생의 비율이 48.1%로 높은 이유는 미루어 짐작을 할 수 있는데,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중학생도 6%나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노동교육이 훨씬 더 이른 나이에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2020 청소년 백서를 보면 20~24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19년 기준으로 48.9%에 이른다. 2명 중에 1명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노동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노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힘들고, 집이 가난해서 어쩔 수 없이 용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고된 일이어야 하나? 아니면 자신의 숨은 끼를 찾고, 사회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세상이 움직이고 지속되는 의미 있는 행위라고 생각하게 해야 할까?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도록 할 것인지는 결국 학교에서의 교육에 달려 있다. 그러면 우리 교육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답은 노동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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