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이 지난 2016년 사들인 세종시 전의면 농지(10,871㎡, 3288.46평). 붉은 선으로 표시된 부분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이 지난 2016년 사들인 세종시 전의면 농지(10,871㎡, 3288.46평). 붉은 선으로 표시된 부분이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 대선주자군이었던 윤희숙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며 대선 포기는 물론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의혹이 제기된 세종시 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 의원 부친이 지난 2016년 매입한 세종시 전의면 농지는 10,871㎡(3288.46평)다.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계획서를 내고 농지 취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지난 5년 동안 임대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 부친은 농사를 짓지 않을 농지를 왜 매입한 것일까?

<오마이뉴스>가 이 땅의 이력을 추적해 보았다.

등기부등본상 이 땅 소유주는 1974년부터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천안 거주자가 땅을 매입했다. 전의면은 충남 천안시와 인접해 있다. 이후 소유주 변동이 전혀 없다가 2012년 모 은행에 의해 임의경매가 시작됐다. 앞서 은행에 여러 건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게 원인이었다. 청구액은 1억 4,000여 만원. 당시 감정평가액은 2억 4000만 원(2012년 7월 평가 기준) 정도였다. 당시 감정평가서를 보면 이 땅은 "인근 비교표준지 대비 지역 요인과 환경 조건, 기타조건은 유사하고, 접근조건과 획지조건은 열세"라고 돼 있다. 즉 다른 인근 토지와 조건이 유사하거나 조금 열세인 셈이다.

당시 경매 회사들이 분석한 이 땅이 속한 연기군 전의면의 최근 1년간 낙찰평균율은 감정가 대비 90.76%다. 이는 같은 시기 연기군(현 세종시) 전체 낙찰 평균율 89.41%를 약간 웃돈다. 이 때문에 감정평가기관의 예상한 낙찰가는 90%인 2억 1700여만 원이었다.

그런데 이듬해인 2013년 1월 진행된 경매에서 5억 6000만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보다 3억 2,000만원이 높고, 예상 낙찰가보다 3억 4,300만원이 높은 금액이다. 응찰자도 9명에 이른다. 하지만 당시 이 땅의 낙찰자는 농지자격취득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 보증금 10%를 몰수당하고 낙찰 자격도 상실했다.

이어 같은 해 3월에 재매각이 진행됐다. 재매각 사건의 경우 특성상 1차 때보다 경쟁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당 토지에는 8명이 응찰해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고, 최종 4억 1200만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170%가 넘는 금액이다.

이런 모든 상황은 2013년 초반부터 세종시 해당 땅과 인근이 높은 경매열기에 낙찰가 고공행진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즉, 땅값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이다.

낙찰을 받은 A씨는 3년을 가지고 있다가 2016년 3월 다시 8억 2200만 원에 매매했다. 2배의 차익(4억 1000만 원)을 남긴 것이다. 낙찰가보다 2배를 더 주고 이 땅을 사들인 사람이 윤 의원의 부친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이 지난 2016년 사들인 세종시 전의면 농지 모습.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이 지난 2016년 사들인 세종시 전의면 농지 모습.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윤 의원 부친은 왜 이 땅을 2배나 더 주고 샀을까? 앞서 권익위에서 확인한 것처럼 윤 의원의 부친은 직접 농사를 짓겠다고 했지만 땅을 임대했다. 물론 농사를 지으려 했다가 다른 사정으로 여의치 않아 임대를 했을 수 있다. 

다만 그보다 약 2년 후인 2018년 7월 한 부동산 업체가 전의면 땅을 소개하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 업체는 '세종시에서 유일한 서울 1호선 전철역', '전의면에 천안 아산역 바로 다음 역이 전의역이고 청주공항역으로 연결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어 "용도변경과 동시에 1년만에 공시지가만 31~35배가 뛰었고,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은 세종특별시 전의면에는 각종 보상비를 받고 나오는 원주민들의 매입붐으로 돈되는 투자용 토지 잡기가 쉽지 않다"고 홍보했다. 또 "현재 전의역에는 1700세대 아파트 건설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세종시는 2018년부터 밝혀온 것처럼 전의면 신방리 일원에 세종복합일반산업단지(82만9000㎡, 사업비 2000억 원)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세종 복합일반산단은 국도 1호선과 접한 데다 현재 건설 중인 서울세종고속도로 IC와도 인접해 있다. 또 전의·첨단·미래 및 벤처밸리·전동·스마트그린 산단 등 북부권 주요 산단과 맞닿아 있다. 세종시는 산업단지 인근에 공동주택 등 1095세대의 배후 주거단지 건설도 진행 중이다.

댓글14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